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4살, 갓 스무살 동생 한명
정확히 따지면 별거, 사실상 이혼가정
엄마는 고향 돌아가서 살고, 우린 아빠랑 살았다.
나 12살, 동생 8살일때 아빠랑 같이 고향 떠나서 타지로 왔다. 새엄마랑 같이 살았는데 술만 먹으면 폭언에 난동이 심해서 1년도 못살고 헤어졌다.
집도 엄청 좁은데다가 투룸이었는데 그 어린것들이 도망갈 생각도 못하고 한여름에 이불 뒤집고 숨소리 한번 못내고 숨어있었다.
아빠 혼자 우리 키우고 일하고 대단했다.
그러다가 고딩때 아빠 사업 완전 말아먹고 아빠는 도망다니고, 난 집에 동생이랑 남겨졌다. 별 수 있나. 학교 관두고 죽어라 일만해서 돈벌어서 생활했다. 그때 아빠랑 엄청나게 돈독해졌다.
3년 뒤 쯤 사정 나이지고 이사도 했다. 근데 내 동생이 성격이 엄청 모난 녀석이다. 자기 기분이 제일 중요하고 본인 뜻에 안맞으면 성질을 엄청 내는 자식이었다.
난 그녀석 성질머리 진짜 인간 아니라고 진작에 판단해서 손절선언 수없이 했었다. 아빤 그래도 불쌍하고 아까운 내 막내라며 애를 망치기 시작했다.
결국 사단이 났다. 가출을 해버렸네.
하필 그때가 할아버지가 병원 중환자실 입원해서 오늘 새벽에 돌아가실 수도 있다 라고 통보를 받은 시점에서. 결국 돌아가셨고 이녀석은 돌아가시고 한시간 지나서 왔다.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진짜로 죽여버리고 싶은걸 상황이 상황인지라 죽을 힘을 다해서 참았다.
어찌저찌 장례 잘 치르고 동생도 정신차리고 다시 집에 돌아왔다. 정말 이렇게 잘 흘러가는줄 알았다.
몇 달 지나서 또 가출을 했다. 그 이유도 참..
지가 화가나서 아빠랑 나한테 쌍욕을 하니 손찌검 죽기보다 싫어하는 아빠가 뺨을 갈겼다. 그 길로 집나가서 우린 폭력가정으로 낙인 찍히고 연락할 수 있는 방법 일절 차단 당했다.
하늘이 무너진 것 같았다.
동생이 집을 나가서가 아닌, 저런 짐승땜에 아빠가 무너지는게 보여서 그게 죽을듯이 싫었다. 내 아빠가 저런 인간말종 때문에 죽고싶다고 했을때, 차라리 내가 그 짐승을 죽이고싶었다.
학교에도, 쉼터에 연락을 해도 매일 똑같이 형식적인 말 뿐.
방법이 없으니 손 놓고 몇달 지나니 그 짐승도 이제 성인이네. 이젠 성인이라 가족들이 보호자라고 들쑤시고 다닐 수가 없다. 너무 화나고 답답해서 미쳐버리겠다.
가족까지 버리고 나가서는 1년 넘어도 안 돌아오는 독한 인간. 솔직히 죽었다고 해도 장례식에 가고싶지도 않다. 같은 피를 물려받았다는 사실도 너무 역겹고 내 피를 뽑아버리고싶다.
이런 얘기 어디가서 말하지도 못하고, 이젠 걷잡을 수도 없는거 같아서 죽기보다 힘들다. 나도 아직 애같은데 새상은 내가 어른인줄 아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