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vc)라고 알아?
사람들은 잘 모르는 숨겨진 정말정말 좋은직업이라 소개해
대학생인 친구들 많을텐데, 어떤 직업이 있는지도
몰라서 준비도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깐.
궁금한건 답변 가능
1. 하는일
한마디로 펀드로 투자하는 일이야.
근데 벤처기업에 투자해.
'캐피탈'이라는 어감이 무슨 대부업 느낌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 아니고, 벤처기업의 주식에 보통 투자해.
삼성같이 상장돼있어서 아무나 주식 살 수 있는 기업이
아니라, 상장 안돼있는 비상장 기업의 지분을 사는거지.
보통.
아주 작은곳은 몇백억부터, 큰 곳은 조단위로 펀드를
운용해
금융권은 다 비슷하겠지만, 벤처캐피탈의 백미는
백오피스(뒷단에서 각종 사무업무하는 분)이 아닌,
프론트오피스(본인이 직접 투자하는 프로페셔널들, 심사역 이라고 흔히 지칭함)야.
이하 vc 심사역 이라는 용어로 통일해서 말할게
본인이 직접 벤처기업 ceo들을 만나고, 투자할지 말지 정하고, 펀드로 투자를 하게 되지.
2. 장점
a) 무한한 근태 자율성
정말 무한대에 가까운 자율성을 가져.
회사마다 다르지만 출근시간 보통 없어.
11시에 나와서 12시에 가도 돼.
심지어 하루종일 자리를 비워도 돼(휴가 안쓰고)
골프치러 가도 돼.
심지어 그냥 집에서 쉬어도 됨(물론 자꾸 이러면 도태되겠지)
벤처기업 대표들을 만나는게 주 업무고,
다른 회사 심사역끼리도 엄청 자주 만나.(정보공유 등 목적)
그러다 보니, 회사에 하루종일 있는게 더 이상해ㅋㅋ
자연스레 엄청나게 자유롭지. 이보다 더 자유로운 직장이 있을까.
b) 무한한 업무 자율성
심사역들은 스스로를 회사원이라 생각하지 않는것 같아.
한명의 독립된 기업이라고 생각해.
회사가 시키는일 하는게 아니야.
내가 투자하고 싶은 기업 만나러 알아서 다녀.
그냥 하고싶은거 해.
그냥 갑자기 어떤 기업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돼ㅋㅋ
갑자기 여의도 증권맨들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돼ㅋㅋ
갑자기 어디 돈많은 큰손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돼ㅋㅋ
근데 본인이 많이 노력하긴 해야 함.
그냥 길가다 우연히 만나는게 아니잖아?
소개로 만나든, 그냥 대뜸 메일 보내 만나든,
다 네트워크 넓히려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해.
하지만 어떤 노력을 하든 다 본인 자유.
c) 사회적 지위
상당히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어.
돈싸들고 다니며 ceo들 만나는 일이니깐.
투자를 하는 사람과 투자를 받는 사람의 동등한 입장에서
대표님들을 만나러 다니는 일이니깐.
법인카드로 밥먹고 술마시고(법카한도가 엄청 많은건 아님)
좋은거 얻어먹고 다니기도 하고 ㅋㅋ
골프치러 다니고ㅋㅋ(단 일적인 골프임....)
심사역 중 한 20%정도는 약사, 회계사 등 전문직
출신이야. 의사나 변호사 출신도 소수지만 있고.
그런 사람들이 기존의 직업을 버리고 들어온다는건
이유가 있겠지.
그만큼 메리트가 있는 직업이란 말이지
d) 수많은 기회
좋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기회들이 많아
물론 내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만나는 대표님중, 몇년후 수백 수천억 자산가가
되는 분들도 있지. 그런 분과 관계를 잘 쌓아 놓는다면
나중에 그 회사의 높은 포지션으로 갈 수도 있는거야
회사 지분을 좀 받으면서 가는거지.
그회사가 잘되면 회사 지분 1%만 있어도 몇십억이잖아?
이런건 그냥 예시고, 다른 큰 기회도 많아
너무 얘기가 길어져서 요정도만.
물론 노력 많이 해야 함.
e) 나쁘지 않은 처우 + 인센티브
보통 기본급이 아주 높은건 아니지만
웬만한 대기업 수준은 돼.
나무위키에 나온것보다 사실 평균은 더 높다고 봐야함.
30살 기준으로, LG보단 꽤 많고, 성과급 터진 삼성보단
낮아.
내가 투자한게 나중에 엄청 잘될수도 있잖아?
그럼 인센티브가 있어.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십억.
(백억단위 사례도 있음)
그러나 쉽진 않지 ㅎㅎ 시간도 오래 걸리고.
보통 투자한게 결과가 나오기까진 평균 5년은 걸리거든.
(회사가 작을때 투자해서, 성장할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깐)
게다가 이정도로 회사가 성공할 확률도 높지는 않아.
