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일찍했어요
지금은 서른 중반
아이는 둘, 둘다 초등 저 학년이고
반찬에 국에 밥 차려본 적이 꽤 된 것 같아요 기억이 없네요.
항상 간단하게. 밥 일품요리 애들 반찬 끝. 국도 잘 안먹어요.
저녁은 신랑이랑 나가서 사 먹든가 같이 반주로 저녁 끝.
대화는 항상
저녁 뭐 먹냐. 뭐 먹을래. 먹고 싶은거 있냐. 아니. 없는데. 너는? 아무거나.
지겹네요 똑같은 레파토리의 저녁 메뉴 선정 대화ㅠㅠ
집안은 항상 개판에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집안일이랑 저랑은 정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10년을 해도 손에 안붙네요 ㅋㅋ
하도 정리가 안되서 이사오면서 애들책 장난감 다버리고
애나 어른이나 책상 책장 침대 옷 끝.
그래도 집안이 썩 깨끗하진 않네요 ㅠㅠ 어려운 집안 일.
치우고 돌아서면 개판. 치우고 돌아서면 또 개판 ㅋㅋ
물건이 없어도 개판이 되더라구요. 3개월째 거실은 휑
소파도 안두었고 테레비는 왜샀는지
가져와서 걸지도 않았습니다.
애들도 어리고 저 말곤 아무도 치우지 않으니 개판일 수 밖에 없지만
저마저도 안치우면 쓰레기통이 되는거죠 ㅠㅠ
애들한테 처먹었으면 치우라고를 입에 달고 삽니다.
다 내 일이라고 생각되서 그런가 어질러져 있으면 짜증부터 납니다.
그렇게 가르쳐도 왜 그렇게 안되는건지 ㅜㅜ(저도 잘 안되는 부분이라 할 말은 없긴합니다)
그때부턴가 어느 순간부터 무기력이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한없이 게을러지는..
계속 치워서 뭐하냐 한꺼번에 치우지 뭐..
하루종일 자거나 폰보거나
밖에서 돈을 번다지만 밖에서 일하는것도 영.. 일이 정적이고 치열하지 않습니다.
자영업이지만 직장인 마냥 8시에 출근 5시 땡 퇴근
하는 일은 업장 청소 가끔.. 쓰레기나 버리고 없는 물건 사고..
일이 있어도 한참 미뤄두고 막바지 몰아쳐서 해치워버리고
주로하는 일은 걍 앉아서 유투브 보기 뉴스기사 보기. 세상 한량처럼 살고 있네요..
취미도 별로 없고요. 아 요즘 하나 생겼네요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보기 ㅋㅋ
이런 삶이 좀을 먹고 있는건지
예전에 이러지 않았는데
요즘 같으면 인생이 노잼이라 한숨만..
육아 집안일 일에도 관심이 별로 없고 우울증인가?
정신과를 가도 뾰족하게 답을 주지 않네요.
인생이 불만인가? 돌아보면
빚이 있긴 하지만 자산 가진 사람 다 그 만큼의 빚은 있는거고
어렵게 사는 것도 아니고 남편, 저 둘 다 자영업에 벌이는 그래도 좀 버는 편이고
안 비싸지만 집도 있고 차도 있고 가정도 있고
애들도 어느정도 커서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신랑이랑은 뭐 그닥 대화가 잘 통하는 상대는 아니고요
(술먹고 맨날 싸움..하도 싸워서 지겨워서 요샌 안싸웁니다..)
10년 넘게 살아서 그 부분이 아쉽다 이런 레벨은 지난 것 같고요..
그냥 생긴모양대로 인정하고 삽니다
신랑이 과거 이혼사유가 될 만한 행동을 몇 번 한 적 있지만
가정을 찢어낼 만큼 큰 스크래치 마냥 다가오진 않습니다.
술먹고 술주정 몇 번 하고 다 털어냈네요.
무덤덤한건지 무심한건지..
남편이 집안일을 하나도 안해도 따지지 않고요..
(대신 내가 집안일을 좀 안해도 잔소리하지 마라 하긴하네요 ㅋ)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장비빨을 세울뿐이죠.
건조기사고 로봇청소기사고 식세기 사고 ㅋㅋ 세상 편하더이다
팔자가 펴가 요새 살이 쪄서 그런건지
앉아서 유투브만 보니 살만 디룩디룩 찌긴 하네요
먹고 싶은 것도 없는데 말이죠 -_-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적고보니 세상 멕아리가 없는 인생이네요. 뭘 크게 하는것도 없고 체력도 정신력도 저질ㅜㅜ
문제는 이런 엄마 밑에서 크는 애들이 안된거죠..
공부하라 강요도 안하고요.
남의 집 애들보다 핸드폰 컴퓨터 하는 시간이 월등하게 많은 아들은
커서 프로게이머가 될란가.. 게임에 미쳐 살고요
딸래미는 8살 밖에 안된게 사회 생활하느라 바빠서 집에 들어오질 않네요
한 날은 걍 삼시세끼를 밖에서 다 해결하고 오더라구요.
지들끼리 먹고싶을때 라면 삶아먹고..
3분 카레 밥해서 비벼 먹고ㅋ
한글도 알아서들 다 떼고..
엄마 손에 알뜰살뜰히 자란 애들은 아니네요
의식주만 간단히 제공해주는 ㅠㅠ
운동만 꾸준하게 시키고자
그나마 저항이 덜한
춤, 수영 이렇게 시키고 있네요.
학원들은 죽어도 안갈려고 그러니ㅎㅎ
안보냅니다.
이만큼 오기까지 막 마냥 루즈하게 살진 않았습니다.
집을 걸고 다 말아먹을 각오로 사업 투자도 하고
업장을 늘리다가 싹 정리하고 두개 남겨놓고
업장늘린 경험으로 신랑은 다른 사업으로 빠졌네요.
치열하게 살아본적도 없지만
그렇게 살지 않는게 목표이긴 하네요 ㅠㅠ
불노소득 만들려고 공부는 하고 있으니ㅋㅋ
아이들 어릴땐 체력이 그래도 되서
잘 안아주고 재워주고 성질도 안내고
밥도 잘 해먹이고 책도 많이읽어주고
잘 키워냈는데
지금은 영 개판입니다.
그래서 목표를 좀 바꿨어요.
썩 좋은 부모가 못되도
애들 집 한채는 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자.
쓸데없이 애 잡지 말고 편안한 부모가 되자.
저는 다정한 엄마는 포기했네요ㅎㅎ
따뜻한 엄마는 부지런해야 되더라구요..
정서적으로 교감도 해주고..챙겨주고
놀아주고, 함께 시간 보내고..
이제는 못하겠어요 ㅠㅠ
밥도 지들이 해먹게 만든 엄마..
자괴감이 들긴합니다. 나는 왜 이리 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