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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불안한 26살

ㅎㅎ |2024.01.18 18:14
조회 1,571 |추천 1
일단 내 이야기 들어주려고 해서 고마워 이대로 괜찮을까?* 참고: 나는 이번에 한국나이로 26살이 된 여자사람이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면 이런 고민 참 오래되긴 했지만 아직 그 고민이 해결되지 않은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의견 들어볼 수 있는 곳에 이렇게 글을 써봐. 나는 초, 중,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그냥 무난하게 평범한 학생으로 살았어. 그리고 참 열심히 살았어!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교우관계도 좋고.. 초등학교때는 발이 넓지 않은 조용한 아이였지만 항상 친구들과 함께였고 중학교때는 조금 더 활동적으로 바뀌어서 누구나하고 잘 지내는 친구들과 하는 시간들이 너무 좋은 그런 아이였어. 물론, 그런 시간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고충은 있었지만. 다 알잖아 그 나이대 여자애들은 유난히도 편가르기 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모두와 무난하게 지내고 싶었던 나는 조금 힘든 시간들이 있기도 했지. 그래서 그때의 경험들이 좋은 경험이기도 하면서도 나쁜 경험으로 아직까지도 사람들에 대한 편견으로 남아 있어. 예를 들면 누구를 만나도 인간관계는 영원하지 않다는 의미없는 생각으로 불안해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 깊은 관계를 맺는게 좀 어려워.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감? 혹은 완벽주의 성향으로 인해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는 좀 어려운 것 같아. 
이외에도 나는 어린시절(중/고등) 외모에 대한 평가로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었어. 당시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지나서 성인이 되고 보니 그 여파가 정말 크더라. 뭔가를 시작할때마다 이러한 평가를 받을까봐 두려워졌고 점점 위축되어 집에만 있게 되었어. 정말 심할땐 집 밖에 나가는 것이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것만 같았지. 나 빼고 모든 사람들이 너무 잘나보여서 의기소침해지는 느낌? 나가야 할 때면 항상 몇십분씩 내 외모를 점검하고서야 마음이 편해졌달까?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얼굴 외모는 예쁘다는 말도 듣는 그냥 평범하게 예쁘장한 느낌이지만 키가 좀 작은것 뿐이야.(150 정도) 근데 학창시절에 몇몇 어른들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뱉은 키에 대한 지적이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아. 조금 더 성숙한 상태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이야기였을뿐인데 말이야. 외모가 나를 결정짓는 것도 아니고 그 이외의 나의 장점들이 있는데 그 당시엔 좋은 말들보단 나쁜 말들이 더 비수가 되어 꽂힌거지. 이렇게 내 이야기를 듣다보면 에이 그런 말들 하나로 이렇게 되었다고? 정신력이 부족한 것 아니야? 할 수도 있어. 그럴수도 있지만 사람의 인생이란게 살다보니 정말 어이없는 일들로 인해 큰 영향을 받아 인생 자체가 위축되더.. 
그래서 나는 고등~대학교 시절을 평범하면서도 극도로 불안한 상태로 지내왔어. 사람들이 좋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때면 늘 걱정이 되었고 불안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불안정한 정신상태였던 거지.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나에 대해서 꼭 무언가의 지적을 할 것 같아서 무서웠어. 다행히도 대학교까진 크게 이상한 점 없이 잘 마무리해 졸업까진 했지.. 근데 그 이후가 문제였어. 취업을 해야 하는데 엄두가 안나는거야. 내가 어른으로서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할 시기가 되니 정말 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었어. 취업을 하려면 많은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면접이란 과정도 거쳐야 하고 직장생활은 이전의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내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평가되기 때문에 그게 너무 불안하고 그런 생활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어. 그런 생활을 몇십년동안 해나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막막했어.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집에만 있게 되더라. 물론 집에만 있는다고 하면 안되니까 무슨 시험 준비한다는 핑계로 집에 있었지. 집에만 있으니까 처음에는 마음이 편했어. 사람들을 많이 만날 필요도 없고 나는 워낙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이었어서. 그런데 그런 생활이 1~2년 지속되다보니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란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시험도 포기하고 그냥 정말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밥먹고 그냥 시간 무의미하게 보내다 잠들고 이런 시간들이 반복되었어. 몇개월 정도.. 
그러다가 우연히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잠에 들려고 하는데 이렇게는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집에서 할 수 있는 알바를 알아보기 시작했어. 그렇게 해서 우연히 나에게 맞는 알바를 구해 시작했고 알바를 하다가 내가 독립해 나와 프리랜서로 집에서 일하게 되었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거창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그때 처음으로 내가 스스로 직접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분이 좋았어. 벌이도 계속해서 하다보니 내 기준에선 나쁘지 않았고.(물론, 처음 돈을 번다는 기준에서!) 나는 그냥 얼마든 돈을 스스로 벌어 저축도 하고 엄마아빠께 용돈도 드리고 가끔은 밥도 사고 차도 살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어. 그래서 버는 족족 정말 열심히 저축하고 저금해서 지금 그 일 시작한지 2~3년 정도 되었는데 4천만원 정도를 모았어. 
그런데 요즘따라 이 일이 조금 하락세여서 돈벌이가 많이 줄기도 하고 나도 남들처럼 밖에 나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물론 정서상태가 100%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담 받으면서 조금씩은 좋아지고 있는 것 같고 봉사활동 같은것도 하면서 그냥 앉아서 하는 일보단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여서 하는 일이 더 의미있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갖게 되었어. 그리고 집에서 계속 일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늘어지고 사람이 쳐지더라고. 일도 익숙해지니 자꾸 게으름 피우게 되고. 요즘엔 일도 많이 없으니 자꾸 늦게까지 자게 되고 ㅜㅜ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갈 곳이 있고 그곳에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게 행복한 인생의 시작점인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조직생활인 직장생활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아 모아놓은 돈으로 현재는 열심히 소자본 창업 같은것 찾아보고 있어. 클래스 101도 끊어서 강의 듣고 있고. 그런데 정말 세상은 쉬운 일 하나 없다고 시작이 너무 어렵다! 일단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한 번도 해본 일이 아니니 조금 소극적이어지는 경향도 있고 혼자 해나가야 한다는 막막함도 있고! 다 거쳐가는 과정이겠지! 이 말을 들으면 창업은 아무나 하는 줄 아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창업은 정말 한 번은 해보고 싶어.. ㅎㅎ
이렇게 그냥 내 인생에 대한 고민을 푸념하듯 털어놔봐.. 물론,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기도 해. 마음이 아픈 한편 내가 어떻든 나를 지지해주는 멋진 부모님이 계시고 집안도 엄청 매우 풍족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돈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정도이고.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든든한 부모님이란 버팀목도 있고.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잖아.. 이러한 바탕을 잘 활용해서 정말 한 번 열심히 살아보고 싶어 ㅜㅜ 물론 나이가 이제 26살이라 조금씩 걱정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열심히 도전해보다보면 내 인생에 꽃이 피는 날이 분명 오겠지?  
그냥 힘이 되는 이야기 해주라! 들어줘서 고마워 짱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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