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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책임한 인간

ㅇㅇ |2024.04.17 20:01
조회 2,506 |추천 10
다른 집 아빠들은 자식들 입에 뭐 하나라도 더 넣어주기 위해서 학원 하나라도 더 보내주려고 좋은 데 한군데라도 더 데려가기 위해서.. 그렇게 자식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산다던데..

20년 동안 백수인 우리 아빠라는 사람은.. 자식들한테 그런 마음을 갖지 않았다는 거겠죠?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던데..

급식비 고지서 뭉탱이로 받아서 창피했을까봐 나가서 일용직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 졸업식 사진 찍을 때 이쁜 옷 입고 찍게 하려면 나가서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 이런 거 다 없었던 거겠지

나는 몇 살 차이 안 나는 동생한테 용돈 줄때. 맛있는 거 사줄 때 너무너무 기분 좋고 이런 맛에도 일하는 거지 하면서 뿌듯하던데
우리 아빠라는 사람한텐 우리가 그런 존재가 아니었나보다
그냥 무책임한 인간1이라는 걸 이제 깨달아버렸네

근데 난 왜 뼈빠지게 번 돈으로 지금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는 건지 참.. 밖에서도 할말 못하고 바보같이 사는 사람이라 연끊을 용기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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