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아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결혼 3년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죽기 전 아내는 망상과 불안에 시달렸습니다.자신이 한 어떤 사소한 잘못으로고소를 당하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거라 믿었습니다. 신경과에서 아무 문제 없다고 했지만, 자기 뇌와 심장에 전기가 흐른다고 호소했습니다.
죽기 직전 며칠 사이 이런 증세가 심해졌습니다.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이전까지는 우울/불안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조현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기존에 먹던 약을 바꾸고, 정신과 입원까지 권유했습니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겨우 아내와 다른 가족들까지 다 설득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기로 한 날,그 날 새벽,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시신을 확인했는데도 극도로 비현실감이 들더군요.
얼마 전 그런 아내가 꿈에 나왔습니다.
꿈에서 아내는 또 이런저런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또 무슨 일 때문에 고소당할 위기에 처했다면서요. 제 무릎을 베고 있던 아내는 떨리는 목소리를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마치 죽기 전 모습 같았습니다.
저는 꿈 속에서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자기 이제 죽었어. 회사, 직장, 경찰, 병원 사람들 다 물어보니까 자기 아무 잘못도 없고 아무 문제 없대. 이제 좀 쉬어."
그랬더니 꿈 속의 아내는 말 없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편안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에서 깼습니다. 장례식 때 그렇게 울었는데도 눈물이 안 말랐더군요.
정말로 아내가 지금은 잘 쉬고 있으면 좋겠습니다.그곳에는 불안, 망상, 근심도 없이오직 평안과 안식만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게 또 저한테 앞으로 살아갈 힘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