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앞둔 나는 친정이 없다.
조실부모한게 아닌데 없다.
내가 사춘기 아이의 엄마가 된 현재 유년시절 받지 못한 따스한 감정이 저축되지 못한 사랑이 결국 이혼까지 이어지며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에게도 미칠 수 있다는게 너무도 무섭고 슬프며 외롭다.
그시절 나의 엄마..시집살이와 무관심한 아빠에게 받았던 스트레스는 아기때부터 잘 안자고 잘 아프고 예민했던 첫째인 나를 키우며 폭력과 폭언으로 해소되곤했다.
3살터울 여동생이 유달리 순했어서 아마 난 더 미웠나보다
언제부터 엄마를 두려워했는지 기억도 안날지경이니 아마 젖먹이때부터일까 짐작해본다.
너 같이 잠안자고 나 괴롭히려고 태어난 애는 살면서 못봤다라는 말을 미취학이었던 내가 슬프게 읇조릴 정도였으니
태생이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활기찬 나는 결국 너같은 애는 태어나지 말았어야해 라는 말을 직장 들어갈 때까지 들었고 폭력도 거의 함께였다.
국민학교 6년 내내 반장이었던 나때문에 선생님들에게 소풍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싸가지고 따라오고 환경미화에 앞장섰던 엄마는 밖에서는 자식을 위하고 천사같은 엄마였지만 그 모습이 늘 불안했다
내가 너한테 이렇게까지 했는데..라며 혼날때 더 혼났으니까
그렇게 미웠을까?왜 그리 때렸을까?라고 물으면 잘해준건 하나도 기억 못하고 때린것만 기억한다고 삐지고 화내고 싸움으로 번졌다.
그걸 방관하던 아빠..그시절 아빠들은 그런다던데
그런걸로 이해하고 넘어가보려해도 그래야 내가 편하다고 용서해보려해도
힘들다..
내 삶이 참 애닯다.
내가 하나의 인간으로 우뚝서지 못한 상태에서 사랑이 고파서 했던 결혼이 되려 나를 거꾸로 쳐박았으니 안목이 없는건지 운이 없는건지 엄마말대로 태어나지 말았었는데 여태 살고 있어 이런 불운이 연속되는건지
뻔한 시집살이 친구좋아하는 사람 독박육아 소통부재 금전적 손실도 모자라 결국 도박까지 ..
더 같이 살다간 그 끝이 어디일지 무서워서 더는 못살겠다 이혼을 결심한 나는 이런 상황에서 왜 내 부모가 더 미울까
철들어 읽고 쓸 수 있게 됐을때부터 죽음을 염두해두고 살았던 삶이라 그런가?
사랑과 굳건한 자존감이라는 밑천 없는 나는 내자식은 나처럼 키우지 않겠다라고 없는 밑천을 먼지까지 털어 키우고 있는 느낌인데 요새는 나 스스로도 위태롭다 느껴진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을텐데 살아보자 마음을 먹어도 하루는 소리내 웃다가도 다음날은 나도 모르게 입을 다물고 있으니 불안해하는 아이를 보며 또 난 나를 자책한다
나도 행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