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들 다 읽어보았습니다.
가난에 이유가 있다, 돼지가 진주목거리 한다고 사람이냐, 제 코가 석자 등등 뭐 틀린말은 아니네요. 저희집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어렸을때부터 동생이랑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보여지는것에 예민하고, 자격지심도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라면 김치만 먹고 살순 없는것처럼 한번은 소고기 사먹는거로 생각하려구요.
악착같이 모아야겠어요ㅎㅎ 동생에겐 이 돈을 써도 전혀 아깝지 않고 내가 그만큼 아끼면 되니 시원하게 사주렵니다. 적금 얼마나 된다고 하신분도 계신데 3천 이였어요.
참 여러가지 기분이 드네요. 씁쓸하기도 하고요.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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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중반 둘다 미혼인 연년생 자매에요.
최근에 제 적금이 만기가 되어 목돈이 생겨서 동생에게 생일선물로 명품백을 사줄까 합니다.
이걸 생각하게 된 계기가 며칠전에 만나서 밥을 먹는데 처음보는 가방을 들고 있길래 샀냐고 물어보니 '응 이거 이만원도 안돼ㅎㅎ' 라고 하면서 좋아하는 표정을 보는데 갑자기 울컥했거든요.
제 동생은 모든 가방을 거의 5만원 선에서 해결해요. 한번은 너는 명품백 관심없냐고 하니 사고는 싶지만 형편상 안되기도 하고 그렇게만큼 벌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상황에선 안맞는 소비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동생이 아예 그쪽엔 관심도 없고 오히려 싫어하는줄 알았어요. 근데 '있으면 좋지, 사고는 싶지,' 라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희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해 저에게 큰 소비를 할때면 부모님 생각에 죄책감도 들고 이 돈이면 우리 부모님 몇달 편하게 지낼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에 항상 머뭇거리게 되거든요. 마치 죄인이 된 듯이요.
그래도 저는 좋은가방 2개 사서 5년 넘게 잘 들고 다녀서 나름 만족스러운데 동생도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금액은 3백 중반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이가서 고르라 하면 됐다고 사양할꺼 같은데 그렇다고 제가 골라서 선물했을때 디자인이 맘에 안들수도 있으니 어떤 방법이 좋을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결혼할지는 모르겠지만 축의금으로 크게 도움을 주는게 좋을지, 나중에 애기 낳고 조리원 비용으로 쓰라고 주는게 동생에겐 더 좋은 선물이 될지 고민이 됩니다.
물론 가방을 산다고 해서 동생 인생에 큰 이벤트가 있을때 도움을 안주진 않겠지만 지금처럼 몇백 턱턱 내기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제 동생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받는게 가장 좋은 선물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