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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남편과 이혼을 고민 중입니다

ㅇㅇ |2024.07.14 21:25
조회 48,082 |추천 9
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인 30대 여자입니다

남편은 몇달 전 성인 ADHD 진단을 받고
향정신성 약을 먹고 있습니다

진단 받고 병을 인지하면 남편이 변할줄 알았는데
제가 느끼기로는 전후가 똑같아요

남편은 ADHD 임에도 불구하고
약을 왜 먹어야 하는지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
저한테 하소연을 합니다

약을 먹는 이유가 저 때문이라고 제탓을 하네요
제가 한번 권하긴 했어도
결정은 남편이 해서 복용 중인 상황입니다

현재 남편의 상태를 설명하자면
조용한 ADHD 같아요
과잉형처럼 폭력성이 있거나 중독은 없어서요

(이렇게 알고 있었으나 베댓 간호사분께서
이런 경우 조용한 ADHD가 아니라고 하네요)

그런데 주의력 결핍형이라 기억력이 많이 없어요

1. 자주 쓰는 물건의 위치를 몰라서 수십번씩 물어봄
2. 하루 중에 했던 말도 기억을 못하고 처음 듣는것 처럼 함
3. 확인을 제대로 안하고 본인 생각에 정답일거 같은 추측을
사실처럼 말해서 실제와 다른 경우 다반사
4. 할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약속을 잊어버려서
메모장을 활용하라고 했지만 메모 적는거 자체를 까먹음

하루종일 붙어있으면 저런 일이 몇번씩 생깁니다
그래도 다시 또 확인하고 알려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결정적으로 힘든 부분은
남편이 전두엽이 활성화 되지 못해서 그런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거나 이해 하지를 못합니다

평소에도 남편을 이해 시키려면
직설적이고 구체적으로 풀어서
여러번 설명해야 알아 듣는 경우가 많구요

특히 싸울 땐 상대방 말을 아예 안듣고 귀를 닫아요
상식선에서 어긋나는 본인만의 논리로
자꾸 제말을 중간에 끊습니다

감정선도 롤러코스터 처럼 한시간에만
울었다 사과했다 다시 울었다 사과했다 반복에

충동적으로 내뱉었던 말도 뒤에서 바꿉니다
이미 상처는 앞에서 다 받은 상황이고
서로 감정 소모가 심해요

심리상담소에서는 남편 검사 결과
본인 잘못을 인정하지 못 하고
상황탓 남탓을 하는 경향이 많다고 나왔습니다

공감능력과 융통성이 떨어지게 나왔구요
충동성도 매우 강하게 나왔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직장은 성실하게 출근합니다
다만 다수의 사람들과 트러블이 좀 잦고
집에 오면 싸웠던 얘기를 자주 해요

싸울 때 공격적으로 말을 내뱉고 또 후회하고
본인도 왜 말 조절이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평소에 깊은 대화도 어려워 하구요
생각이나 감정을 말로 표현 하는게 서투릅니다
그래서 얕은 대화나 스몰토크 위주로만 해요

또 잘못한 일이 똑같이 수백번씩 일어나도
개선은 안되다보니 저도 나날이 화가 많아지네요

잘못 했을때 뭐가 잘못인지도 잘 모르고
상황 모면용으로 기계적인 사과만 반복합니다
실수가 많다보니 잔거짓말도 하구요

저는 이미 그걸 너무 잘 알아서
남편이 사과를 한다해도 이젠 화가 잘 안 풀립니다

제 화가 풀리지 않으면 남편은
“내가 뭘 잘 못했냐 그게 내 잘못이냐” 되려 소리 치구요

주변에선 제가 결혼하고서 예민해졌다거나
밝은 모습이 사라지고 좀 어두워졌다고 하네요
제 스스로도 점점 날카롭고 예민해지는거 같습니다

반면 남편은 저를 만나고 성격이 유해졌다고 해요
제가 아니었으면 직장에서도 더 많이 싸웠을거고
그만두거나 옮겼을수도 있을거 같다구요

남편이 고쳐지길 바라지만 그게 힘들다면
앞으로의 생활이 답답합니다

유전도 많이 되는 병으로 알고 있는데
미래 아이까지 ADHD라면 더더군다나 힘들거 같아요

그렇다고 남편이랑 평생 딩크로 둘이 살 걸 생각하면
나중에 아이를 못가진걸 제가 후회 할거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많은 조회수와 댓글이 달려서 놀랐네요
무플이 아님에 감사하고
제 문제점도 확실히 알 거 같습니다

다들 진솔하게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에서 불필요한 내용은 많이 삭제 했습니다

추천수9
반대수94
베플ㅇㅇ|2024.07.15 01:29
30대후반 ADHD 아내입니다. 그리고 정신과전문병원 경력 4년정도 있는 간호사이기도 합니다. 저도 정신과경력있지만 제가 ADHD일줄 몰랐고요. 30대 후반에 진단받았습니다. 일단 남편분은 조용한 ADHD 아니예요. 충동성이 있는데 무슨 조용한 ADHD인가요. 저도 제가 충동성 없는 조용한 ADHD 인줄 알았는데... 주치의선생님 말씀으로 손톱물어뜯거나 꼼지락거리는 산만한 행동도 다 충동성에서 기인하는 거라네요. 거기다 욱한다고 하셨으니 빼박이죠... 저도 사회생활 정말 잘했습니다. 사회성이 잘 발달된 성인 ADHD들은 회사에선 나름 긴장하고, 행동을 잘 참아요. (그렇게 회사생활을 잘하니 보통 자기가 ADHD인줄 모른다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집에서죠.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는 이 욱하는 성격이 다 표출됩니다. 남편분에 대해서 이런저런 문제 많이 적으신거 저도 똑같이 겪었는데.... 일단 제가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두가지입니다. (1000제한이라 대댓글로 쓸게요)
베플ㅇㅇ|2024.07.15 08:23
전문직녀 또 나타나셨네 전문직이람서 경단이 무슨 의미? ㅋ 재취업하숑
베플아이|2024.07.15 06:25
저정도면 경계성 지능장애도 있는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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