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남자 관련된 문제에 되게 민감해.
나는 어릴 때부터 남녀 할 것 없이 친구가 골고루 많았는데
남친이 본인 외의 남자에 워낙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사귄 뒤로는 남친이 싫을 만한 모든 행동을 하지 않았어.
나도 남친이 좋고 남친도 나한테 너무 잘했어서
트러블 만들고 싶지 않았거든.
전엔 여럿 모여서 맛집도 찾아 가는 것도 좋아했고
단톡방도 몇 개 있었는데 너무 싫어하니 다 나갔음.
만나는 1년 동안 여자인 친구들 몇 번 만나는 거 말곤
남친이랑만 시간 보내고 살았고 처음엔 조용한 카톡도,
나를 제외한 친한 친구들끼리 놀러간다는 소식도
견디기 힘들었고 좀 외로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적응하니 괜찮아서 맞춰서 지내왔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사건이 하나 생겼었는데...
몇 달 전에 내 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가
짧게 울리고 끊어졌는데 그 때 시간이 밤 11시였고,
남친도 같이 보게돼서 누가 이 시간에 전화를 하냐고 난리가 났었어.
남친이 다시 전화해서 누군지 이름 물어보니
"OOO입니다.. 밤에 죄송합니다" 하고 끊더라고.
이름 듣고 기억 더듬어보니 8년 전 쯤에 고향 살 때
잠깐 얼굴 이름 정도만 아는 사람이었어.
어떻게 알게된 사이인지 누구 지인인지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맹세코 친하거나 그간 연락 주고받은 적 단 한 번도 없었어.
갑자기 밤 11시에 전화가 오니 남친이 엄청 짜증을 냈고
친한 사람 아니냐, 전남친 아니냐, 8년 만에 연락하는데
갑자기 밤에 전화하는 게 말이 되냐.
말이 이렇게 이어졌고 나는 너무 억울하다고 최대한 해명 했어.
그 다음 날에도 남친은 이해가 안 된다며 기분이 안 좋더라고.
나도 짜증나서 그 사람한테 다시 문자보내고 전화해서
도대체 뭐 때문에 친하지도 않고 8년 넘게
연락 한 번 안 한 사이에 밤에 전화하시냐,
당신 때문에 남자친구도 오해하고 나도 너무 화난다고
얘기했고 그 사람이 문자랑 전화로도 사과해서
녹음한 거랑 캡쳐 남친한테 보내줌 (글 아래에 첨부)
그러고 넘어갔는데 이후로 싸울 때 몇 번 그 사건을 언급했어.
어제 2년 전에 찍은 내사진을 같이 보게 됐는데
너가 이런 사진(예쁘게 입고 꾸미거나 노출 조금이라도 있는)
프사 하고 인스타에 올려서
그런 애들 연락 오고 관심 끌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심지어 사귀면서 예전 사진 거의 다 내린지 꽤 돼서
지금은 거의 반려동물 사진이랑 음식 사진 몇 개 밖에 없음...
진짜 화가 머리 끝까지 나더라고......... 하 열받아.
내가 불같이 화내고 여태 연락 안 하고 있는데
자기가 과했고 그 일은 너 잘못도 아닌데 또 말해서 미안하다며
앞으로 예전 일 언급 안하겠다고 연락오는데
이번엔 진짜 너무 화가 남.... 용서가 안 돼.
싸울 때 예전 일, 심지어 내가 잘못하지도 않은 일을
계속 들먹이며 화나게 하는 심보가 뭘까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