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릴 줄 몰랐는데...
댓글들을 읽어보니 제가 생각하고 느낀 기분보다
훨씬 참담한 일이군요...
이게 첨엔 뭐지 싶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기분이 상하네요.
평소에도 입에 거침이 없는 분이라 무뎌졌었나봐요.
이번 일로 정이 확 떨어져서 전처럼은 못 지낼 것 같고
이대로 거리 유지하며 지내려구요.
주작이라는 댓글도 많던데 웃음만 나네요.
내가 제3자 보기에 주작 소리 나올 만할 일을
그래도 13년을 어머니라 부른 분께 당했다는 게요.
쓰다 보니 뭔가 수치스럽기까지 하네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편은 대학생 때 결혼했다 5개월만에 이혼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와는 연애 3년 결혼 13년 차이고
큰 싸움 한 번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시부모님이 이사를 할 예정이라
짐정리를 거들어 드리러 어제 낮에 들렀는데
한참 치우던 중에 어머니가 갑자기 깔깔 웃으면서
이것 좀 보라고 주는데 무슨 보석함 같은 네모난 작은 가죽 상자였습니다.
열어 보니 무슨 CD였는데
결혼식 복장의 남편의 이미지가 있길래
우리가 이런 걸 만들었었나? 하며 다시 보니
낯선 여자 이미지가 반대편에 찍혀 있더군요.
순간 남편이 재혼이라는 생각조차 못하고 이게 뭐지 하다
남편의 전 결혼식 앨범 CD라는 걸 깨닫고는 너무 황당했지만
뭐 다 지난 일이고 악의는 없겠지 싶어
와, (남편 이름)이 재혼이라는 걸 완전히 잊고 지냈는데 놀랐네요, 하고 말았습니다.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거기까지는 그냥 참고 넘기려고 했는데
버릴게요, 하고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하니
방금 전까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웃어제끼던 분이 정색하면서
아니, (남편이름)이한테 물어보고 버려야지, 한 쪽에 둬라.
하는 겁니다.
그 말이 기분이 너무 나빠서 그냥 보는 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하고 있던 것만 마무리 하고 바로 집에 와버렸는데
그때는 벙쪄서 아무말도 안 하더니 전화해서는
그게 어른 무안하게 그렇게까지 하고 갈 일이냐고 되려 따지네요.
남편이랑 얘기하라고 그냥 끊었고
남편은 무조건 미안하다고
다시는 그런 일 없게 얘기 잘 했다는데
새삼 남편까지 꼴도 보기 싫네요.
제가 예민하고 무례한 건가요?
버린다니까 남편한테 물어보라는 건 대체 무슨 심보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