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초반 여성입니다.
대학교 동기는 아니지만 성인이 된 이후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습니다. 절친은 아니지만 어릴 땐 자주보며 친분을 쌓았어요.
시간이 흘러서 저는 결혼을 했고 이친구는 아직 미혼입니다.
서로 바쁘게 살다보니 전화 통화는 가끔 하지만 직접 만나는건 1년에 한 번 정도였고요.
그런데 얼마 전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오늘 제가 사는 동네에 갈건데 시간이 되냐고 하는겁니다.
저도 바쁜 상황이라 살짝 고민했지만
평소 자주 보지도 못하고 집 근처에 온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에 오후에 볼 수 있다고 답했죠.
그런데 그말이 끝나자마자 저에게
"그런데 니네집 주차되니? 내가 7시반에 저녁 약속이 있는데 그 전에 잠깐 너 보려고" 이러는거 아니겠어요.
물론, 주차 등록해주는게 엄청 부담되는건 아닙니다. (한 달 단위로 외부차량 주차 이용 횟수 제한은 있습니다.) 하지만 메인 약속은 이미 정한 채로 저와는 주차장 이용하려고 연락해서 겸사겸사 약속 전 뜬시간 떼우려는 의도였다는 생각이 계속 든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당황스러워서, "너 우리집 주차장 이용하려고 만나자고 한거야? ㅎㅎ"라고 하며 섭섭하다고 했어요.
물론 친구는 그게 아니고 비즈니스 약속인데 중간에 겸사겸사 만나려고 한거였다면서 제가 까다로운 사람인것처럼 불편하게 만들더라고요.
이후에 이친구가 약속 전 5시 반까지 온다고 해놓고 결국 한시간 늦게 6시반에 왔고, 7시반이 메인 약속 시간이었기 때문에 한시간 지나 본인 약속 장소로 갔습니다.
커피숍에서 차도 제가 샀습니다. (원래 만나면 돈을 잘 안써서 보통 제가 삽니다.)
그렇지만 이번 같은 경우, 본인이 저에게 오랜만에 연락해서 뜬금없이 주차 부탁한 입장이고 한시간이나 늦기도 했는데 당연히 차도 얻어마시려고 하는게 기분이 묘하게 이상하더라고요.
물론 집 근처에 온 친구 몇천원 아까워서 커피 한 잔 사주기 싫어서 그런건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친구가 산다고 해도 됐다고 제가 산다고 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본인의 권리인냥 아무말 없이 받아먹는 모습을 보니 좀 당황스럽고 언짢은 마음이 들었네요.
첫번째로 제가 예민한건지 이부분에 대한 여러분들 의견을 듣고 싶고요.
두번째로 제가 이친구 만날 때 좀 불편한건 사실입니다. 뭔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기보다는 사람이 입고 있는 옷, 사는 집, 들고있는 가방, 시계 등을 보고서 평가하는 느낌이 들어서요.
대화 속에 그런게 녹아있는걸 느낍니다.
반포래미안에 친한 지인이 사는데 거기는 주차장이 어떻고, 너네집 오피스텔은 어떤데.. 근데 너는 왜 거기로 이사간거야? 이런식입니다.
아파트가 아니란걸 강조하는거죠.
제가 이전에 살던 집도 커뮤니티가 단지 내에 있는 아파트였고
지금 이사 온 집은 명목상 오피스텔로 구분되어 있을 뿐 단지 내에 커뮤니티 시설과 편의 시설이 다 구비되어 있는 고급 주상복합 단지입니다. 너무 황당했어요. 저는 그친구에게 저희집이 아파트인지 오피스텔인지 주상복합인지 얘기한적도 없었는데 이미 오기 전에 사전 조사라도 한듯 얘기하는게 좀 불쾌했습니다.
주차등록을 위해 동호수까지 그친구에게 알려줬는데 그것도 지나고보니 신경쓰이네요.
제가 예민한건가요? 만날 때마다 계속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친구와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도 될지 판단이 안서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