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 어느 한 노인이 저멀리 쳐다보며 빈 한숨을 내뱉었다.
"거기는 .... 힘든거없이 행복하오?"
노인의 독백에 답하듯 봄바람이 푸르른 나무들을 지나 노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 허헛... 행복하신가보오.. "
얼굴을 어루만지는 바람을 잡고자
손을 들어올려 얼굴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노인이 만들어낸 애틋한 대답이었을뿐...
"영원을 함께 하자 하였는데..
같은날 같은시에 죽자 다짐했는데...내가... 끝까지 그대곁을 지켜준다 하였는데...내가 무슨 미련이 남아 아직도 이승에 남아있는지 모르겠구려..."
그의 독백이 구슬프게 산에 메아리 치듯 울린다.
그의 지치고 메말라 버린듯한 눈에 눈물이 한방울 맺혀 그의 오른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천천히 눈을 감는 노인..
무슨 기분좋은 상상을 하는지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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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가 그리 좋나요?"
한 여자가 무심한듯 묻는다
"좋으니까 결혼 했겠지. 아직도 당신을 보면 이게 언젠가 흩어지질 않을 꿈이 아닌가 싶소"
배시시 미소짓는 여자의 얼굴에 남자는 멋쩍은듯 고개를 슬며시 돌린다
"그리 웃지마시오 너무 ..설랜다오"
"당신은 다음생에도 나를 사랑해줄껀가요?"
여자의 질문에 고개를 돌려 여자의 눈을 빤히쳐다본다.
"내가 그대말고 좋아할 사람이 어딨겠소? 그대와 결혼한 순간부터 그대와 영원을 함께하자 약속했는데 당연하지 않겠소?"
" 다시 태어나거든 기억을 잃는다는데 어찌 저를 알아보실려구요?"
" 으음. ."
여자의 눈을 슬며시 피하는 남자.
그런 남자의 모습에 귀여운듯 피식 웃는다.
"뭐.. 알겠어요! "
"그래도... 내가 언제나 그대 옆을 지키고 아껴주겠소!"
"알겠어요 알겠어"
.
.
.
.
슬며시 눈을 뜨는 노인이 하늘을 보며 중얼거린다.
"내가 어찌 그대를 못알아보겠소..
나한테는 그대밖에 없는것을...
멋쩍음에 말을 못한것이.. 너무나도 늦어버렸소..
한날한시에 죽어 한날한시에 같이 태어나 이번생에 못다한 사랑을 다주고싶었는데...
당신이 너무나도 고와서.. 하늘에서 일찍 대려갔나보오...
너무나도 미안하오..."
노인의 쓸쓸한 중얼거림만이 귓가에 맴돌뿐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질 않는다.
그순간 노인에 눈가에 떨어지는
물한방울.
그것이 그의 감정을 건드린것일까 노인의 눈에서 주륵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다음생도 다다음생도 내가 그댈 꼭찾겠소 기억을 잃거든 그기억을 끄집어 내서라도 내 꼭찾겠소... 기다려주오.. 내 곧 찾아가리다..
사랑...하오...."
노을지는 붉은 햇빛이 그의말에 위로하듯 그를 비춘다.
-추가 번외편
염라는 한 여성에게 물었다.
"너는 왜 환생할 기회를 주었음에도 무슨 미련이기에 가지를 않느냐?"
그녀는 희미한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나 저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대가 기다린다 한들 환생 후엔 그대가 가지고있던 모든 기억들은 소멸된다.그것을 알면서도 기다린다는 것이냐?"
염라는 여자의 이해할수 없는 행동에 의아함이 깊게 묻어 나왔다.
그에 반해 여자의 미소는 짙어질 뿐이었다.
"그이가 저에게 그랬답니다.
언제나 저의 옆을 지키고 아껴 주겠노라고, 저는 그이의 말을 믿어요. 그리고 만약 그이와 재가 기억을 잃더라도 저승에서 나마 짧은시간이라도 마지막 순간까지도 같이있고 싶기에 기다리고 있어요"
염라는 여자의 눈에 보이는 굳건한 믿음에 감탄을 내보일수밖에 없었다.
"허어...대단하다. 너의 그 믿음이 진심으로 부럽구나. 내 한번 짧은 시간이나마 기회를 주며 지켜보겠다."
" 짧은 시간이나마 그이와 마주할수있도록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는 죽음 뒤에도 그를 볼수있음에 너무 행복했음일까 그녀의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를 보고싶은 염원일까 그녀의 눈물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사라진다.
-출처 유튜브 글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