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 둘 키우고 있는 30대 후반 여성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매우 특이해 보이는 데 남편은 이상하지 않다고 하는 남편의 습관 하나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댓글에서 제 의견이 맞다고 하면 남편 보여주려고요)
날씨 좋은 봄날입니다. 이 때에는 결혼식장들이 붐비게 마련인데요.
남편은 날 좋은 봄날 또는 가을 즈음에 결혼식장 가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남편 지인들이나 친척들은 대부분 결혼을 했거나, 아니면 결혼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만 주로 남았습니다.
그럴 때 남편이 가끔씩 하는 놀이 같은 게 있습니다.
그것은 가족들 데리고 결혼식장에 가는 겁니다.
지인 결혼 아니고요.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람 결혼식장에 갑니다. 그것도 밥이 맛있는 예식장을 골라서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거 맞습니다. 전혀 연고도 없는 사람 결혼식에 가족들 데리고 가서 결혼식 밥 먹고 오는 겁니다. 저는 처음에 당연히 아는 사람 결혼이겠거니 하고 따라갔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남편이 양심상 공짜로 먹지는 않습니다.
가면 10만원 정도 축의금을 내고요(전혀 모르는 사람인데도 사실상 밥값으로 내는 거랍니다)
식권은 아이들 거 포함해서 3장 받아옵니다(둘째의 경우 어리다보니 식권 없이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결혼식장 가서 박수도 쳐줍니다. 아는 사람 전혀 없는데도 박수는 겁내 세게 칩니다. 이렇게 축하라고 해줘야 양심적인 거라고 하는 거고요.
어쨌든 맛있는 뷔페음식 먹고 집에 옵니다. 남편은 가족들 가서 뷔페음식 먹고 결혼식 분위기 내고 오면 좋은 거 아니냐고 하는데요. 게다가 공짜로 먹고 오는 것도 아니니 사기나 도둑질도 아닌 거 아니냐고 하거든요. (호텔 뷔페는 비싸서 먹기 힘들고 일반 뷔페는 결혼식장 뷔페보다 맛없으니 결혼식장 뷔페를 가는 거라고 합니다.)
1년에 네번 정도 그렇게 하고요.(봄 2번, 가을 2번)
코로나 펜데믹 때는 못했었고, 코로나 전에도 가끔씩 이랬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따라갔었는데요. 이번에는 안 가겠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아이 둘 데리고 라도 다녀오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축의금은 똑같이 10만원 낼 거 같고요.
저는 남편의 이런 취미가 되게 이상해 보이거든요.
축의금을 10만원 내니 돈을 안내고 먹는 건 아니데다 박수까지 쳐주고 오니까 결혼식 혼주들에게도 그리 민폐는 아니라는 게 남편 주장이고요. 게다가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10만원으로는 네식구 외식하기 빠듯하니까 차라리 이렇게 먹는 게 우리한테도 손해는 아니라고 하는 건데요.
아무튼 뭔가 이상해 보입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