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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매일 회사 때려치고 싶다고 합니다.

111 |2023.10.31 14:47
조회 3,118 |추천 16
 결혼한지 1년차입니다. 남편은 연애 2년 중에 1번 이직했습니다.
 연애 때 다니던 회사가 좀 기울던 중이라 지사도 없애고 하면서 회사가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했고 여자친구로서 딱히 구속하는 타입이 아니라 그냥 너 알아서 해라~ 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전혀 모르는 분야에서 자격증으로 일하는 사람이고 집에서 가만히 있는 걸 더 힘들어 하는 사람이라 알아서 잘 하려니 했습니다.
 그렇게 회사를 그만뒀고 한 달 정도 쉰 후에 다른 일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상사 2명에 본인 1명, 이렇게 3명만 다니는 회사였습니다.
 그렇게 이직한 회사는 꽤 맘에 들었는지 처음에 이직하고는 희망적인 얘기도 많이 했습니다. 상사 2명은 각자 자기일을 하고 자기가 둘을 보조하는 역할인데, 앞으로 10년 후면 월급이 얼마가 될 거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될거다 그런 얘기를 상사들한테 많이 들었나봐요.
 그 회사 근처로 집을 사더니(물론 대출껴서) 결혼을 하자고 해서 결혼도 했습니다.

 근데 요즘 들어서 부쩍 회사를 때려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상사 2명 중 1명은 좋은 분인데 1명은 또라인가봐요. 상사 2명은 서로 각자 일을 하니 부딪힐 일이 없는데, 남편은 둘 모두와 일을 해야 하니 그 또라이 상사가 엄청 갈구는 듯 합니다.
 남편도 유약한 성격은 아니라 당할 사람이 아닌데, 그 상사가 매일 궁시렁 거리듯 하는 말들이 너무 거슬리고 짜증난다고 합니다. 일을 이렇게 하면 이렇게 했다고 뭐라하고 저렇게 하면 저렇게 했다고 뭐라 하고 같이 외근나갈 일이 많은데 운전도 못하게 하면서 졸아도 난리 핸드폰해도 난리 그렇다고 같이 대화하기도 싫고 심지어 결혼했다고 와이프가 밤에 잘 해주냐? 같은 농담도 한다고 도저히 못 다니겠다고 매일 얘기합니다.
 저도 돈을 벌고 있고 남편이 몇 달 논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지만 남편이 회사 얘기를 할 때마다 공감도 되지 않고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기분이예요.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 두라고 했습니다. 근데 저도 회사생활을 하지만 그만둔다고 하면 회사생활 엄청 심플해지지 않나요? 그만 두겠다면서도 매일 그 또라이 상사때문에 죽겠다 죽겠다 하는 남편에게 더 이상 반응해주기도 힘드네요...
 저한테만 그만두겠다고 하고 회사에는 말도 안 해요... 연말까지만 다녀야 겠다, 언제까지만 다녀야 겠다 다음주엔 그만둔다 해야지, 다음달에 그만 둔다고 해야지.
 그 회사 다니겠다고 회사 근처로 집도 샀고 차도 바꾸고 했는데 때려친다는 남편이 야속하다가도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싶다가도 그만 두면 되지 왜 자꾸 나한테 감정해소를 할까 싶다가 계속 저렇게 뭐가 안 맞네 뭐가 안 맞네 하면서 1~2년씩 회사 옮겨가며 살던 사람인데 내가 몰랐던 걸까 싶다가
 지금도 남편이 아무래도 그만둬야 겠다고, 아예 직종을 옮길까? 하고 물어보는데,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추천수16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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