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 해 32살 남자입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인턴을 시작으로 올 해 9년 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의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인턴 때 3개월 간 월 10만원씩 받으면서 일했습니다.
당시 회사에 부장님께서 영업 직군은 차량이 필요하다고 하여,렌트까지 했었습니다.
제 월급으로는 월 세에 렌트비까지 내고 나면, 정말 데이트 비용까지도 부족할 정도의 삶이었습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위해, 주말이면 결혼식장 알바까지 뛸 정도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렇게 저의 목을 조으던 위에 부장님의 퇴사와 함께 저는 실적도 많이 올라오게 되고,월급 다운 월급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봤자 사회 초년생 연봉보다 적었습니다.입사 2년까지는 연차도 사용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하루에 5시간을 자더라도 더 높은 실적을 내기 위해 남몰래 공부도 많이 하고 최선을 다한 결과. 입사 3년 차 에는 연봉이 1억이 넘기 시작 하더라구요.
당시 여자친구와 저는 각 자 집에 월 세를 내고 있었지만, 반동거식으로 함께 살았습니다.
그리고 원룸을 시작으로 투룸, 쓰리룸, 그리고 아파트까지 이사를 오게됐네요.
그렇게 연봉 2억까지 올라가던 해에 저와 함께 동고동락 했던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 부터 반복되는 일에도 지치고 그 흔한 해외여행도 한 번 못 가봤습니다.
열심히 산 나에게 보상의 심리로 외제 차량도 구입했었는데, 구매 순간에만 기뻤지 사실 이전과 크게 달라진 삶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더라구요.
어릴 때 부터 30살 전에 꼭 하고 싶었던 것이 3개 있었습니다- 27살에 결혼하기- 내 집 마련하기- 1억 모으기
결혼은 28살에 하긴 했지만, 모두 이루긴 했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은 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한 집의 가장이 되었습니다.보통의 경우라면 더 열심히 사는 게 맞겠지만요즘은 모든 것에 지치네요.
건강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저에게 악성 종양도 생겼고, 성인병이란 성인병은 다 생기고 있네요. 어릴 적부터 좋지 않았던 청력은 잦은 통화로 인해 더 악화되는 것 같습니다.
입사 전 60kg 대 나가던 평범한 체형의 제가 지금은 90kg에 육박하는 평범한 아저씨의 몸이 됐네요 ㅎ
체중 감량을 위해 열심히 운동해 10kg 가량 감량을 하기도 했습니다.그러다가 우연 찮게 받은 건강 검진에서 방치하면 암으로 전이된다는 종양 제거 술과 함께 한동안 치료 받으면서 또 운동을 하지 못하다 보니, 또 체중은 금방 돌아 오더라구요.
운동을 하고 싶지도 예전 처럼 일을 열심히 하고 싶지도 않네요.그저 요즘은 한 아이의 아빠로 가장으로써 사는 기분이 많이 듭니다.
인생의 목표가 없어져서 그런 걸까요? 단기 목표라도 설정해야 다시 예전처럼 열정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너무 열심히 살아와서 휴식 타임이 필요한 걸까요?
그냥 이 또한 배부른 소리일까요 ㅎㅎ
늘 이곳에 다른 분들 살아가시는 모습만 보다가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