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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가 폭력가해자라 생각했는데 엄마도 똑같아

ㅇㅇ |2023.10.17 18:11
조회 17,319 |추천 104

난 엄마는 항상 약자포지션이라 생각해서 늘 엄마편이었는데 31살 살고 이제서야 깨닫게됐어

엄마는 약자도 아니고 가여운 사람도 아니야
아빠가 10년을 넘게 외도하고 가정폭력으로 구타하고 그래서 병원을가고,
집은 식기들 다 부셔 던져도

아빠가 조금만 잘해주면 금새 풀리던게 엄마였거든
난 엄마가 화목한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 약자라 생각했는데 엄마는 그냥 의존적이고 똑똑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엄마가 아니라 같은 사람 대 사람의 시선으로 보게되면서 객관적이게 인지하게 된것 같아.

맞고 욕설듣고 얻어터져도 아빠가 실실 웃으며 조금 잘해주면 또 금새 같이 신나서 부부 동반 모임가서 노는게 엄마라는 사람이야.
외도,폭력인 아빠 밑에서 자란 딸이 아빠 욕이라도 하면 왜 그렇게 싫어하냐며 두둔하고 감싸는 사람이 우리 엄마거든.

아빠 돈이 많아서 생활비 많이 가져다주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상한 성격도 아닌데
엄마 보면 꼭 시골 마당에 집지키라고 끈으로 묶어놓고 개밥만 주는 강아지 보는거 같아.

그게 예전엔 안쓰럽고 마냥 안타까웠는데
지금은 엄마는 고작 그것밖에 안되는 그릇인것 같아.

남자에게 의존적이고, 그런 폭력적이고 별로인 남자라 할지라도 그 손을 용기는 전혀 없는..그런 사람.


내가 부모님 사이에 개입해서 엄마의
편에 서서 엄마의 인생을 조금 더 행복하게 하기위해 썼던 시간과 감정들이 아깝고 부질 없단 생각이 들어.


이제는 그냥 두분 그렇게 행복하게 살라 하시고 나는 내 인생에 더 집중하며 살려고 해. 엄마를 가엽게 생각하는 마음, 돕지 못한다는 늘 마음 한켠에 있는 미안함 같은것도 안가질래. 각자의 인생이 있을뿐, 난 잘못이 없잖아.


그런 내 상식에선 이해가지 않는 부모님(바람피고 폭력하는 아빠와 그런 아빠를 또 좋아하는 엄마) 가 이해가지 않지만 이해 가지 않으면 억지로 노력하지 않으려고

이해가지 않는건 그냥 그대로 두려고
그냥 두 사람은 저런 사람이구나
때로는 이해가지 않는 사랑도 그들에겐 사랑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려고


그냥 마음속 이야기 어디에서 하지 못할 얘기들 여기에 익명으로 적어봤어!!
다들 좋은밤 보내 :-)

추천수104
반대수5
베플ㅇㅇ|2023.10.17 18:33
다 커서 결혼하고 애까지 낳은 성인 여자가 약자면 그 여자가 낳은 애는 얼마나 더 약자였겠음ㅋㅋ 본인 자식도 본인손으로 못지키는건 부모 자격을 스스로 반납한거라고 생각함. 꼭 패야지만 학대가 아니라 개같은 집구석 꼴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것도 아동학대지. 쓴이는 이제라도 마음 잘 먹은거임. 구렁텅이에서 혼자라도 기어나왔으니 이제부턴 꽃길만 걷길
베플ㅇㅇ|2023.10.18 05:51
쓰니처럼 포기하게 되는 건 여러번 이혼하라는데도 말을 안들어서 그렇죠. 서정희도 서세원을 기다렸다고 하더라고요. 서동주가 답답해하던데 그래도 별수 없죠. 그게 가스라이팅이라해도 엄마를 바꿔놓을 수 없더라고요. 맞고 산 불쌍한 엄마라고 생각하고 도와주려고 어린애가 얼마나 노력했을까. 엄마가 불쌍한 면이 있어도 쓰니처럼 감정을 너무 쏟지 않는 게 맞아요.
베플ㅇㅇ|2023.10.18 09:47
맞아 아빠는 폭력범이고 엄마는 방관자야 쓰니혼자 힘들었겠다ㅠ 집이랑 거리두고 남은 인생은 자신을 잘 돌보고 살아야해 힘내
베플ㅇㅇ|2023.10.18 13:12
저도 엄마가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어른돼서 님 나이쯤 되니 끼리끼리구나 싶더라고요 엄마가 웃긴게 주변에 이혼한 집들보면서 난 가정지킨 여자다 자부심가지고 있더라고요 그 대단한 자부심때문에 자식들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몰라요 그냥 그릇이 그거밖에 안되는 사람들이었던거죠 거의 연끊듯 지내는데 속은 편해요
베플ㅇㅇ|2023.10.18 02:53
꼭 때리는 것만 폭력이라 할 수 없죠 정서적인 학대도 폭력인 것을... 그간 답답하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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