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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어머니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ㅇㅇ |2024.01.24 19:06
조회 107,404 |추천 1,097
남편은 삼형제 중 둘째예요

평범하게 연애하다 결혼했는데
결혼하고 진짜 너무 의외였던 부분이
빨래를 칼같이 잘개요
수건 꺼내려고 보면 가슴이 웅장해질만큼 칼 같아요
그리고 소소한 집안일을 너무 잘알아요
샤워하고 청소하고 나오기라든가
앉아싸기 이건 연애때부터 놀랬던거고
여튼 엄청 우락부락 생겼거든요 키도 큰데
돌돌이로 머리카락 밀고 다니면서 유튜브 보고
그런거 보고 와 진짜 이 남자랑 결혼 너무 잘했다 생각했어요

저번주에 시댁에 만두를 가지러 오라 하셔서
만두 가지러 가는데
(제가 사온 만두인줄 알고 어디서 파냐 여쭤봤는데
집만두라며 만들어주신다고 함)
남편이 엄마땜에 놀라지마 그러더라고요
여러번 봰 적 있지만 그냥 매너가 너무 좋으셔서
그거땜 놀랐지 불편한게 없어서 응응 이러고 갔어요

갔는데 그 응팔처럼 대야같은거에
만두소가 수북해서 아 이게 시집 살이구나
난 오늘 죽었다 이랬는데

갑자기 아주버님 방문 열고
야! 만두 만들어 이러고 문 쾅 닫고 나오시더니
안방에서 바둑티비인가 보시던 아버님한테도
반죽 하고 소리를 지르시고..
도련님?(xx씨라고 부릅니다)한테도
야아!! 하고 소리 질러서 부르시고
저한텐 너무 상큼한 미소로 커피 마실래? 이러시더라고요

xx씨가 내가 아직도 이거 해야대? 하니까
대학생 주제에 주말 알바만 하면서
방구석에서 게임만 쳐할꺼면 밥 쳐먹지 말라고
일갈을 하시더니
저한텐 딸기 주심

어버버버 하는 사이에 다들 기계적으로 본인일 하시더라고요
저도 만들려고 하는데 냅두라고 다 장인이라고
그래서 안절 부절하는데
아버님이 만두피 경력만 20년이라고
만두피 얇게 민거 자랑하셔서
얼결에 대단하시다고 칭찬했고

커피랑 딸기 먹고 만두 한시간 반? 정도 빚고
어머님이 끓여주신 만두국 먹고
설거지도 안했어요
오래 서있으면 여자는 하지 정맥류 생긴다
다리 굵은 새끼들이 셋이나 있다고;;
그래서 제가 과일이랑 커피 탔습니다

만두 한가득 들고 오는데
남편이 저보고 너 있어서 다행이다
너 없을땐 더 했어 이러면서
엄마한테 혼난거 일러바치는거 듣는데

제가 남편한테 놀랐던 그걸
진짜 육두문자와 등짝 스매싱으로 가르치셨더라고요

저도 오빠가 있는데 우리집에선 있을수 없는 일이라
어머님 존경스럽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저 결혼 엄청 잘한거 같아요





추천수1,097
반대수21
베플이루리|2024.01.24 22:55
아버님 아들들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같이한 음식 먹고 며느리는 공주대접이라니 너무 좋은 가족이네요. 이러면 잘해드리고 싶죠.
베플ㅇㅇ|2024.01.25 10:18
아버님 만두피 들고 이거봐라 나 잘하지? 하셨을 거 상상하니 너무 재밋고 웃음 나와요.
베플아줌마|2024.01.25 12:23
참 지혜로우신 어머님이시네요. 남자들만 득실대는 집안에서 손이 엄청 많이 가는 집안일 한 두해 해오신것도 아니실텐데... 저 만큼의 관록이 붙었을땐 몸사리지 않고 몸소 앞장서서 궂은일 마다하지 않으셨을텐데, 중년세대로서 존경스럽습니다. 맘먹기도 힘들지만 맘먹은대로 사람 귀하게 아끼는것도 쉽지 않으실텐데, 남의 자식 귀한줄 알고 품어주시니 며느리의 사랑도 샘솟는 품어나오겠네요. 주거니 받거니 알콩달콩 행복하세요^^
베플oo|2024.01.25 10:09
저런어머니가 많아야 하는뎅~ 멋있는 어머니네요!!!
베플ㅇㅇ|2024.01.25 12:19
결혼잘하셨네요 공주대접은 바라지도 않고 괴롭히지만 않아도 참 좋은 시집인데 그걸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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