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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인 나의 첫사랑에게

행복한쓰니 |2023.10.29 18:22
조회 253 |추천 0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너
처음에는 예쁘고 공부 잘하는 너를 선생님이 편애하는게 느껴져서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재수없다고 욕했었는데ㅋㅋ
근데 점점 시간이 지나며 쉬는 시간마다 너 있는 자리로 가서 얘기하는 나를 발견했지내 가장 친한 친구가 너의 짝꿍이라 친구랑 얘기한다는 핑계로 말이야 하루는 CF 얘기를 하며 거기 나온 노래를 같이 불렀는데 지금도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너 생각이 나곤 해
다른 친구 집에서 게임하다가 너를 울린 일도 생각난다 선생님은 너만 좋아한다고 나도 모르게 얘기가 나왔는데 너가 울면서 집으로 갔어너도 그걸 신경쓰고 있었나봐 그동안 어린 마음에 얼마나 속상했을까?그 때 너무 미안해서 나도 울었더니 너가 우는 중에도 웃으며 괜찮다고 했었지
크리스마스날 아파서 학교 빠진 와중에도 너의 집 우편함에 크리스마스 편지를 놔두고 왔었는데 얼마 안있다가 답장이 와있더라 너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그때를 돌이켜보면 참 순수하게 좋아했었어 이 글을 쓰면서도 미소가 지어진다
20대, 30대를 거치며 너를 기억하는 일은 많이 없었던 것 같아그러다 2,3주 전인가? 꿈을 꿨는데 너가 나온거야 생뚱맞게 배구선수로ㅋㅋㅋ새벽이었는데도 본능적으로 뭔가 있나?하고 바로 검색을 해봤지 배구선수 XXX하고 말이야근데 웬 아나운서가 나오더라구?그래서 프로필을 봤더니 너랑 너무 비슷하게 생겼고 나이랑 내가 기억하는 생일이 비슷해근데 결정적으로 출신이 다른거야 태어난 곳이랑 학교가 완전 다른 지역이더라구닮긴 했는데 아닌가보다 했지 그리고 나서 다시 잠들었어
그러가 오늘 갑자기 또 생각이 나더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검색을 해봤지 졸업하고 그 지역으로 전학갔나 하고 말이야 그리고 나서 우연히 초등학교 같이 다닌 지역의 고등학교 출신이라는걸 알고 너가 그 아나운서라는 것을 확신했지(백과사전 프로필에는 왜 다르게 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지금까지도 좋은 이미지로 묵묵히 너의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반갑고 보기 좋았어내 기억 속에 너는 졸업앨범에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인데 여전히 그 웃음과 선한 모습은 변하지 않았더라
오늘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너를 좋아했던 그 마음에 흐뭇하기도 하고 다시는 못 올 순수했던 그 시간이 그리워서 아련하기도 하고...또 한편으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살았을텐데 나는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더라구
요즘도 열심히 활동하는 것 같더라 우연히 TV에서 보면 정말 반가울 것 같아오랜만에 추억여행 하게 해줘서 정말 고맙고 앞으로 너의 일과 가정에 늘 행복과 축복이 있길, 그리고 건강하길 바랄게
안녕!
추천수0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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