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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 미워했던 엄마가 죽었는데

ㅇㅇ |2024.02.03 15:28
조회 257 |추천 0
4살, 부모님 이혼하심
7살, 부모님 이혼하신 걸 알게 됨
9살, 새아빠 생김
17살, 부모님 이혼하심
25살, 인서울 4년제 졸업 후 취직

여기까지만 봐도 나는 인생 자체가 희망고문의 연속임

26살, 9년 사귄 남자친구 바람 목격
27살, 재결합 후 한 달만에 헤어짐
29살(올해), 엄마 돌아가심

죽을 만큼 미워했었어
몇 번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오기도 하고(학교는 빼먹었었고, 거의 가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떠난다는건 그동안의 사랑을 부정하는 것 같더라고 적어도 나한테는
그래도 나를 낳아준 인간이니까
내 불행과 행복과 모든 감정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니까
매년 설날 찾아뵙긴 했어
엄격했었던 엄마 때문에 학창시절 친구랑 만나는 거 생각도 못 해봤고 휴대폰도 대학 들어가서 내 돈으로 샀어
미친 듯이 공부했고 좋은 대학 좋은 회사 다니다 보니까 나한테 남은 건 인터넷 통장 속의 숫자 몇 개와 0 몇 개 뿐이더라
뭐 무슨 감정이 안든다
슬픈 것도 아니고 나한테 정말로 남은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기댈 사람도 없고
나는 엄마한테서 배운 게 없어서 아직 살아가는 법을 잘 모르는데
조금 아파하고 편안하게 눈 감은 엄마가 너무 미워
근데 그리워
인생이 참 허무하다 30년도 안 살아봤지만 나는 아직 사랑이 뭔지 몰라
연인도 가족도 우정도
죽음이 답인 것 같다가도 죽는 게 두려워서 엄마 사진만 붙잡고 울고 있어
어떻게 사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조언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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