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속상한 마음에 방금 가입하여 글을 써봅니다
저는 23살 대학생이며 재혼가정이자 조손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엄마는 친아빠랑 이혼하시고 그 뒤로 친아빠와는 단절된채 저, 할머니, 엄마가 같이 살았어요
그리고 엄마는 몇년 뒤 새아빠랑 재혼하셨고 저는 그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그게 대략 초등학교 저학년이겠네요
엄마는 새아빠와 같이 살면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저를 찾아오는 식으로 교류했어요
그렇게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엄마와 새아빠는 제 경제적인 부분을 지원해주셨고 같이 여행도 다녔고, 외식도 하고 가끔 반찬도 해다주셨어요
하지만 아무리 엄마와 새아빠가 잘해주셔도 제겐 친아빠가 없는 것, 엄마와 함께 살지 않았던 것이 지금도 서러운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로인한 애정결핍과 회피형 애착 성향도 있고요
오늘 밤 외가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친구들의 부모님 얘기를 하다가 저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집안보다 화목한 가정인 친구들이 부럽다는 말을 했어요
비교아닌 비교를 한거죠
제가 불만인 부분은 엄마가 일주일에 한번정도 오시고(낚시가느라 안올때도 있고 다른 용건으로 들리시면 보통 한시간 내로 갑니다)
저녁에 오셔서 자정 전에 가시거든요
그래서 얼굴 볼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일주일에 6시간도 안되는데 그마저도 대부분 외가 가족들을 불러서 술마시거나, 가족들과 얘기하거나, 소파에서 티비 보다가 가십니다
저는 그 시간에 엄마랑 드라이브라도 가고싶었고 영화라도 보고싶었어요
(가자고 해본적도 있지만 그러면 거의 싫어하십니다
여행가자고 하면 돈 있냐? 하시는 분)
제가 성인이 되고 코로나가 끝난 지금 시점에서 엄마와 새아빠는 낚시를 자주 다니시거든요
엄마랑 새아빠는 자영업을 하셔서 일주일에 한번 쉬시는데요 그 쉬는날 낚시를 가시면 저는 엄마를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취미생활을 할 시간에 저에게 조금 더 신경써달라고 했습니다
다른 가정 친구들이 엄마아빠랑 여행도 가고 놀러다니는게 너무 부러워서 고민하다 말을 꺼낸거였어요
그런데 엄마는 이제 성인이고 다 키워놨는데 너한테 뭘 신경쓰냐고 말했어요
별거 아니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때부터 그동안 서러웠던 감정이 쏟아져서 눈물이 나와버렸어요
이렇게 떨어져 살면 함께 사는 친부모자식보다 정이 약해지는게 당연하잖아요
저는 그게 싫어서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고 그 시간을 의미있게 써주길 바랬어요
그런데 엄마는 저보다 새아빠와의 취미생활이 먼저인것처럼 말씀하셔서 크게 상처를 받았습니다
멘탈이 흔들려서 저도 못할 말들을 많이 해버렸어요..
엄마가 싫어서 이민가고 싶다, 엄마면서 왜 나한테 신경을 써주지 않냐, 나는 가족이 없는 것 같다, 양육을 할머니에게 미뤘으니 나도 부양 의무를 하지 않겠다 이런 말들을 했습니다
엄마는 제게 싫으면 집나가라, 유산탐내지마라, 키워준 값 주라고 했고요
어릴적부터 제가 상처받았던 것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 반, 저도 엄마를 원하지 않는다고 회피? 거부하고 싶었던 마음이 반이였어요
엄마는 집에 가셨고 저는 양가감정이 들어요
어렸던 저를 할머니 손에 맡기고 외롭게 했던 엄마가 미우면서 엄마한테 상처되는 말을 한건 후회스럽습니다
엄마와 잘지내고 더 가까워지고 싶으면서도 이제와서? 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는 바라는게 있으면 말하라고 하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너무 어리게 구는지, 성인인데도 재혼한 엄마에게 너무 의존적인건지 고민이됩니다
엄마 입장입니다
1. 대화할때 제가 날카롭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고, 이번처럼 엄마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해서 힘듦
2. 제가 어릴때는 같이 놀러다녔고 이제는 다 키웠으니 혼자 즐겼으면 함 (여기서 어릴때는 초~중학교때까지)
3. 엄마가 집에 올때 제가 집에 없는 날도 자주 있었음
(같이 있어도 티비만 보거나 이모, 외삼촌이랑 주로 대화하니까.. 약속있으면 그냥 나갔어요)
4. 제가 살갑지 않은 성격이고 엄마에게 먼저 정 없게 굼
이상입니다.
의견 주시면 엄마와 함께 보겠습니다
서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