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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J 그 친구를 찾고 싶다

시인 |2024.07.24 13:18
조회 465 |추천 1
날씨가 이리 더워지니 정말 갑자기 떠오른 사람이 있는데, 
때는 2011년,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그때 1학년 전공 과제로는 말도 안되는 무시무시한 것이 나왔었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한데... 그건 바로 
고려 몰락의 당위성과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천명하며, 조선 왕조의 원대한 포부 표출 및 후대 왕에 대한 권계를 나타낸, 
조선의 건국신화 『용비어천가(龍飛瘀天歌)』의 전체 원문 풀이 및 해석을 연구해오라는 과제. 
용비어천가는 {제 1장) 그 유명한 '육룡이 날으사'부터 시작하여 (제 125장) '나라를 여시어'로 마무리되는 어마 무시한 15세기 중세 국어의 귀중한 자료. 
당연히 학부생 모두들 저 거창한 과제를 자신들이 수행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고, 아마 과제를 넌지시 던져본 전공 교수님께서도 당연히 그리 생각하셨을 터. 
그런데 말이지, 2학기 개강 이후 이 엄청난 용비어천가 전체를, 심지어 중세어 원문과 해석 풀이 전부를 손으로 필사해서 연구해 온 남자애가 있었네? (실제로 여름방학 내내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는) 
당연히 이 친구는 훗날 학과 전체 수석으로 졸업했고, 
10년도 훨씬 지난 요즘 MBTI 유형을 찾아보다가 문득 떠올랐어.  내가 세상을 살면서 만나본 사람 중에 얘가 분명히 INTJ 끝판왕이었던 것 같아! 
이렇게 더운 여름이 올 때면, 지금은 어찌 살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세상 속에서 기를 쓰고 찾아보려 해도 카카오톡, 인스타, 페이스북 같은 SNS, 그 어떤 것도 안 하는 것 같아.
얘는 왜 사회에서 숨어버린 걸까? 
그냥... 얼마나 잘 사는지 찾고 싶은데. 도무지 방법이 없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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