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지역은 시민건강증진을 위해 시에서 강사를 초빙하여 무료로 광장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익사업의 일환입니다.
올해 4월부터 해당 정보를 알았고 광장에서 운동을 시작했으며 제가 가는 광장은 줌바를 하고 있습니다. 강사님이 너무 훌륭하시고 줌바가 정말 재밌더군요. 부득이한 일이 아니면 주5일 출석해서 참여하고 있고 제법 잘 따라하기도 합니다.
처음엔 제일 뒷 줄에서 하다가 자신감이 생기고 재미가 붙으니 점차 중앙에서 앞 쪽으로 전진 중입니다. 문제는 이 운동에 다년간 참여한 고인물들이 있다는 것인데 그들의 구력(?)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텃세를 부리는 정도가 도를 넘고 있어 자체 퇴치를 해보고자 조언을 구합니다.
광장에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종종 날씨나 공적 행사로 장소 사용이 어려울 경우 휴강 공지를 위해 밴드를 운영 중인데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은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밴드에 가입해서 이용 중입니다. 이번 장마 기간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강사님이 공지를 올려주시는데 종종 공지가 늦을 경우 오늘 운동 가능 여부를 게시글을 써서 물어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고인물들에겐 감히 글을 쓰는 제가 눈엣가시였나 봅니다. 여느 때 처럼 영혼까지 불태우고 가려는데 고인물 중 한명이 아주 큰 소리로 "(밴드닉네임)이 누구야? 누구냐고?! 아니 비오는거 안 봐? 왜자꾸 개념없이 밴드에 글을 올리냐고??"라며 소리치더군요.
네, 제가 글 올린 날은 비가 오다 그쳤으며 운동이 가능할 듯도 한데 운동 시간 1시간 전까지 공지가 없어 글을 올린 날이었습니다. 왜 사람을 색출하려고 하나. 뭐가 문제인가. 괄괄한 목소리에 누가봐도 한 떡대하는, 교실 뒤에서서 야, 누가 더운데 에어컨 24도로 해놨냐??!?! 야, 누구냐고!!! 라고 소리치는 17살 그때 그녀를 다시 마주한 기분이었습니다. 별 요상한 아줌마다 생각하며 비정상인은 피하는게 정신건강 지킨다 스스로 다독이며 돌아나왔습니다. 뒷통수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식하다..하며 무시했습니다. 그게 계기가 되었을까요?
날이 좀 무덥다 보니 사람들 출석률이 저조하여 중앙에서 앞으로 전진전진 하는데 요새 앞 줄을 지키는 분들이 휴가인지 자체 휴강인지 나오시지를 않습니다. 덕분에 맨 앞에서 신나게 영혼까지 갈아 넣는데 오늘은 그 떡대가 누가봐도 저한테 하는 소리를 모두가 들리게 하더군요.
"아...진짜. 왜 자꾸 자기 자리로 안가냐고. (항상 뒷 줄에 있는 고인물에게) 언니 앞으로 와요. 여기는 잘 하는 사람만 와야지. 빨리 와요!! 여기 룰이 그래. 정해진 규칙이 있는데 왜 저러냐고!! 진짜 신경 쓰이게 하네!!"라며 괄괄대더군요. 그러던지 말던지 무시하고 더 신나게 흔들어제끼며 운동 했습니다. 첫 곡 끝날 때까지 서서 저를 신나게 째려봤지만 아랑곳 않고 더욱 미친듯이 작두를 탔습니다. 나는 줌바에 미친ㄴ이다. 와라. 차라리 싸우자! 마인드로 아주 골반이 빠지게 흔들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제 뒷통수에 역시 이러니저러니 듣기 싫은 소리가 튕기지만 정확히 주어는 빼고, 그러나 누구나 들어도 저에게 하는 정신나간 말들이 들렸습니다.
쫓아 가서 '왜 그러냐. 뭐가 문제냐.' 말 하면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애매하게 특정인을 지목한게 아닌 그러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으면 저라고 알 수있는 말들인 그런 잡소리가 제 정신을 자꾸 혼란케합니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줌바 골반 털기로 날리며 요 몇 달 행복했는데, 어째서 수영장도 줌바도 고인물들은 이럴까요. 좋은게 좋은거다~ 하며 도 닦고 있는데 오늘은 내가 왜 여기서도 도를 닦으며 운동을 하나. 여긴 공공장소이며 누구나 참여하는 시 공익사업이고, 돈 내고 이용하는 헬스장도 내 런닝머신이 없는데 내 자리 네 자리 말이 되며, 더군다나 평소 그 자리를 애용하시는 여사님들이 오늘 출석을 하지 않았으며, 당사자도 아닌 떡대가 왜 난리고, 행여나 지각한 본래 그 자리에 애착이 있으신 여사님이 오셨다면 내가 이 자리가 좋아서 그러니 양해해 달라든지, 인간답게 이야기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굴하지 않고 더욱 줌바 미친ㄴ이 되어 신나게 흔들어 제낄 예정이지만 저런 고인물들 퇴치하는 사이다 해결법이 있을지 여러분들의 반짝이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 안 가면 그만이지? 하지 마시고 현실 사이다 퇴치법 지성을 모아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저는 줌바없는 삶으로 돌아 갈 수 없고 그 곳에서 꿋꿋하게 운동하며 건재한 멘탈을 그들에게 보여주고자 합니다.
사실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시청에 글 올리고 광장운동을 없애 버릴까. 내가 못 하면 너네도 못 한다 정신으로 고발의욕 뿜뿜이지만 그러려면 강사님께 타격이 클 것 같아 그 방법은...최후로 남겨두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