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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 다들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2024.05.26 07:49
조회 2,821 |추천 0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양가 허락 아래 혼전동거까지 해서 같이 산 지는 3년 됐어요

고부갈등이 남들 얘기인 줄 알았는데..
겪어보니 이게 결혼 생활만 망가지는 게 아니라 나까지 망가지는 것 같고 예민해지고 우울증 오고

가까운 친구들한테 몇 번 털어놓으면서 속이 좀 풀렸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내 얼굴에 침 뱉는 것 같은 느낌이 든 후부터는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가족들한테 얘기하면 속상해할 것 같고 그래서
넋두리 하고싶은 것도 있고 다들 어찌 대처하며 사시는가 궁금해서 글 써봐요



저희 시어머님은 솔직하다는 걸 핑계로 선넘는 말 하는 스타일이에요 (원래도 엄청 기가 쎄신 분..)

예컨대
친척들 많냐 이런 얘기 하셔서 적진 않은 것 같다고 그러니 우린 친척 없으니 결혼식 때 부르지 말라고 하시고

어쩌다 선산 얘기 나오니
요즘 돈많은 사람들도 선산 안 하는데 무슨 선산이냐고 그냥 화장하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벌초 때 절대 자기 아들 데려다가 벌초 시키지 말라고 엄포 놓으시고..

재혼 가정이라 친엄마 양엄마 있는데 친엄마랑 조금 더 가깝게 지내고 있다 말씀드리니
엄마 둘 챙기려면 우리 아들 고생하니까 엄마 한 명 연 끊어라..

이런 소리하실 때 옆에서 할머님이 그런 소리 하지말라고 미쳤냐고 말리셔도 아랑곳않고 하십니다


또 시댁친정과 1시간 반 거리에 살고 있고
저는 휴뮤 없는 자영업 + 신랑은 직장 다니면서 제 가게 도와줘서.. 둘이 시간 맞춰서 같이 가기가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게 되면 보통 시댁 가는 빈도가 더 높아요..
저희 가족들 1년에 많아야 2번 보고 시댁 식구들은 경조사때마다 찾아뵀어요

하루는 할머님 생신 전이라 미리 찾아뵙고 어머님 할머님이랑 같이 시간 보냈고
그 다음 날 저희 아버지 생신 겸 제 생일 겸 해서 다시 내려가는데 어머님이 내려올 거면 자기 집에 들리라고 하시더라고요.. 다음날 할머님 생신이니까 들리라고
병원 예약도 있었기에 병원 들렀다가 아버지 만나뵙고 하면 시간이 안 될 것 같다 말씀 드리니 그래도 무조건 들리라고..

분명 전날 생신 챙겨드렸었고 저도 저희아버지 반 년만에 뵙고 생신때문에 뵙는 건데 자꾸 무조건 들리라고 하니 이건 약속을 취소하라는 말밖에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저 가려면 아버지랑 식사하고 나서 저녁 늦게나 된다고
그러니 그럼 오지마!! 하고 버럭 화내고 끊으시더라고요 ㅋㅋ..


그리고 남편 집 사정도 어렵고 홀어머니에 일도 안 하고 계셔서
남편이 번 돈 어머니께 다달이 보냈고 어머님이 그걸로 생활비 하시면서 저축 하셨는데
결혼한다고 하니 전세금 일부 보태주시겠다는 거 거절했어요
사정 어려우니 어차피 돌려드려야 될 돈 안 받는 게 맘 편할 것 같았고 저희 집에서도 그냥 받지 말라고 했구요

반대로 저희집에서 보태주시면 이러쿵저러쿵 말 나오고 그럴까봐 그냥 차라리 그런 거 원천 차단하고자 양가 일체 지원 없이 시작하겠다고 말씀드렸고 상견례 자리에서도 이부분 다시 말씀드리고 합의봤어요

그래서 저희는 정부전세대출 + 저렴한 제품 or 중고제품으로 신혼집 꾸렸고, 몇 년 뒤에 좋은 집 이사갈 때 짐 싹 다 버리고 좋은 걸로 제대로 맞추자고 약속도 했어요

근데 얼마뒤에 어머님 전화오셔서는
넌 아무리 그래도 중고로 혼수를 해오는 경우가 어디있냐고 그렇게 없으면 내가 줄 테니까 그걸로 새거 사라고 그게 무슨 경우냐면서 화를 내시더라구요
그뒤로는 없는집안 없는집안.. 없는집안끼리.. 없는집안에서 자라서..
아니 혼수해갈 돈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닌데 배려가 이런 식으로 돌아올 줄은 진짜 몰랐어요 ㅋㅋ..


이 외에도 뭐 싸우다가 누굴 때렸는데 그 사람이 신고해서 벌금 나올 것 같으니 돈 좀 빌려달라.. 걸핏하면 전화강요에.. 상황상 당분간 애 낳을 수 없는 거 알면서 계속 애낳아라 애낳아라.. 낳으면 내가 같이 살면서 키워주겠다고 하시는데 진짜 끔찍하고요..ㅠ
누가 봐도 눈이 큰 편인데 대뜸 눈 작은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보통이네? 하면서 뭔가 묘한 외모지적.. 아님 키작다고 대놓고 지적하시거나 ㅎㅎ..
내려가서 같이 시간 보내다가 늦은 오후쯤 가게 마감하러 다시 올라가봐야 된다고 하면 매번 정색하면서.. 분위기 싸해지고..



중간역할 좀 해달라고 사정해도 제대로 해주지 않던 남편은
왜 그런 일은 자기 없을 때만 일어나냐고 의심까지 하고는

이 문제때문에 남편까지 꼴보기 싫어져서 이혼 얘기 꺼내니까 그제서야 하겠다고 해놓고선
어머님 만나고 나서 가져온 대답이
ㄴㄴ 난 그런 뜻으로 한거 아님 글고 할말있음 직접하라고 해
이게 끝이었고

그 이후로 어머님이랑 서로 연락 안 한 지 두 달 됐어요
이대로 쭉 연락을 아예 안 하고 살면서 각자 부모님 각자 알아서 챙기면 좋을 것 같은데
남편은 그렇게 살거면 뭐하러 같이 사냐 얼른 서로 풀고 전처럼 지내라 이런 말만 해요
설령 다시 연락 하더라도 화 낼 때 낼 수 있음 좋겠지만.. 또 얼굴 마주하면 그게 안 되고 심장부터 두근거려서 맘처럼 안 될 것 같아요 ㅎㅎ..
사실 진작에 들이받았으면 이지경까지 안 됐을 수도 있는 건데 제가 일을 키운 건가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해요


익명 빌려서 넋두리 좀 해봅니다..
다들 어찌 대처하며 지내시나요?
추천수0
반대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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