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동성애를 혐오할 수 있다고 생각해.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거부감부터 드는 경향이 있어. 두 사람이 대화하다가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는, 대부분 지금까지의 경험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야. 이건 다들 알지?
'경험'에 비유하는 것부터 뭐지 싶을 수도 있어. 비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는 말이지.
하지만 아예 틀린 말은 아니야.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어떠한 주제에 대해 다투는 모습이랑 호모포비아(편의상 이렇게 말할게)랑 동성애자가 논쟁하는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거든. 그렇게 논쟁하게 되는 건, 보통 각자의 경험 차이일 가능성이 높고.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경험은 '동성애를 해봤냐 안 해봤냐'에만 기준으로 둔 건 아니야.)
그래서 사실 뭐, 나는 그럴 수 있다고 봐.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왜 혐오하는지, 세세하게는 아니어도, 얼추 알 것 같거든.
그런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동성애를 혐오하는 그 감정까지는 그럴 수 있다 보는데 왜 그 혐오라는 감정을 공유하는 걸까'라는 거야.
신념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동성애 반대'라 하는 거 말고, 기독교와 상관 없는 사람들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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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이 표시로 끊어서 얘기 이어나갈게.)
나는 동성애자 입장이지만,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 입장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 어쨌든 같은 사람이니까, 성적지향 말고는 별반 다를 거 없다 보거든.
그런데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거 하나가, 동성애 혐오라는 하나의 감정을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거야.
동성애 혐오하는 그 사람들도 우리가 사람이라는 건 알 거 아니야? 근데 우리를 사람 취급조차 안 하더라고.
심지어 그 사람들끼리 '동성애가 잘못된 이유'를 서로 공유하는데, 대부분 말도 안 되는 것 투성이었어.
아니, 도대체 왜? 혐오하는 감정에서 끝낼 수 있는 건 아닌 건가?
근데 이 경우 뿐만이 아니야. 동성애가 아니어도, 어떠한 사람이나 어떠한 단체를 욕할 때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먹이는 경우가 정말 많아.
사람들은 왜 그러는 거지? 정말 그게 신빙성 있는 거라 생각하는 건가? 조금이라도 찾아볼 생각은 없는 건가?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극도로 혐오하고 있는 상태고, 찾아볼 생각 조차 안 하는 것 같더라고. 설령 찾아봤다 하더라도, 이미 색안경을 끼고 봐.
그러니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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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하는 건 이해해. 근데 그 감정을 공유하고, 그 행동에 대해 정당화하려고 말도 안 되는 이유 갖다 붙이지 마.
사람은 상대방의 생각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하고, 그 생각과 다르다면 정중히 반박할 줄도 알아야 해. 그리고 상대방을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해.
'역겨운 새끼들'이라 생각하고 대화하면, 너희는 일단 벽부터 치고 대화하는 거야. 너희뿐만 아니라, 다른 일부 사람들도 그러면 안 된다 생각해.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데, 어떻게 좋게 보이겠어. 실제로 만나 보면 괜찮은 사람도 정말 많아.
내가 조리있게 말을 잘 못해서 내 뜻이 잘 전달됐을지 모르겠네. 아무튼... 물고 뜯지 말고 서로를 설득시키자. 내 생각엔 벽부터 치고 하는 논쟁은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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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무리를 지어볼게.
내 뜻이 와닿았을지 모르겠어. 앞서 말했듯이, 말을 조리있게 잘하지도 못하거든.
나는 딱히 동성애 관련글에서 논쟁을 해볼 생각은 없는데, 그 논쟁하는 사람들 봤을 때 참 뭔가... 서로 벽을 치고 대화하는 것 같았어.
대화에 서로의 생각에 대해 존중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데, 이 대화에 끝이 존재하긴 할까. 이런 생각?
그래서 한번 써본 글이야.
그리고 정중히 반박을 해보자면, 동성애≠항문성교. 대부분 항문성교 관련 욕이던데, 애초에 동성애를 한다고 다 항문성교를 하지 않아.(나도 안 해)
그리고 막 그런 걸 당해서 동성애자가 됐다, 라는 말도 있는데. 이건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소문에 가까워. 진짜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건 나조차도 이해하기 힘들 것 같은데? (근데 나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다가, '뭐 그 사람만의 스토리가 있겠지.'라 생각했을 것 같긴 해.)
자주 언급되는 찜방? 그런 데 가는 애 있으면 대부분 내적손절하는 분위기야. 거기 가는 동성애자 되게 적어. 대부분은 게이 술집을 가지. (게이 술집은 그냥 남자들 모인 술집이나 다름 없고, 이상한 분위기 잡는 애 은근슬쩍 내보내. 안 그런 데도 있긴 한데, 인기 많은 데는 그렇게 해.)
여기서 대부분도, 어느 정도 드러나 있는 동성애자들 기준이지. 보통은 정말 조용히 연애해. 플라토닉 연애 선호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
이제 정말 끝낼게. 긴글 읽어줘서 다들 고생했어. 불쾌감이 들었다면 미안해. 다들 이 글 이해했을지는 모르겠다!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