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썰을 풀어보려고 해.. 지금은 헤어진 상태인데 난 솔직히 다시 만나고 싶거든 한번 들어봐줘 그분을 엑스라고 칭할게..내 엑스랑은 나 5살때 유치원에서 만났어 엑스는 6살이었고 내가 우연히 다른 반 앞을 지나가다가 내 엑스가 생일이라서 초대장을 들고 친구들에게 생일파티 오라고 하는 장면을 봤거든 근데 그때 당시 엑스가 체격이 좀 컸어 통통했지.. 그 때 엑스 부모님도 안 계셨고.. 돌아가셨거든 엑스 세살때.. 할머니랑 둘이 살다가 처음으로 생일파티 한다고 친구들 부른거였는데 친구들이 안 좋아했어 초대장을 아무도 안받는거야 막 던지고 그래서 엑스는 울음이 터지기 직전이었고 나는 그거보고 그냥 가서 다 주웠어 10장이더라.. 예쁘게 만든거 나는 그거 다 줍고 엑스한테 가서 “내가 10번 다 갈게 그러니깐 울지마” 라고 말했던거 같아. 그 이후로 엑스의 6살 생일부터 15살 생일까지 함께 했어.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같이 보낸거지.. 유치원부터 중학교 입학까지 같이 봤으니깐 그 사이에 엑스는 많이 변했어 통통했던 어린 시절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키가 크면서 운동을 하면서 점점 남자가 되어갔던 것 같아. 나도 많이 컸지만 엑스는 정말 많이 컸거든.. 15살 엑스의 생일날 고백을 받았고 사귀게 됐어. 사귀는동안 어땠냐면.. 정말 재미있게 만났어 나 14살 엑스 15살에 시작한 연애가 나 18살 엑스 19살에 끝났으니깐 우리 나이대에서 꽤 오래 만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시간동안 한번도 안 싸웠거든 진짜 한번도 안 싸웠어.. 우리가 그렇게 만났어.. 정말 알콩달콩 잘 만났어 엑스가 중학교 전교회장이었어서 졸업할 때 앞에서 연설하는데 내가 졸업하는것도 아닌데 엑스 연설보면서 졸업식에서 내가 펑펑 울기도 하고 꽃다발도 내가 다 챙겨서 할머니랑 같이 손 잡고 엑스 기다리고 그랬거든.. 엑스 할머니랑도 정말 많이 친했고.. 엑스가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할머니랑 사정이 좀 생겨서 따로 살게 됐어 엑스가 자취를 한거지 막 그래서 내가 우리 엄마 요리할때마다 옆에서 레시피 북 하나하나 다 적어서 엑스 가져다주고 그랬거든 밥 잘 챙겨먹으라고 ㅋㅋㅋ 그리고 내가 고등학생이 됐지. 내가 고등학교를 엑스랑 같은 고등학교를 갔으니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 같이 나온거지 우리는.. 엑스 공부할때마다 옆에 꽁겨서 같이 공부하고 그랬어 엑스는 공부도 잘했거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고 변호사가 하고 싶다고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으니깐 반면 나는 뭐 꿈도 없고 그랬지만... 그렇게 잘 만나다가 안좋은 일이 생겼어 엑스 할머니가 돌아가셨거든.. 엑스 주위에 피가 같은 유일한 가족이 할머니였어.. 할머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난 다 알아.. 장례식장에 있는 엑스를 보면서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이 생각이 잘못된걸까.. 우리는 그 이후 헤어졌어.. 조문객들도 얼마 안오셨고 정말 조용한 장례식장이었어.. 나만 엑스의 곁을 지켰고 나만 엑스를 걱정했지.. 할머니 발인 다 할때까지 엑스 옆에 있었는데... 그 이후에 엑스가 헤어지지고 하더라 울면서 그리고 하는 말이 “넌 나를 동정해?” 였어.. 나는 엑스를 동정한 적이 없어 사랑했지.. 불쌍하다고 생각한적도 없어 그냥 옆에 있고 싶다고만 생각했어 근데 내가 해주는 사소한 선물들이.... 사소한 관심이 엑스를 비참하게 만들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했었어...그렇게 우린 헤어졌어.. 5년 가까이 연애를 했고 연애한 기간 포함 15년정도를 알고 지냈어... 난 엑스를 못잊겠어 너무 사랑해 아직도... 엑스를 원망할 생각은 없었어.. 엑스의 상황이 엑스를 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 헤어지고 들었던 소식은 엑스가 원하는대로 좋은 대학교 법학과에 합격했다는거... 여기까지만 해도... 걍 엑스가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헤어진지 세달정도 됐지만 그동안 연락한번 안되던 엑스가 연락이 왔어... 이제 내가 고3이니깐 자기가 과외를 하겠다고 과외비 안받을거고 그냥 내가 좋은 대학교 가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도와주고 싶다고 하더라... 나는 엑스를 다시 보면 엑스와 헤어질 자신이 없어... 이거 과외 해달라고 해도 되는걸까? 엑스를 다시 만나고 싶어해도 될까...? 엑스는 무슨 감정인걸까... 궁금해...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