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엄마는 항상 약자포지션이라 생각해서 늘 엄마편이었는데 31살 살고 이제서야 깨닫게됐어
엄마는 약자도 아니고 가여운 사람도 아니야
아빠가 10년을 넘게 외도하고 가정폭력으로 구타하고 그래서 병원을가고,
집은 식기들 다 부셔 던져도
아빠가 조금만 잘해주면 금새 풀리던게 엄마였거든
난 엄마가 화목한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 약자라 생각했는데 엄마는 그냥 의존적이고 똑똑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엄마가 아니라 같은 사람 대 사람의 시선으로 보게되면서 객관적이게 인지하게 된것 같아.
맞고 욕설듣고 얻어터져도 아빠가 실실 웃으며 조금 잘해주면 또 금새 같이 신나서 부부 동반 모임가서 노는게 엄마라는 사람이야.
외도,폭력인 아빠 밑에서 자란 딸이 아빠 욕이라도 하면 왜 그렇게 싫어하냐며 두둔하고 감싸는 사람이 우리 엄마거든.
아빠 돈이 많아서 생활비 많이 가져다주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상한 성격도 아닌데
엄마 보면 꼭 시골 마당에 집지키라고 끈으로 묶어놓고 개밥만 주는 강아지 보는거 같아.
그게 예전엔 안쓰럽고 마냥 안타까웠는데
지금은 엄마는 고작 그것밖에 안되는 그릇인것 같아.
남자에게 의존적이고, 그런 폭력적이고 별로인 남자라 할지라도 그 손을 용기는 전혀 없는..그런 사람.
내가 부모님 사이에 개입해서 엄마의
편에 서서 엄마의 인생을 조금 더 행복하게 하기위해 썼던 시간과 감정들이 아깝고 부질 없단 생각이 들어.
이제는 그냥 두분 그렇게 행복하게 살라 하시고 나는 내 인생에 더 집중하며 살려고 해. 엄마를 가엽게 생각하는 마음, 돕지 못한다는 늘 마음 한켠에 있는 미안함 같은것도 안가질래. 각자의 인생이 있을뿐, 난 잘못이 없잖아.
그런 내 상식에선 이해가지 않는 부모님(바람피고 폭력하는 아빠와 그런 아빠를 또 좋아하는 엄마) 가 이해가지 않지만 이해 가지 않으면 억지로 노력하지 않으려고
이해가지 않는건 그냥 그대로 두려고
그냥 두 사람은 저런 사람이구나
때로는 이해가지 않는 사랑도 그들에겐 사랑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려고
그냥 마음속 이야기 어디에서 하지 못할 얘기들 여기에 익명으로 적어봤어!!
다들 좋은밤 보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