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게 잘못은 아닌데 조용하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움츠러들게 됩니다
말 좀 하라는 압박처럼 들립니다
재미없다는 말을 돌려서 말하는 것처럼 들려요
제가 조용해서 같이 있는 상대방에게 미안해집니다
행동도 느리고 남들과 잘 섞이지도 못해서 짐만 되는 기분입니다
학교 다닐 때 동급생들에게 너무 조용하다, 말 좀 해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랑은 못 친해지겠다, 재미없다 이런 말을 들어서 그런가 트라우마가 생겨서 피해의식이 생긴 느낌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조용한 사람보다 밝고 말 많고 재미있는 사람 좋아하잖아요 사람들이 저보다는 다른 사람(밝고 말 많은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게 당연한 건데 그게 또 서운합니다 그런 제 자신이 또 싫고요
셋 이상 있는 자리에선 저는 늘 없는 사람이 됩니다 리액션을 열심히 해도 제 리액션과는 무관하게 자기들끼리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럼 저는 또 민망해서 입을 다물게 됩니다
(제가 치고 빠지는 것을 잘 못해서 그런 걸 수도)
그러다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게 되었어요
회사 신입분들은 초반에는 저랑 다들 친해질 것 같다가도 나중에 다른 분들과 안면 트기 시작하면 그쪽으로 넘어갑니다나중에는 인사만 하고요
그러다보니 어차피 말을 해도 나보다 다른 사람과 더 친해질 것이고 나중에는 인사만 하고 다닐 사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점점 더 사람을 안 만나게 되고 먼저 말을 거는 일은 거의 없게 되더라구요
고등학교때 이후로 누구와 친해져본 적이 없어요 제 나이가 곧 30인데 그나마 한명 있던 친구와도 멀어져서 이젠 정말 혼자가 되었네요
오늘도 회사에서 조용하다는 말을 듣고 와서 속상한 마음에 얘기해보았습나다 저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뎄네요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