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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우는 대학생 딸아이의 심리... 이해되시나요?

ㅇㅇ |2024.01.30 15:03
조회 33,996 |추천 34



22살 딸이랑 20살 아들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제목 그대로 딸이 돈에 대해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데, 저로선 이해가 잘 가지 않아 다른 분들 의견을 얻고 싶습니다...


저희는 지방에 삽니다. 딸은 가까운 국립대에 다니고 지금은 방학이라 집에 들어와 있습니다. 평소에 대화도 많이 나누고 애교도 많은 아이예요. 게으름이 많긴 하지만 아직 학생이라 그려려니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자기 전에 딸이랑 이야기를 하는데 문득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더라고요. 자기 용돈을 끊거나 줄이는 게 어떻겠냐고요. 이번에 아들이 인서울 사립대를 들어가는데, 차라리 동생 등록금이나 용돈에 보태라고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하니 용돈에 학비, 기숙사비까지 지원받는 데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진다면서 웁니다.


당황해서 좀 진정시키고 물어보니 학교 교양에서 경제학을 배우면서 노후 대비 내용이 나와서 불안감을 느꼈다나 봐요.


그래서 딸아이한테 동생 얘기는 부모인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니 이상한 데서 책임감 느끼지 말고 지원 해 줄 때 받으라고 했습니다. 취업하고 더 나이 먹으면 지원도 힘들 거라고요.


차라리 그런 죄책감을 느낄 시간에 스펙을 쌓고 취업해서 자립 능력을 키우라고 했더니 그거랑은 별개의 문제랍니다.


딸은 돈 때문에 기숙사 1인실까지 포기했다면서 서러워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자기가 계속 아쉬움을 가지는 게 욕심인데, 이걸 버릴 수 없는 게 천성이면(진짜로 쓴 단어입니다) 낭비벽이 심해질까 봐 무섭대요.


평소에 돈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용돈기입장?을 쓰면서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몇 번 보긴 했습니다. 이렇게 불안해하는 정도인지는 몰랐어요. 


그런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해가 안 됩니다. 22살 치고 돈이 없는 편이 절대 아니거든요.


딸은 용돈은 받지만 시키지 않아도 알바도 합니다. 지난 학기에는 과외까지 뛰었고요. 용돈은 50 받고 알바로 4-50정도 더 버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공모전 상금이나 외주?같은 걸로 글을 써서 돈 벌어왔다고 자랑도 하더군요.공부도 열심히 해서 몇 번 장학금도 받아왔습니다.이런 부분은 저는 솔직히 자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적금이랑 이것저것 해서 제가 아는 것만 벌써 혼자서 천 만원을 넘게 모았어요. 


용돈이랑 학비 등 외에 집에 따로 손을 벌리는 일도 없어요. 고등학생 때 사준 책가방을 메고 다니거나 싸구려 신발을 신고 다니길래, 그런 건 금액적으로 부담되겠다 싶어 따로 사 주는 정도입니다.


집이 아주 못 사는 편도 아닙니다. 딸도 잘 알고 있어요. 수도권은 아니지만 자가가 2채고 빚도 없습니다. 걸리는 부분은 저랑 남편이 퇴직을 앞두고 있단 부분인데 연금도 있고 풍족하진 않아도 노후 대비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저희 집이 명품 같은 것 안 사고 아낄 수 있는 건 아끼면서 알뜰하게 사는 편이긴 합니다. 그래도 쓸 땐 확실하게 쓰고 지원도 확실하게 해 왔구요. 그런데 딸이 말 하는 것만 들어보면 당장 돈 나올 구석이 없는 집을 상정하면서 안 받아도 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굉장히 모순적으로 얘기합니다. 알바도 그만두고 싶고 공부도 하기 싫고, 일일히 최저가 검색하고 할인 받으면서 사는 게 구질구질하게 느껴진대요(누가 시킨 적 없습니다).대학 동기들은 뒷일 걱정 없이 돈 쓰고 다니는데 자기는 왜 이렇게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인지 모르겠대요.


그래서 하기 싫으면 하지 말고 너도 그 친구들처럼 하라고 했더니 그건 또 안 되겠답니다.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우니까 안쓰럽고 위로해 주고 싶은데 짜증이 납니다. 소득분위 때문에 국가장학금 못 받는다고 할 땐 언제고요. 제가 아니라고 해도 제대로 듣질 않아요.


저렇게 돈 없다고 난리를 치면서도 자기에 대한 지원을 동생에게 일부 돌리라고 주장하는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심리인지 도통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이해가시나요? 대체 무슨 생각에 이러는 걸까요? 이상한 방식의 응석인 걸까요?


참고로 딸이 뭔 소릴 하더라도 대학 졸업 시까지 지원은 끊지 않을 생각입니다.




추천수34
반대수16
베플ㅇㅇ|2024.01.31 01:29
어릴때부터 아이에게 돈에 관한 강박을 주시진 않으셨는지요?!. 아빠가 힘들게 벌어 온 돈.우리집안 사정, 돈의 한계치. 동생을 보살펴 줘야 해.등등ㅡ 따님분께서는 돈을 자신에게 쓴다는 죄책감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 참 안되었습니다 ㅠㅠ 앞 날의 걱정보단 하면 안돼 가 글에서 보여.. 어머님께서 아이와 진솔한 마음 나눠봤으면 합니다
베플ㅋㅅㅇ|2024.01.30 18:18
이런 딸이있나요? 강박증 같아요 돈에대한.. 자세하게 좀 물어보세요 집에 빚도 없고 부모도 돈으로 싸우지 않았다면 단지 노후 얘기를 들엇다 해서 저러진 않아요 그런거 아님 진짜 착한딸이네요~!
베플|2024.01.30 16:32
요즘 애들 무슨 주변에 재벌친구들만 있나. 유튭 인별이 참 문제긴함. 스스로 있는 그대로 인정못하는 나약한 애들 엄청 많아요. 대다수는 다 할인 검색하고 같은 물건이면 더 저렴한거 사려고 하죠 뭐 당연한거 아닙니까. 지원끊으면 나중에 더더더 원망합니다. 개소리하지 말고 열심히 살라고 하세요. 어차피 취업하면 그때부터는 너나 동생이나 지원 끊고 내 인생 살거라고 하세요.
베플ㅇㅇ|2024.01.31 02:00
혹시 따님 앞에서 돈 걱정을 자주 하셨나요? 저도 이제 벌만큼 버는데 뼛속까지 스며든 궁상은 잘 안사라진단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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