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과 맞는 내용은 아니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저랑 연령이 비슷할 거 같아서 도움받고싶어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직 어린 딸 둘을 키우는 3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제가 이제와서 .. 여기에까지 ... 이런 글을 쓴다는 게 바보같지만 익명의 힘을 빌려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육아 해보신 분들 잘 아시겠지만 아이들 어릴 때 정말 힘들잖아요. 저도 특별할 거 없이 힘들지만 내 자식이니깐 버텨야지 하면서 지내다가 한번씩 아이들이 너무 보채거나 징징대면.. 화를 내곤 하는데그 정도가 점점 심해져 제가 느끼기에도 이건 화, 훈육이 아니라 흡사 분노표출이다 싶을만큼 정도나 방향이 틀려졌고 그렇게 기분이 안좋아지면 겉잡을 수 없이 그거에 빠져서 힘들었는데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었어요.
바로 제목에 있는 그 사촌.. 고모의 아들입니다. 그 ㅅㄲ(사람으로 표현해주고 싶지도 않네요.)에 대한 증오, 분노가 진짜 저 밑 깊은 곳 어딘가에서 부터 끓어오르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당한 걸 말했지만 유야무야 지나간 부모님에 대한 원망도 같이 올라와요.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때문에 고모네와 위,아래층으로 살면서 고모가 제 식사나 제 잠자리 챙겨주신다고 오르락내리락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절대 고모가 정 있게 챙겨주지 않았고요. 지금도 그당시 생각하면 어린 조카한테 나올 눈빛, 말투 아니였습니다. 부모님이 매달 고모한테 얼마씩 드렸고요. 이것도 나이를 먹고 내 자식 낳아보고 아이들의 고모가 아이들 예뻐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점점 더 명확해집니다.)
저는 초1, 그 사촌ㅅㄲ는 초5.. 그때부터 시작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초5 그 어린 애가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집에 혼자 있는 걸 아는 그 ㅅㄲ가 내려왔는데 평소에도 고모 심부름이다 뭐다해서 자주 내려왔고 초1이 뭘 알고 의심을 하겠습니까. 정확히 자세나 표현은 기억이 안나지만 저를 눕혀놓곤 유사성행위를 했습니다. 그런 행동과 함께 부모님께 말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했죠. 그걸 시작으로 제가 초4,5가 되서 스스로 문 안열어주고 끊어낼 때까지 지속적으로 4년가까이 성추행(실제 성관계는 없었습니다), 협박, 폭력을 당했습니다. 그러다 그 ㅅㄲ가 집 앞에서 문 열라고 난리치는 걸 부모님이 우연히 보시곤 저한테 이유를 물으시다가 제가 그제서야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부모님이라면,, 제가 그런일을 겪어다하면 눈이 뒤집혀서 고모고 뭐고 알게 뭐냐는 식으로 온집안을 뒤집어 엎어줄줄 알았는데.. 아무말 안하시더군요.. 속상해하셨지만.. 그 ㅅㄲ를 혼낸다던지 고모한테 따진다던지 그런 행동 전혀 하시지 않고 아무일 없었던 거처럼 그렇게.. 30년을 보냈습니다.
그 30년동안 위아래집은 아니여도 계속 한동네 살고 가족행사있을때마다 그 ㅅㄲ를 마주치고 각자의 결혼식에서도 봤는데 그 ㅅㄲ는 단한번의 사과없이 가족들이랑 있을땐 친한 척하고 없을땐 불편해하는 정도로 저를 대하더군요. 저는 무시했고요.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멀어지고 볼일도 없으니 그렇게 잊혀지는 건가 했는데..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보니.. 것두 딸을 낳아보니.. 내 자식이 그런 일을 겪는다면 하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그것도 초5밖에 안된 어린애가... 더 어린 애를 상대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부모님은 어떻게 그걸 방관하며 살았는지.. 저라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상상속에서만 할수있는 행동 해버릴거 같은데...
그런 분노가 나이를 먹을수록,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수록 더 선명해지고 깊어지는데 그 분노가 저를 스스로 잡아먹고 있는 기분이예요. 멀쩡히 잘 있다가도 불현 듯 생각이 떠오르면 분노와 함께 폭력적인 행동을 합니다(아이들 없을때). 잊고 무시하고 사는게 나를 위한 최선이라는 건 알지만 그게 안되고 내 우울이 아이들에게까지 어떤 방향으로든 전해진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어떻게서든 이 분노를 끊어내야 될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될까요...
그래서 정신과에 찾아가서 이런 저런 검사와 상담을 하니 어린 시절 겪었던 그 고통이 지금 아이를 키우면서 체력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힘들 때 더 강하게 기억이 되면서 표출되는 거 같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들으니 상종도 못할 ㅅㄲ 때문에 내 자식들한테까지 피해가 간다고 생각하니 지금이라도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리고 제 어린 시절 힘들었던 기억을 꺼내면 그 사건과 동시에 부모님의 방관이 같이 떠오릅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건 방관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였고 부모가 개입했어야 되는 일입니다. 그 한두번의 방관을 제외하면 부모님은 제게 정말 헌신적이셨고 사랑을 주셨습니다. 이건 정말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신과 의사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니 그 ㅅㄲ한테 해를 가한다고 제 맘이 풀리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라고 하네요. (그게 되면.. 여기까지 왔을까요..) 그리고 방관한 부모님한테도 원망이 들어서 부모님한테도 얘기해볼까 하다가 1차 가해자부터 벌해야지 싶어 참고 있습니다.
그 ㅅㄲ 결혼한다했을 때 그 상대방한테 말해버릴까 했는데 끼리끼리라고 비슷한 수준 만나서 하는거 같아 딱히 그러고 싶지도 않더군요. 그리고 아들 낳았다 했을 때 언젠가 그 아들이 말귀를 알아들을 만큼 컸을 때말해주는 복수를 할까 하다가 자식낳고 살아보니 그 아이는 무슨 죄인가 싶어서 못하겠습니다. 30년넘게 입에 담지도 못할 그런 저주를 제 속으로만 하고 살았는데 막상 그 저주를 받는다하면 그 ㅅㄲ의 아들이 불쌍해서 그런 저주도 편히 못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저를 위한 최선일까요? 어떻게 해야 내 자식들한테 가는 이 감정 끊어낼수있을까요...
가끔보면 그런 사람들 꼭 벌 받는다고 하던데... 그 ㅅㄲ는 30년이 지나도 평범하게 잘 지내고 있네요... 인과응보. 사필귀정은... 다 옛말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