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커뮤니티나 유튜브에 퍼가지 말아주세요.]어디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날선 댓글들도 많이 봐왔어서 바보인증 당하는 건 아닌지 싶지만그래도 공감하시는 분들 계시다면 그분들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제가 얼마 전부터 뭔지 모르게 화가 계속 나 있고 예민해져 있더라고요.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하루도 시어머니 생각이 안난 날이 없는 거예요.시도 때도 없이 시엄니 얼굴이 눈앞에 떠올라요.남편 대할 때 시엄니 모습이 겹쳐서 보이고 남편도 시엄니로 보여서 화가 났더라고요.이게 명절이 다가와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고, 평소에도 그랬는데 명절이 다가오니 더 심해진 것 같아요.그래서 남편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예민하게 대하게 되고 싫고 화나고 그래요.아, 저는 결혼 20년 됐습니다. 처음엔 저도 완전 착한 며느리병 걸려서 며느라기 제대로 지냈어요.그러다 결혼 7년차에 신경정신과를 갔는데 홧병이랬어요. 우울증인가 했더니 홧병.그래서 당분간 시댁 발 끊고 지내보기도 했고... 그러다 다시 왕래도 하고.남편이 시댁과 끊어지지 않으니 완전 절연이 안 되더라고요.(어른들이 울 아이들은 예뻐라 해주시니까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 받았으면 했어요. 하지만 이것도 본인들이 사랑을 주시는 게 아니라 아이들 보여드리러 방문하면 그게 효도의 잣대에 불과했던 것. 물론 아이들이 이뻐서도 웃으셨겠지만 사실은 본인들이 효도를 받아 기쁘신 것이 더 큼.)한 1-2년 시댁 발걸음 뜸하다가 내가 너무 하는가 싶어 남편 봐서 도리는 해야겠다 싶어 다시 덜 착한 며느리병을 앓기 시작..암튼 그 즈음부터 전화 연락도 줄이고 방문도 최소한으로 줄이며 지냈어요.지금은 전화 일절 없이 명절 생신 때만 방문합니다. 중간중간 수많은 정뚝떨 사건들은 생략하고 제 심경만 말씀드리는 거예요.현재는 누구도 직접적으로 스트레스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다만 시엄니랑 아들 아주버님끼리 있을 땐 제 욕을 하는 거 같긴 해요.며느리가 전화도 잘 안한다고.. 전화 안 드린지가 몇 년째인데 아직도 포기 못하심.그래도 직접 욕먹은 건 아니니 됐다 싶으면서도 노인네 나이 들고 몸도 아픈데 며느리가 그렇게도 포기가 안되는가 싶고 욱하네요.암튼... 명절 시즌이 다가오면 저는 판이나 맘카페에 명절 스트레스 관련 글들을 찾아 읽으며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이게 마치 상처 아물게 냅둬야 하는데 피딱지 자꾸 들춰서 염증을 돋구는 것처럼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어요. 정신병인가 싶고 ㅋㅋ같은 처지의 글들을 읽으며 같이 화도 내고, 나만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라는 위안도 받아요.그러면서 전투력은 더 높아져서 제 스스로를 파괴하는 느낌도 드네요.
이젠 살림도 곧잘 하고 시댁 체류 시간도 예전에 비해 많이 짧아졌는데뭐가 그리 불만이냐고 스스로 자문하기도 해요.
일이 힘들어서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라 그 동안 쌓인 데이터가 해소되지 않아 이런 것 같아요.며느리는 당연히 밥하러 가는 거고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 식사 12시 식사 18시 식사 챙기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시어머니가 야속한 거죠. 시골 노인네이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제 할머니뻘 되시는지라 세대차이인가 하고 지금껏 버텼는데 그게 세대 차이가 아니고 그냥 그분 성격이시라는 걸 알고는 충격.당연히 받아 먹기만 하고 기 빨리는 타입.나이 드셔서 못 알아 들으시는 줄 알고 큰 소리로 말씀드리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 본인 기준 말 같지도 않은 말은 못 알아듣는 척 딴소리 시전이었던 거 알고 충격. 원래 청력 좋으셨던 것.이런 거 포함 평상시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공감대 전혀 없네요.
며느리는 나 하나에, 시누이는 절교상태. (시누이는 시댁이 없어서 항상 명절 부모님 생신 휴가 농번기일손 돕기 등등 늘 함께 했으나 몇 년 전 며느리인 제가 제사 이틀 전에 와서 준비 안 했다고 불을 뿜길래 결혼해서 첨으로 말대답 했다가 대판 싸웠음) 맏동서 형님은 내가 결혼하자마자 본격적으로 시댁과 사이가 틀어져서 10년을 발길 끊으시더니 이혼. 시어머니 병세로 거동이 불편하셔서 이제 집안 일은 혼자 다 하지만 차라리 혼자 일하는 게 편하기도 합니다.제가 일 거드는 입장이면 괜히 종종거리고 비위 맞춰야 하고 눈치보게 되잖아요.이젠 내 입맛에 맞게 딱딱 하면 되니까요.시누이 있을 때는, 시누이도 띠동갑 이상 차이 나서 어른 대접해주고 동생이니까 무조건 맞춰드리자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걸 하나도 몰라줄 뿐더러 오히려 곡해하더라고요.제가 하도 요상한 시누이 성격 연구하느라 그 당시 '나르시시스트'란 용어를 첨 알게 됐네요. 장년의 나이임에도 집안에서 공주대접에 항상 박수 받기만 원하고.내가 고민이 있다 들어보고 조언해달라 해도 어느새 자기 이야기로 가로채서 자기 혼자 떠들고 있거든요. 엄청 수다쟁이.전혀 공감은 안 되고 박수만 받으려고 해요. 자기가 세상 제일 똑순이에 인생살이 기준점인 줄 알아요. 제일 많이 하는 말버릇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세상에 그런 법은 없어! 어떻게 그런 사람이 있을 수가 있어?"
제사 음식 가르친다고 "탕국은 맑아야 해. 무조건 맑게 끓여" 하시기에."왜요? 제가 끓인 게 좀 탁한가요?" 물었죠. 그리고나서 "그럼 어떻게 하면 맑게 끓일 수 있어요?" 하고 판 깔아주니 신나 하던 그 모습... ㅋㅋㅋ 대답은 "음.. 여하튼 맑게. 맑게가 포인트야 ." 그리고 끝. 내공도 없으면서 아는 척만 오지게 하네 ㅡ,ㅡ
암튼 이런 과거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면서 화가 나고 명절이 너무너무 싫어요.20년 간 쌓인 데이터라..ㅜㅜ누가 잡아 먹는 것도 아닌데 침착하자 하는데도 내맘이 내맘 같지 않아 기분이 이상해요.명절 앞두고 저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하시는 분들 안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