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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앞에서 2번차인 내친구...

수리고졸업생 |2009.01.17 21:42
조회 14,208 |추천 51

저는 이제 21살이 되는 대학교 2년생입니다. 저와 같이 졸업한 수리고생들에겐

 

잊을 수 없는 빅 뉴스하나가 있었습니다. 연아가 입학했을 때보다 더 이슈가 되었던

 

이 사건...안타깝고도 웃긴 제 친구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고1때 저희는 남녀 분반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자반은 1층 남자반은 2층의 형태를 띄고

 

있었더랬죠. 그 날도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갑자기 점심시간 이후 제친구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저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혼자서 삭히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저에게 털어놓았던거죠. 그런데 이놈이 그 여자아이가 지나갈때마다 "잇힝~" 이런

 

소리를 내는 겁니다....ㅎㄷㄷ 이러니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눈치를 챘죠....

 

사건이 터진건 국어시간이었습니다. 수업내용중에 고백, 사랑에 관련된 것을 배우는데

 

한 친구가 "방깨(제친구 별명입니다-방아깨비)가 누구누구 좋아한대요." 라는 한마디를

 

던지고 만것입니다. 평소였으면 그냥 놀리고 말 아이들이었지만 고백과 사랑에 관해

 

수업을 받은 아이들은 배운 내용을 실습해보고 싶었나 봅니다 ㅋ

 

갑자기 제 친구에게 오늘 당장 고백을 하라고 강요를 하는 겁니다. 저 또한 궁금해서

 

친구를 달콤한말로 꼬셧습니다. 너정도의 스펙이면 100%다, 너의 185되는 키와 늘씬한

 

몸매면 거부할 여자 하나도 없다 등의 말이었죠 ㅋ

 

방깨는 처음엔 싫다고 발버둥치다가도 점점 저의 뱀같은 혀에 빠져들어 고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결전의 시간은 밤 8시, 야자 첫번째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방깨는 컬로로션을 바르고, 왁스바르면서 꽃단장을 했습니다. 또한 그 여자 아이와

 

친구가 전해준 번호로 문자를 하며 어색함을 풀었습니다.

 

7시 50분 저희는 교실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웬걸? 친구들이 다른반 친구 모두에게

 

연락을 해놓은 겁니다.......ㅎㄷㄷ 300명의 아이들이 방깨를 앞장세워 소리를 지르며

 

중앙으로 달려가던 순간 두둥!! 교감선생님께서 방깨의 팔을 붙잡으며 교무실로 끌고

 

가실려고 했습니다. 다급해진 저는 몸을 날려 그 팔을 끊어놓았죠 ㄷㄷ

 

황급히 1층에 내려갔는데... 여자아이가 도망을 가버리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

 

습니다. 그때의 제 친구 표정은 하얗게 불태운 그 표정이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반으로 돌아온 저희들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에 또한 여자아이가

 

도망가서 친구가 고백하지 못한 그 분노에 차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번더 친구에게

 

요청했죠...."야 한번만 더 가자ㅋ" 방깨는 방방뛰면서 저희에게 욕을 싸질렀습니다.

 

이런 개xx들아 등등의 욕을 했지만 저희는 웃으며 달랬습니다. 여자애가 잠깐

 

나갔을 수도 있지 않느냐 한번만 마지막으로 가보자.

 

그 말에 혹해서 제친구는 야자가 끝나고 한번더 300명을 이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웬걸;; 여자아이가 집에 가버렸다는 겁니다............저희는 아쉬움에 애들을

 

풀어 교문과 모든 통로를 다 막아놓고 여자아이를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자 하나 둘 지친 친구들은 포기하고 집에 돌아갈려고 한 찰나,

 

여자아이를 제가 찾아내고야 만것입니다ㅋㅋㅋㅋㅋ

 

멀티비젼 뒤에서 조마조마하며 숨어있던 그 여자아이는 제가 창문으로 들여다본 순간

 

딱 걸린 것입니다.(미안합니다 ㅋㅋㅋ)

 

드디어 방깨와 그 여자아이가 어렵게 만난 그 순간

 

방깨: (얼굴 쌔빨개지며) 나랑 사귀자...

여자아이: (고민하다가) 미안. 나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그순간 분위기는 싸해지며 모두다 입을 떡 벌렸습니다.

 

방깨..........울면서 뛰쳐나갔습니다. 지못미...

 

제가 쫒아 가보았지만 펑펑울며 집으로 뛰어가던 그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ㅜㅠ

 

하지만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저희 학교에 포토 동아리가 있었는데요 이벤트로

 

2000원에 좋아하는 사람 사진을 찍어다주는 걸 해주고 있었습니다. 반친구들은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100원씩 모아 그 여자아이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포즈가 장난 아니

 

더군요....ㅜㅜ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부탁한줄 알았나봅니다...방깨는 찍어온

 

그 사진에 다시한번 서럽게 울었습니다....방깨...아직도 그 여자아이를 못잊나봅니다.

 

몇일전 친구들과 함께 만났을때 한친구가 "방깨야 내가 그여자애랑 같은 동아리였었는데

 

너 괜찮았었대 애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당황해서 그런거였대"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그 천국에 걸어가 하느님의 손을 맞잡은 듯한 방깨의 표정이란........눈물이나더군요

 

뒤에 친구의 말이 대박이었습니다. 구라야 병x아....

 

다시 한번 하얗게 불태운 제친구 방깨 미안하다 친구야 ㅋ

 

p.s 여자아이는 처음에 화장실에 숨어있었고, 방깨는 그사건 다음날

     교무실에 풍기문란죄로 끌려갔더랬습니다....

 

추천수51
반대수0
베플불쌍하다|2009.01.17 21:58
여자애가 얼마나 고백받기 싫었으면 멀티비전 뒤에 숨어있었을까...;;
베플|2009.01.18 00:54
멀티비전뒤에숨어서 혹시나 너네가 자신을 찾으면 어떻게하지 엄지손톱만깨물며 비지땀을 흘렸을 그여자아이에 심정을 생각해봤니?
베플올바른자세|2009.01.18 03:33
지금 허리 굽히고 있는분들 허리 피고 컴퓨터 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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