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에게는 고마운 지인이 있는데요
저는 늦깎이 대학생 여자이고 지인은 9살 연상의 남자입니다
제가 힘들 때 이사비용 보태주고 크고 작은 일에 도움 주신 키다리아저씨 같은 분 입니다
알고 지낸지 3년 8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 들은 적도 없어요
호칭은 서로 선생님으로 통일하고 1년에 서너번, 형식적 예의상 연락했고 연락한 용건은 채무관계라고 생각해서 변제능력, 상황보고 겸 안부인사, 감사인사 였습니다
지인에게서 재택근무 알바를 하며 지인의 가족 사업체 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블로그 포스팅 업무를 맡았는데요
어느날 갑자기 그대를 좋아합니다 라는 장문의 카톡 고백을 받았습니다
어리둥절한 저는 인간적으로 좋다는 말씀이신지 이성으로서 좋다는 말씀이신지 여쭈니 후자라고 합니다
사진으로도 본 적 없는 저를 왜 좋아하시는지 여쭈니 블로그 알바 맡은 일을 제 일처럼 잘해주어서 감동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과거에 직장 내 따돌림 겪은 고충과 대인 관계에서 배신 당한 경험을 토로하다가 말하기를
아무리 궁핍해도 제가 먼저 배신 안할테니 언제나 제 편이 되어서 배신 안해주실 수 있으세요?
라고 의리, 양심 이런 의미로 스치듯 말한 적 있는데 이게 사랑 고백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쌍방으로 좋아한다고 확신했다는데 정말 사랑 고백으로 들리나요?
제가 지인에게 완강히 거절 의사를 밝히고 사랑 고백이 아니라 의리, 양심의 의미로 말한 것이다 수없이 해명했지만 두고두고 언급하며 본인 위주로 해석해서 강조하시고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고 계획을 알려주면서 몇 년이 지나도 두어번 더 카톡 고백을 하셨고 저는 소름 돋고 불쾌하고 화가 날 지경인데 지인은 억울해 하시고 오해의 여지가 크다고 하네요
어쩌다 신세 한탄하다 나온 한마디가 착각을 부를 만큼 제가 잘못 표현했을까요?
지인은 제가 지극히 사무적인 용무로 연락해도 연락 자체가 플러팅이며, 거절은 팅기는 것이고 밀당이기에 제가 연락하면 발전 가능성, 기회로 판단하겠대요
제가 고아라서 무연고자라서 타지에서 혼자 자취 한다고 만만해서 집적대는 걸로 간주되어 싫다고 끔찍하다고 불편하다고 아무리 말해도 알겠다, 알았다, 미안하다, 할 말 없다 순간 뿐이고 삼엄한 분위기 풀어지면 도로 어필 합니다
지인은 텍스트로는 알아차릴 수 없다고 소통 불가 다툼을 형성해서 전화하게 되었는데 제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 유도했다네요
결국 전화해서 감정 실어서 거절했더니 이번에는 눈빛을 못 봐서 거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권유를 가장한 강요가 너무 많은데 을인 입장에서 먼저 손절하기가 난감해서요 일단 조언 해주시면 추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인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했더니 동의는 했는데 제 말이 맞다고 할 거라네요 왜냐하면 제가 저 유리하게 작성할 것이기 때문이래요
질문 받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은 아무거나 올린 묻히기 방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