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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노숙자

ㅇㅇ |2023.12.16 10:49
조회 370 |추천 0
올해에 몇번째 노숙을 하는지, 몇달째 노숙을 하는지 모르겠어.
여름 내내 노숙하고, 겨울이 된 지금 나는 또 노숙을 하고 있거든. 여름보다 더 안좋은 상황으로 말이야.
몇날 몇일 동안 재대로 못먹으니까 눈앞이 어지럽고 캄캄해지고 우울해지는데
얼마나 앞으로 버틸수 있을지 사실 잘 모르겠어
너무 힘들거든. 여기에서 내가 왜 이렇게 고생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 의지로도 아닌 타인에 의해서 말이야.
그들은 나보고 죽으라고 자꾸 하는데, 정말 슬프다. 죽지도 못하고 이렇게 빈대같이 살아있는 내가.
목숨 참 끈질겨 그치?
크리스마스? 잘 모르겠다. 그때까지 못버틸것 같아. 미안.
그냥 모든게 다 회의가 드네.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건지..
살기 싫다.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 한가득이야.
매일 매일이 마음속이 롤러코스터야. 눈이 쌓인 겨울의 노숙자는 힘드네.
차라리 얼어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자기 전마다 기도해. 이럴거면 죽여달라고. 죽는게 더 차라리 나으니까. 죽으면 이런 고통 안느껴도 되잖아. 
난 오늘 내일 하지만 너네들은 잘 지내길 바래. 노숙자로 사는거 힘드니까 돈 잘 벌고 겨울을 위해서 잘 대비해놔 얘들아. 잘 지내.

- 추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던 어느 겨울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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