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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레크리에이션 중 한 학생이 광과민성 발작을 일으켰으나 학교는 덮기 급급합니다

ㅇㅇ |2024.03.15 21:28
조회 160 |추천 1

안녕하세요 오늘 수학여행을 다녀온 고등학생입니다. 어제 저희가 수학여행 중 겪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알리기 위해 글을 씁니다.

3/14 오후 7시 40분경 수학여행 이틀차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장기자랑을 관람하던 한 학생이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당시 강당은 세로로 긴 방 앞쪽에 무대와 스피커가 있고 그 앞으로 의자가 쭉 있었습니다. 스피커는 무대 앞쪽 하나뿐이라 뒷자리 학생들에겐 잘 들리지 않았고 앞자리 학생들은 소리가 너무 커 두통과 어지러움 등을 호소했습니다. 또한 강당은 창문이 없고 밀폐되어 있는데다 난방이 세게 틀어져 있어 공기가 매우 건조하고 더웠습니다. 조명은 장기자랑 시작부터 계속 섬광탄처럼 미친듯이 껐다 켰다 하며 색도 시시각각 바뀌어 뒷자리에서도 상당히 보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다들 조명과 음향 등에 대해 수군거리며 관람하던 중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맨 앞쪽 학생들이 웅성거리며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던 중 누군가 sns로 쓰러진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 뒷쪽 학생들도 문제를 인식했습니다. 곧 선생님들의 지시로 다른 학생들이 쓰러진 학생 주변에 몸으로 바리케이드를 쳤으나 그때까지도 행사는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는 분위기를 풀겠답시고 작년에도 똑같이 했는데 이번엔 왜 이러냐며 농담조로 저희의 탓을 하고 다른 주제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진행자가 갑자기 지금까지 찍은 레크리에이션 영상을 모두 지울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학생을 뒤돌게 하고 출구를 옷과 담요 등으로 가려 학생을 이송하는 듯 보였으나 119 구급대원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몇몇 다른 학생들도 과호흡, 불안, 두통, 어지러움 등의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나갔습니다. 행사는 그제서야 취소됐고 문제가 없는 학생들은 이후 버스로 이동해 대기했습니다.

당시의 덥고 답답한 공기, 어두운 객석 앞에서 정신없이 형형색색 깜박이던 무대 조명, 크게 울리는 스피커 등의 자극적 요소들로 인해 한 학생이 광과민성 발작을 일으켰음에도 구급대를 부르지 않고 학생들에게 상황에 대한 그 어떠한 설명과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증거영상과 사진을 지울 것, 이 일에 대해 얘기하지 말 것 등을 요구하며 묵인했습니다.

마지막 수학여행이 허무하게 끝나 슬프고 억울합니다. 주최 측의 대처도 매우 미흡하며 무엇보다 사건을 덮으려는 어른들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핀트에는 어긋난 얘기지만 섭외된 진행자는 시작 전 학생들에게 앞 사람의 어깨를 주무르고 머리를 쓰다듬으라고 하더니 머리로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서 조심해야한다 라는 등 성희롱성 멘트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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