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달 남겨둔 25살 예비신부 입니다.
남친은 30살이구요.
결혼준비 하면서 좋은게 좋은거다 싶어서 크게 신경 안쓰고 싸우는 일 없이 다 마쳤어요.
근데 한달 남겨놓고 이상한걸로 서로 기분 상해있는 상태예요.
문제는 게임인데요.
일단 예랑이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취미로 했었고, 성인 되기 전에는 10시간씩 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주에 3-4일 2-3시간 간간히 짬날 때 해요
예랑이는 워낙 게임을 못하기도 하고 별 재미를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요즘에는 흡연구역이 따로 지정되어 있어서 괜찮은데 pc방 다녀오면 온 몸에, 머리카락에 담배냄새 난다고 그것도 싫어해서 가끔 친구들이랑 갈 때만 가고 집에서만 해요..
그리고 이건 남편 의견인데 자기 눈에는 편견인지 모르겠지만
몇시간씩 게임하면서 피시방에서 뭐 시켜먹는 것도 인생 망한사람? 처럼 보여진다고 안좋게 보인대요.
그리고 저는 현질은 절대 안 해요.
사귈 때부터 나는 게임하는 사람 별로다. 그냥 이유없이 싫다. 자기가 잘 못해서 그런 걸수도 있다. 라고 해서 사귀는 기간동안 많이 줄였어요. pc방은 월에 2-3번 친구들 쉬는 날에 다같이 일정 맞으면 3-4시간 하다가 왔어요.
제가 그렇다고 저 게임하고 싶으니 남친한테 같이 게임해달라고 괴롭히지 않았어요.
근데 이제 쉴 때 제가 게임하고 있으면 와서 한숨 푹푹 쉬면서 ”니는 쉴 때마다 게임만 하냐“, “정신병있는 거 같다”, “조카 이해안간다” 이런식으로 얘기해서 제 취미생활이니 존중해달라고 엄청 싸운 적 있는데, 모니터를 거실에 내던져서 파혼하려고 했었어요.
근데 그러고 시간 지나니 본인이 미안하다고 잘못한 행동같다고 얘기해서 그냥 참았었는데 오늘은 부신 건 아니지만 똑같이 한숨 푹푹쉬고 눈치주고 듣기싫은 소리 막 하네요.
거짓말은 어떤 이유에서건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거짓말하는 거 안 좋아하는데, 제가 일이 먼저 끝나는 날에 일찍 와서 게임 한두판 하면 또 뭐라하고 핍박하고, 저 혼자 쉬는 날에 집에서 게임하면 또 게임하냐고 뭐라고 하고,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지금은 넷플이나 디즈니같은 OTT 본다고 거짓말하고 게임해요. 오히려 이게 속이 편하거든요.
웃긴 건 본인 취미는 드라마/예능/영화 보는 거 좋아하고 유튜브 브이로그나 본인 좋아하는 영상 알아서 쉴 때 보는데 저는 그거로 일절 터치 안 해요. 왜냐면 개인 시간에 취미생활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본인이 저런 취미생활 하면서 영상 보고있을 때 저는 방에 와서 게임하기 시작하면 2-3시간 뒤에 본인 볼 거 다 보면 그제서야 와서 한숨 푹푹쉬면서 또 게임하냐 이딴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너무 열받아서 나도 게임 안 할테니 니도 취미생활 다 끊으라고, 니 유튜브보는거 영화 드라마 보는거 다 꼴보기 싫으니깐 다 그만하라고 했더니 알겠대요. 지는 그럴 자신 있대요.
그러면 쉴 때 뭐 할 거냐고 했더니 대답 없어요. 걍 니죽고나죽자식으로 얘기하는 거 같아서 더 짜증나요.
게임이 싫은 이유? 따로 없어요. 그냥 싫대요. 이유없이 싫은 거죠.
이렇게 글만 썼을 때 제가 게임중독자에 한맺혀서 쓰는 글처럼 보일 수 있는데,
집안일 세탁/건조기 돌리고 정리 80%는 제가 해요.
설거지 다 제가 해요.
집 청소기 잘 돌리고 화장실 청소 다 제때제때 해요.
식사도 안 거르고 둘이 잘 먹어요.
양가부모님 사이 다 좋고, 시월드 이런거 일절 없어요.
제가 게임하느라 일에 소홀해서 뚱뚱하거나 미련하게 행동하는 것도 아니고요.
데이트하고 밖에 나가서 바람 쐘 시간에 게임하는 거 아니고, 밖에서 열심히 놀고, 집에서 남는 시간에 하는 걸로 뭐라 해서 스트레스인 거예요. 놀러다닐 거 같이 잘 놀러다니고, 어디 가자고 하면 같이 가고 재밌게 놀아요. 제가 남편 영화나 드라마 예능 이런거 볼 때 일절 방해하거나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요.
너무 고민입니다.
게임하는걸 취미생활로 받아들이지 않고 역정을 내는 걸 더 이상 보기가 어려워요.
제가 게임하는 걸 왜이렇게 싫어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 친구들이릉 게임하는 거 때문에 제 친구들을 싫어하더라구요. 이름까지 외워서요.
본인 친구만나고 돈쓰고 오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술마시고 수다떠는 거 일절 터치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본인은 나가서 살도 못 빼는 쓸데없는 헬스장 피티받는답시고 몇십몇백 태우고, 관리받는다고 피부과 다니고, 뭔 직업 바꾸고싶다고 자격증 학원 끊어서 몇주 다니더니 시험도 떨어져서 그대로 내버리고.
파혼 얘기가 나왔는데 결혼하면 이혼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