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글 쓰게 될줄 몰랐는데 맨날 sns 보다보면 고민거리 이곳에 쓰길래 저도 답답해서 들어왔어요. 12년 만나고 헤어졌는데 후련할줄 알았더니 하루하루가 잠도 안 오고 무섭고 겁나네요. 사실 그동안 제가 상처받은것이 많고 바람폈던 것도 용서하고 만났어요. 중간에 한번 큰맘먹고 헤어졌을때 내가 너무 망가져서 이렇게 사느니 만나야겠다하며 다시 받아줬는데 그땐 둘 다 정신차리고 행복해질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더라구요. 다행히 제가 예전과는 달라져서 이제는 그사람으로인해 내 할일을 방해받고싶지않고 정말 헤어지고싶어서 끝내자했어요. 예전엔 내 일도 팽개치고 세상에 그사람이 전부인거처럼 살았는데 그래서 헤어짐이 더 힘들었던것 같아서 한 2년정도 열심히 살았거든요. 그렇게 나를 위해 살다보니 헤어질 수 있을것만 같았고 그래서 헤어졌는데.. 막상 헤어지니까 힘들어요. 이건 어쩔 수 없이 당연한 일이겠죠? 밤이면 옛날일이 떠오르면서 화가 나고 분해요. 사진첩을 보다보면 눈물이 나요. 그사람에대한 그리움보다 옛날사진부터 최근까지의 내모습을 돌아보면 그냥 너무너무 슬퍼요. 예전엔 그렇게 속을 썩으면서도 되게 사랑했거든요? 20대때는 나 만나기로 해놓고 잠수타고 술마시는 남자때문에 밤새 엉엉 울어도 다음날 미안하다고 화해하면 마음이 풀리고 예쁘게 웃을 수 있었어요. 사진보니까 그렇더라구요. 그땐 하루면 상처가 치유되고 웃음이 날 만큼 너무 사랑했는데 뒤로갈수록 30대가 된 후의 사진들을 보면 하루하루 변하는게 보여요. 사진으로도 보이고 그때의 내 마음상태도 기억나요. 겉으론 20대때보다 차분해졌지만 속은 너무나도 썩어있었고 분명 5년전까지만해도 잠은 잘 잤는데 최근 2년정도는 사이가 나쁘지 않았던 날에도 잠을 못 잤어요. 저는 잠이 많아서 신생아란 별명이 있었을만큼 잘 자던 사람인데 언제부턴가 온갖 고민들과 사소한 생각과 상상들로 새벽 세시까지 잠을 못 자게 되었네요.
무슨 감정일까요. 예전처럼 사랑해서 다시 만나고싶고 그런 감정은 덜한데 이것도 내가 억누르고 있는건지 뭔지 모르겠어요. 할만큼 해봤고 후회없이 사랑했고 더는 안돼서 헤어졌으니 난 괜찮은데 도대체 왜 슬플까요. 밤만되면 왜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날까요. 오래갈까봐 겁나고 평생 이렇게 살까봐 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