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너무 고단합니다.
제 인생이 어쩌다 이토록 망가졌을까요.
삶 자체가 벌을 받고 있는 기분입니다.
제 인생이 이렇게 망가진 것에 대해
제 잘못은 딱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이렇게 태어나져서 꾸역꾸역 살아갈뿐..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 비난하셔도 할말은 없습니다.
해가 갈수록 절망뿐이지만
일단 제가 책임져야하는 고양이들은 끝까지 책임질 생각이에요
부모도 도움이 안되고
친구들은 각자 먹고살기바쁘고
사실 고양이가 아프거나 하는 힘든 일이 있을때마다
혼자 견뎌야 하는 게 제일 버겁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
병원가는 것 조차 버거워서 약도 제대로 못먹으니 악화될 수 밖에
그냥 유약한 주인 잘못만난 고양이들도 불쌍하고
나도 불쌍하고
왜 견디며 살아야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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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가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기댈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고등학교때 깨달았고
그저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심에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인생의 기둥이나 등대같은 존재가 간절했으나 그 결핍으로 인하여
많이 휘청이며 살았습니다.
수많은 선택과 고난이 반복되는 인생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을때, 제게 방향성을 제시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사는내내 내가 맞게 살아가고 있는건지 의문투성이였거든요.
애정결핍으로 남자도 그냥 나 좋다는 사람 다 만나고.. 못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휘청이며 살다가 애도 어른도 아닌 30살의 인간이 되었고
엄마가 재혼을 하셔서 아빠라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처음부터 친아빠로 만났으면 참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아빠였습니다.
하지만 온전한 가정이 생겼다는 사실에 두분 다 들뜨셨는지 욕심을 부리셨고
누가봐도 화목한 가정, 완전한 가정을 꿈꾸시면서 저에게 요구하시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금전적인건 아니고 살가운 딸, 효도하는 딸을 많이 기대하셨지요.
애초에 엄마와도 유대감이 별로 없는데 갑자기 새로생긴 아빠까지 유대감을 바라시니 당혹스러웠습니다.
엄마는 그저 아빠의 말대로만 따르려고하시고 제입장은 생각해주시지 않았죠. 두분다 항상 서운해만 하시고.
그래서 저는 늘 죄인이었습니다. 불효하는 딸.
사실 그동안 모든 면에서 늘 제 잘못을 찾으시는 엄마의 성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왜 늘 나에게 죄책감을 심어주실까..
엄마라는게 이런 존재가 맞는가
엄마는 저를 엄마 목숨보다 더 사랑하신대요.
근데 왜 저는 와닿지가 않을까요. 말뿐인 것 같아요.
엄마도 저도 늘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사이니까.
엄마아빠는 아직도 본인들은 훌륭한 부모고,
우울증 걸려서 직장도 퇴사하고 사기나 당하고 꾸역꾸역 살고 있는 못나고 나이먹은 저만
못난 딸이라고 생각하실거에요.
그치만 상관없습니다. 그냥 저대로 본인들 만족하시면서 사셨으면 합니다.
아니 만족은 안되시겠죠.. 인생의 실패자인 딸을 둬서 힘드실테니까.
전 이제 엄마아빠에게 바라는 건 없습니다. 막상 힘들때 기대면 보듬어주지도 않으시면서 말로만 번지르르 조언 그만하시고 두분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태어난 게 벌 같습니다.
사실 살고싶지 않지만 제 주제도 모르고 데려다키운 고양이 3마리를 책임져야하기에
고양이들이 살날 동안은 끝까지 책임질 생각입니다. 10년정도 남았네요.
죽지못해 사는 게 얼마나 지옥같을지..
그래도 고양이덕에 웃기도 하고 행복한 순간도 많습니다.
견뎌야하니까....제가 견뎌야 하는 이유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