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할지..
어린시절 껌딱지처럼 붙어다니던 언니를 뺑소니로 잃은 후
부모님의 니탓 내탓 전쟁의 결과로 이혼가정의 자녀가되었고
그마저도 부모님들의 무책임 속에 방치된 학창시절을 지나 결국엔 억세고 드센 친할머니 댁에 맡겨져 선머슴처럼 자라 어느덧 서른을 앞둔 사회인이 되었네요
어릴때 저희 두 자매와 같이 어울려놀던 동네 언니가 하나 있었는데 언니 사고 후에도 종종 얼굴 보며 추억 나누던 좋은 언니였어요 언니랑 동갑내기 친구라 서로 통하는 것도 많았고 친동생처럼 절 잘 챙기고 아껴주던 언니라 저도 애틋한 마음이었죠
휴가철이면 함께 가족여행도 갈만큼 가까운 사이인지라
말못할 속사정 쉬이 나누고 지내며 제 외로운 시간을 잘 채워주기도 했구요
그러다 서로 대학을 졸업해 취업하고 타지에서 자취하고 하며 연락이 자연스레 끊기게 되었는데요.. 좋은 추억 만큼이나 추억 한켠에 딸려오는 가슴아픈 언니의 대한 그리움이 두려워 과거의 추억들을 묻고 살자는 생각에 저 역시 먼저 선뜻 연락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지난달 결혼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너무나 축하하는 마음에 청첩장 받을겸 얼굴도 보고 즐거운 시간 보낸 뒤 지난 주말 결혼식에 다녀왔는데요
드레스 입고 정말 누구보다 행복하게 남편손을 꼭 잡고있는 신부 언니를 보고있자니.. 제 친언니가 생각나면서 눈물이 펑펑 나더라구요.. 아 우리언니도 살아있었다면 저렇게 행복하게 남들처럼 잘 살았을텐데 참 예뻤을텐데.. 하면서.. 온전히 축하만 해줘도 모자란 시간에 그런 생각이 드니 내심 또 미안한 마음도 들고.. 초상집에 온것도 아닌데 입장부터 제가 훌쩍거리니 그 모습에 신부도 울고 저도 울고.. 여러모로.. 그랬네요.. 식이 끝나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조심스레 사과 연락을 남겼는데 되려 ‘너를 초대할때 우리셋이 함께한 추억과 사랑하는 내 절친을 부르고 싶은 나의 간절함을 담았기에 너의 축하와 참석이 내겐 너무 귀중한 선물같았다’며.. 저를 위로해주더라구요
그렇게 벌써 일주일이 흘러가는데 그 결혼식을 다녀온 이후
언니가 세상을 떠났던 다음날처럼 가슴이 무척 아픕니다
살아있었다면 나와 함께 있었다면 우리가 함께였다면
하는 무한의 상상이 저를 가슴아프게 하고
우리 가족이.. 뺑소니로 산산조각난 우리의 행복들이
문득 사무치게 서럽고 그러네요
속시원하게 주위사람들한테 오픈하고 위로받을 이야기도 아니라 속에 삼켜버릴 생각들이지만 익명의 힘을받아.. 위로받고싶는 그런 마음이 들어요
주위에 함께하는 형제 자매 가족들에게 더 자주 더 많이 표현하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따뜻함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저는 그게 참 후회가 되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