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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고양이 구조

Kiki |2023.10.07 22:35
조회 287 |추천 3
안녕하세요, 호주에서 사는 키키맘이에요.
밤 9시가 되가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겁에 질려 벤치 밑에 숨듯이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아줌마 한 분이 캔사료와 물을 갖고 왔길래 저도 건사료도 갖고 와서 어떻게 할까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아줌마도 고양이를 키워서 집에 데려가지 못 하고 차가 없어서 구조대에 못 갖다 준다길래 제가 하룻밤 데리고 있다가 내일 오전에 구조대에 데려가든지 하겠다고 하고 집에 데려 왔어요.

냥이 목에 방울도 있고 메달에 모닝톤 지역 이름과 1300 xxx xxx 공공기관 전번같은 것도 있어서 아줌마가 연락해보니 주인이 이 쪽으로 이사와서 고양이를 버린 듯 하다고 했대요.

둘째딸 방에 데려와서 키키와 분리시키고 구글 검색해보니 동물 병원에서도 잃어버린 동물들을 대신 돌봐주다가 그들이 구청에 신고해서 절차대로 일처리를 한다고 해서 마침 가까운 옆동네에 24시간 동물 병원이 있어서 딸이랑 같이 고양이를 데려다 주고 왔어요. 캐리어에 순순히 들어 갔고 차 안에서도 동물 병원에서도 전혀 안 울었어요. 방에서는 여지 저기 탐색하고 불안해서 구슬프게 크게 울면서 방문 앞에서 자기 좀 내보내달라고 애처롭게 쳐다 보는데 같은 시간에 키키는 거실에서 다른 냥이의 울음 소리를 들었는지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저를 빤히 처다 봤어요.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아는지 얼음이 됐더군요 ㅋ

그 고양이는 수컷 같았는데 아직 어리고 예쁘게 생겼는데 어떤 악랄한 사람이 눈썹과 수염을 아주 짧게 잘랐더군요. 아주 순한 고양이인데 방향 감각을 잃게 하려고 그런 짓을 했나 싶기도 해요. 암튼 아주 똑똑하고 순한 냥이가 주인을 못 찾으면 좋은 새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집에 오는 길에 갑자기 마음에 큰 구멍이 뚫린 듯 했어요. 둘째딸은 그나마 고양이가 큰 부상을 당하는 학대는 안 당해서 다행이라고 해서 그래, 그건 정말 다행이다 했습니다. 반려 동물을 가족으로 삼았으면 죽을 때까지 사랑 받고 살 수 있게 지켜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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