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지기와 의절하며....
갑자기 찾아온 너에게 두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으니 찾아오지 말라고 말하니 넌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난 친구라면 응원해 줘야하는데 더이상 너를 응원할 수 없으니 앞으로 보지 말자고 말했지이유가 뭐냐고 이해가 안됀다고 하는 너를 두고 난 그냥 돌아서 나왔었어사실 내가 표현할 수있는 가장 완곡한 표현이 그것이었는데 넌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쓴다
지금까지의 난 너의 삶을 존중했었어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나와 다르구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했지 친구니까 난 너의 인생을 존중했고 니 삶을 응원했었어
그런데...
도저히 너희 어머니 돌아가실 때와 장례식 그리고 이후 아버님일은 이해도 안돼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
암투병하시던 어머니 갑작스레 쓰러지신날 병원 가보지 않던 너... 나같으면 식당 문 닫고 갔겠지만 넌 바빠서 그랬겠지....돌아 가시던 날도......경황이 없으니 그렇겠지하고...장례식장이 정해지고 제일 먼저 달려 갔더니 환하게 웃고 있는 니 얼굴에 '이거 뭐지?' 했지만 웃지만 웃는게 웃는게 아닐거라 지례짐작하고 넘어가고... 갑자기 평생의 배우자를 잃은 아버님께 인사드리니 아버님이 눈물흘리시며 그러시네지금 살고 있는 집 못들어 가겠다고(그곳에서 어머님이 쓰러지셔서 병원에 실려간 후 돌아가신 거니 당연한 거라고 나는생각해) 너네 집에 들어가서 살겠다고....니가 물었지? 내가 아버지 모셔야해? 라고 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니가 모셔야지 라고 말했어그랬더니 니표정 지금도 생각난다 눈 동그랗게 뜨고 정말 말도 안된다는듯 "내가 왜!!"난 그때 너무 놀랐어 내가 왜라니... 내가 왜라니... 물론 너에겐 세명의 동생이 있는 거 알지만니가 가장 많은 부모님의 사랑과 혜택을 받았으니까 그런거지
결혼전 갑자기 돌아가신 시어머님 대신 니가 생계인 식당을 해야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너희 어머니께서 두팔 걷고 도와 주셨지그것도 한 두해도 아니고 암진단 받기전까지 20년을 넘게... 너희 아버지 택시 운전하시며 아침 저녁으로 그런 어머님 모셔오시고 모셔가시고 출퇴근 하셨지... 그런데 "내가 왜!!"라니.... 아버님 치매 판정 받았다고해서 어느 병원 다니시는지 어떤 약을 드시는 지 물었을 때 너는 전혀 몰랐지 치매기가 있으신 분 배우자 돌아가시면 갑자기 병이 심각하게 진행되니 아버님 혼자 두지 말라고 내가 말했지 그랬더니 넌 그랬어 " 어차피 그거 아버지가 넘어서야 할 부분이야, 이겨내셔야지!" 그러면서 넌 니가 그날 혼인신고했다고 니 이야기를 하더라 난 그말을 듣는데 너무 소름 돋더라 어머니와 살던집 못들어가겠다던 아버님, 그집에 혼자 보내고 단지 자식들 돌아가며 자주 전화드리고 찾아 뵙기로 했다고 말하며어머님 돌아가시고 삼오도 되지않아 혼인신고 했다고 말하는 너난 너를 더이상 이해할 수도 없고 그렇구나 하고 받아 줄 수도 없어 그냥 전화를 끊었고난 너와의 지난 시간을 다시 생각을 해봤어
내가 너와 중.고를 같이 다니고 대학졸업후 어느날 갑자기 결혼한다고 할 때도 몇년 후 갑자기 말없이 이혼 했다고 찾아왔을 때도 남자친구라며 이런 저런 사람과 불쑥 불쑥 나타날 때도니 인생을 존중했고 응원 했다
내가 오다 가다 너의 식당에 찾아가면 니가 있을 때도 있지만 없을 때가 많았었어 그때마다 그자리를 지키신건 너의 어머니와 아버지셨고 나를 반겨 주시며 맛있는 차를 주신 것도 너의 부모님이셨어.니가 그렇게 승마다니고 승마협회 활동하고 이런저런 모임가고 시시때때로 해외 여행 갈 수 있었던거 다 너네 부모님 덕이라고 너는 생각하지 않는 거니?난 내가 아는 친구중에 가장 많은 부모 덕을 본게 너야...그런데 넌 엄마에게 다 돈을 줬다고 일하신 거 다 돈으로 줬다고 말했지....그래 얼마나 줬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20년 이상 일 하셨으니 아주 많을 돈을 드렸을 거라고 생각할게 그런데 어머니 암판정 받으시고 막내 남동생이 너를 원망하는 말을 하니 넌 남동생과 인연끊겠다며 괘씸해 하더라 그러면서 그랬지 내가 지한테 집살때 돈줄때는 좋아해놓고 그 돈은 왜 받냐고 하도 여러번 말하길래 난 니가 남동생 집살때 집값의 반정도 혹은 3분의 1정도는 대준 줄 알았다. 얼마나 보태 줬는데 라고 물었더니 300만원 줬다고 했지... 집사는데....보탠 돈이....
내가 왜 너와 의절하냐고?너와의 마지막 통화 이후 난 자괴감이 들더라우리말에 그런말이 있지 유유상종, 그나물에 그밥, 그사람을 알려면 그 친구를 보라...니가 내 친구인게 너무 부끄럽고 화가나! 결국 내가 그것 밖에 안돼는 사람이어서 너같은 친구를 둔 거겠지. 하는 자괴감....
그래서 난 더이상 너와 친구하지 않기로 했어힘든일은 남에게 미루고 너밖에 모르는 너의 이기심과 너의 허영심, 보여주기식의 너의 삶에 너무 지쳐 나혼자 조용히 마음속에서 정리했어 그런데 너는 어제 해맑은 얼굴로 너와 혼인신고한 남자와 함께 사무실로 찾아 왔더라...니 얼굴을 보는 순간 확실히 알았다. 니가 너무 싫고 이젠 혐오스럽기까지 하다는 걸... 그 모든걸 함축한 말이 너를 더이상 응원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는데 넌 이유가 뭐냐고 이해할 수가 없다고 그렇게 계속 말해서 이글을 적는다.
36년 이상 꾸준히 오랜동안 너를 보아온 내가 마지막으로 말할께 인생 그따위로 살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