인센티브 수십억 받으려면, 회사가 정말정말 성공해야해
다들 이름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f) 안정성
벤처기업에 투자하는거 너무 위험하지 않아?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물론 망할수 있지 ㅋㅋ
근데 큰 벤처캐피탈 회사에 다니는 직원(심사역)의 입장에서
업무 안정성은 나쁘지 않아.
일단 회사 자체가 안정적임 (갑자기 망하거나 할 확률 없음)
하이리스크에 투자하는데 왜 회사가 안정적이냐고?
이건 벤처캐피탈의 수익 모델을 알아야 해
말이 길어져서 여기선 패스
그리고 설령 심사역이 벤처캐피탈에서 나온다 해도, 어디든
좋은곳 갈 수 있어.
왜 그런지는 설명이 좀 길어질 것 같아 패스
3. 단점
a) 네트워킹 스트레스
정말 자유롭게 네트워킹 하면서 자신의 인맥을
아주 파워풀한 사람들까지 넓혀갈 수 있지만,
그만큼 노력이 필요해.
내향적이면 스트레스 받을 수도 있어.
술자리도 다 자유지만, 네트워킹을 위해 자주 술자리를
갖는 심사역들이 많아.
어떻게든 한번 더 연락하고, 한번더 들이대고,
한번 더 만나려 노력해야 하지.
b) 바뀌는 인생관
심사역으로 살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완전히 바뀌어.
월급쟁이로 안정적으로 살고싶지 않아해.
보는 사람들이 다 회사대표, 큰 돈들, 다 이러니깐.
내주변에 어떤 사람이 갑자기 수백억대 부자가 된다고
생각해봐ㅋㅋ
연봉이 1억이든 2억이든,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게 돼
보다 업사이드가 있는게 없을까? 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돼.
갈망은 결핍을 낳기 마련이지 ㅎㅎㅎㅎ
그래서, 위에 장점에서 말한 업사이드처럼,
주식을 받고 벤처기업에 가서 좀더 큰걸 노리거나
내 투자회사를 설립하려 하거나,
등등 다른 노력들을 하는 심사역들도 많지.
c) 책임
자유도가 높은 만큼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돼.
그 책임은 성과겠지.
다만 성과가 그날 그날 보이는 일이 아니잖아?
내 투자의 결과가 몇년후에 나오니깐ㅋㅋㅋ
그래서 좀 느슨해질 수도 있는데, 결국 결과는 본인에게
돌아오겠지..
어떤 회사에 투자를 한다는건, 주주가 된다는 의미야
그것도 지분을 몇프로나 보유한 큰 기관 주주.
주주로서의 책임과 권리도 사실 막중해
나의 목소리 하나가 그회사와 그 밑에 수십~수백명의
임직원에게 영향이 간다고 생각하면, 결코 가벼울 수가
없는 책임감이 필요하지
d) 경쟁
당장 팀내 경쟁해서 누군 승진하고, 누군 평가 안좋게 받고
라인 잘타면 올라가고, 라인 잘못타면 고생하고,
이런 일반 기업에서 있는 사내 경쟁은 아니야.
그런데 업계 내 심사역들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존재해
꽤 크지.
심사역들은 기본적으로 서로 다 친해.
투자건도 공유하고, 같이 술도 마시고 놀고 ㅋㅋ
근데 성공욕구가 매우 강한 똑똑한 사람들이(대부분 서포카연고, 혹은 그이상) 성공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다고
생각해봐.
예를들어 어떤 회사가 100억을 투자받고 싶어한다고 해봐.
근데 회사가 너무 좋아서, 너도나도 투자하고 싶어하는거야.
그러면 여기 비집고 들어가는게 다 경쟁인거야.
회사 대표님께 우리돈 받아달라고 잘보이기도 해야하고
더 부지런해야 하고.
내가 투자하고 싶어서 엄청 공들였는데
다른 회사 심사역이 낼름 따내는 경우는 부지기수지.
정말 치열함
e) 선입견
일부 벤처기업 대표님들에겐 심사역들에 대한 선입견이
(사실에 근거한 선입견이겠지) 있기도 한거 같아.
갑질한다, 잘 모르면서 훈수만 둔다, 등등.
그런 사람도 있는게 사실일거야. 정말 좋고 유능한 심사역도
있겠고.
더 노력이 필요한 부분들인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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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생각했던 좋은직업이랑 색깔이 다르지?
"매일 야근없이 널널한데 연봉 5천줘요"
이런 얘기 나오는 직업을 골라서 적당히 살고싶은
친구들에겐 안어울릴거야.
"성공의 가능성의 바다에 나를 던져보고 싶어요"
이런 친구들이 온다면 여러 부분들이 맘에 들거고.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더 자세히 얘기해줄수도 있어.
느끼는 디테일한 장단점, 금융권 내 다른 분야와의 비교,
가기 위한 커리어, vc에서 나와서의 커리어 등등
궁금한건 언제든 물어봐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