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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지 않은 결혼

나도모르겠다 |2023.12.07 02:51
조회 12,371 |추천 53
문제가 없다.
한쪽에 다른 이성이 생겼거나, 양가 어른들과의 마찰이 있거나 그러한 굵직한 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라면, 사소한 일상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결혼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

밥먹고 나면 바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유튜브.
저녁을 먹고 하루에 4시간 넘게 잠자기 전까지 내가 아닌 지인들과 간간히 재밌는것들을 공유하며 유튜브만 본다.

혼자 남겨진 나도 옆에서 유튜브를 본다.
1시간 쯤 보다보면 볼 것도 없고 같이 티비나 볼까 티비를 켜면 이어폰을 꼽는다.
같이 티비를 보자하면 뭐~? 라고 하고 다시 유튜브를 보며 낄낄된다.

한번은 매일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길래 "유튜브 좀 그만보고 나랑 놀면 안돼? 나랑 노는게 재미없니" 라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너도 맨날 유튜브 보잖아. 그리고 난 너랑 노는게 제일 재밌어. 뭐하고 놀건데?

할 말이 없다.

요즘에는 컴퓨터 게임을 하더라.

유튜브만 안볼 뿐 똑같다. 유튜브 대신 게임이다.

상대방이 그러할 때 내 개인의 시간으로 쓰면 되지 않냐.로 생각할텐데 그렇게 하고 있다.
똑같이 유튜브를 보던 폰을 만지작 거리던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거나.

그런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2년이다.
지친다.

한번은 울면서 말했다.
너랑 나랑 같이 하는것도 없고 이렇게 허송세월 각자 보내는것 같아서 시간이 너무 아쉽다고. 넌 아쉽지않냐고.
매일 산책을 나가자는것도 아니고, 매일 나만 보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밥먹으면서 이야기하자고. 그냥 가끔 날 좋을때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도 좋으니 저녁먹고 산책 좀 가자고. 멀리 차타고 안나가도 되니까 바람 쐬러 좀 가자고.

그때마다 다 이유가 있다.
배가 너무 부르다. 몸이 안좋다. 피곤하다.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는게 너무 좋다.

내가 너무 크게 바라는걸까?

어느날은 문득 든 생각이 나만 너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거였다.
뭐하고 있어? 오늘 이랬어 내일 그럴거야. 등

내가 말을 안걸면 하루고 이틀이고 넌 옆에 있는 나와 말을 하지 않고 휴대폰만 잡고 있다. 절대 과묵한거와는 거리가 먼 니가 나한테는 엄청나게 과묵하다. 물었다. 나한테는 할말이 없는거냐고. 그랬더니 눈앞에 보여서 뭐하는지 궁금하지도않고 딱히 할말이 없단다. 그러면서도 나랑 한공간에 이렇게 있는게 너무 좋다고한다.

난 행복하지 않다. 좋지 않다.
이런게 결혼일까. 남들도 이렇게 사는걸까.
아침에 눈떠서 일하고 저녁에 오면 밥먹고 밥먹을때도 딱히 무슨 이야기를 하지않고 티비만 보고.
밥을 먹고 나면 각자 누워서 할일 하는 것.
이게 정말 결혼일까.

추천수53
반대수11
베플|2023.12.08 01:46
저랑 너무 비슷해서 댓글 남겨요. 저는 8년만나고 결혼생활 3년했는데 출퇴근시간도 다르고 자는시간도 다르니 이건 뭐 대화도 없어지고 유튜브보거나 방에들어가서 게임 친구들끼리 하면서 주식강의듣고 거의 룸메이트 수준이더라구요. 저 혼자 노는건 너무 잘해서 지쳤고;; 신혼인데 시간날때 주말에 근교 여행가자고해도 집이 좋다고 나가지도 않고 잠만 내내 자고.. 저는 남편따라 지방가서 재취업은했지만 연고가 없어서 같이놀 친구도 없어가지고 더 답답하더라고요. 내 스스로 안행복해서 이럴거면 결혼생활 의미없다고 합의로 갈라섰어요.. 갈라서고 지금이 훨씬더 행복하네요
베플ㅇㅇ|2023.12.08 11:51
님에게 더이상 뭘 물어보지 않는다는 건 님이 더이상 궁금하지 않다는 거고 님이 더이상 궁금하지 않다는 건 님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같이 살 되, 님은 저 사람의 인생에서 쫓겨난 겁니다. 인생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밥 같이 먹고 잠 같이 잘 동거인일 뿐. 애 없으면 적당히 정리하세요. 이런 대접 받으려고 결혼한 건 아니잖아요.
베플ㅇㅇ|2023.12.07 03:29
아닌데요.. 그남자는 그냥 남들 하는 결혼이 하고 싶었나 봐요.. 목표가 결혼. 그게 끝.
베플Aa|2023.12.07 23:09
어휴 저런인간들은 왜 결혼을 하나
베플ㅇㅇㅇ|2023.12.08 11:46
대화가 없는건 이미 끊어진거에요 남편하고2년동거하고 1년결혼생활 중이지만 사소한거 시시콜콜한거부터 해서 심지어 자기가 보는 유투브내용 웹툰 내용까지 말 걸고 얘기하고 자기가 갖는 감정들 생각들을 전달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합니다. 참고로 농부라 거의 모든 시간을 같이 보내도 끊임없이 대화거리를 찾아서 얘기하고 공감하려고 해요 부부는 대화가 단절되는 순간 끝이 보이는 거에요 각자 개인이 아닌 우리,부부로 살아야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만 하고 우리라는걸 깨닫지 못한 신랑이 한 집안의 가장이 됐다는 책임감을 못느끼고 이미 결혼 했으니,하고 더이상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거 같아요 진지하게 부부 상담을 받아보시고 남편분이 그걸 거부하거나 소통을 할 의지를 안보인다면 헤어지시고 평생 쓰니와 소통하고 챙겨주고 위해주는 남성분을 만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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