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고3이야
아마도 작년 5월달쯤? 자취를 시작했거든
1년이 좀 넘었지
집이랑 막 먼것도 아니고 오히려 되게 가까운 편이고 애초에 자취한 이유가 공부이기도 했고 방이 부족하기도 하다보니 하게되었는데 가족 말고는 지금까지 아무도 자취 사실을 모르거든
가족 이외에 말하지 말것이 자취의 조건 중 하나였고 잘 지키고 있어. 당연히 말하고 싶고 내 집에서 놀고 싶다가도 약간 뭐라해야할까 뭐만하면 야! 00이집에 가자 라고 하는 그런거 있잖아. 그게 좋지 않아서 나도 동의했었거든
근데 나한테 되게 오래된 친구들이 있어. 진짜 숨기는거 없을정도? 로 친한애들인데 고3이고 성인을 앞둔만큼 가끔씩 얘기하다 “아~ 우리 중 한명이라도 자취하면 너무좋겠다 ”라는 말이 나올때가 있거든. 근데 그 한명이 실제로 나잖아.
하지만 나는 가족들과의 약속이 있으니까 말을 못하고. 자취를 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할때가 있어. 거짓말을 위한 거짓말을 하는 그런 순간마다 내가 친구들을 기만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물론 자취한다라는 걸 이제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왜 지금까지 말을 못한건지 사정을 얘기하면서 걔네들 한테 가장 먼저 말할거고, 가족과의 약속에 어쩔 수 없는거고, 아까와 같은 공유공간이 되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 곤란하니까 하면서 자기합리화 할때가 있어.
나중에 내가 이 사실을 말하면 그 친구들이 화를낼까? 왜 속이고 우리가 언급했을때 아무 말 안했냐고 뭐라 할까봐 멀어질까봐 무서워. 친구들 사이에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역지사지 했을때 나는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있지만 그건 역시 내생각이니까. 익명의 힘을 빌려서 물어보고 싶었어. 만약 너희라면, 너희가
내 친구였을 상황이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줄 수 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