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친정과 화해하길 바라는 남편

ㅇㅇ |2024.08.04 03:38
조회 16,704 |추천 7
안녕하세요
눈팅만 열심히 하다가 처음 글 써봅니다

제 고민은 제목과 같아요
근데 저는 그게 싫어요…;; ㅠ 그러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저는 연을 끊고 살았던 적이 있을 정도로 아빠와 사이가 안 좋고 엄마는 좋아하지만 저 일 이후로 그냥 저냥… 딱히 애틋한 사이는 아닙니다 오빠랑도 안 친해요

절연한지 8년만에 제 결혼으로 인해 연락하게 되었고 얼굴도 8년만에 봤었죠 전 그게 마지막이었음 했는데 남편 생각은 좀 다르네요…

결혼 전에 결혼 후 어떤식으로 할 건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남편이 명절에 양가 꼭 가고 싶다고 해서 저는 그게 체력적으로 정신적(에너지)으로 너무 힘들고 나는 시댁만 가도 된다 우리집 안 가고 싶다고 했어요

남편은 가족끼리 친하게 지내는게 약간 로망인 사람이라 조금 서운해하긴 했는데 제가 과거(?) 얘길 하니 더이상 대놓고 가자는 말은 안 해요 그냥 가자는 것만 안 하지 은근슬쩍 떠보긴 합니다 이거 아니면 그냥 엄마가 전화오면 한 번씩 가서 밥이나 먹는 정도… 남편은 자세한 내막은 모릅니다

아이는 아직 없지만 저는 아이가 생기면 특히나 딸 아들이라면 말 트인 후에는 저희 집에 데려갈 생각이 전혀 없어요 이것도 남편 생각은 그러네요 애한테서 왜 할머니 할아버질 뺏어 가냐고 하네요

저희 아빠는 가부장적이고 편집합니다 밖에선 세상 좋은 사람인 척 집에서만 호랑이 잡는 사람이에요 아이에게 절대 좋은 영향을 줄 수가 없겠죠…

나이가 먹으니 조금 유해지기도 했고 남편에겐 사위랍시고 잘 해주긴 합니다만 한 번씩 툭툭 나오는 말들이 창피해요 그냥 대화를 안 했으면 좋겠고; 좋게 보이진 않겠지만 저는 죽었다는 연락 빼곤 아무 연락 받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남편은 집에서 잘해주려고 노력하는게 보이는데 왜 마음을 열지 않냬요

제가 마음이 다시 돌아서지 않는 이유는 이거에요
나를 감정 쓰레기통 취급하며 화풀이를 일삼던 모습
온갖 언어폭력을 내뱉고 내가 반박이라도 하면 타겟을 바꿔 죄책감을 주고 끝끝내 죄송하다는 말을 얻어내던 모습
토나와요 역겨워요 이런게 쌓이고 쌓여 무너질 수 없는 벽이 세워지고 데면데면하던 세월이 더해져 더 단단해졌네요

내가 이런걸 알면서 나 하나 참고 눈 감으면 아무일 없을 거라고 그냥 빌라던… 너 힘든 거 안다 나를 위하는 것 같지만 끝끝내 사실은 내 편이 아니었던 엄마의 모습까지

저는 가족이랑 친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제 가족은 남편 하납니다 제 미래에 부모님은 없어요 과거에만 있죠

그런데 남편 생각은 아닌가봅니다……
자꾸만 화해를 종용하고 친정에 가자고 하고 밥 약속을 만들어오고…
전 그래서 안 나가요 남편이 친정가서 밥 먹자고 하면 여보 혼자 가~ 나는 어머님이랑 밥 먹을게 이러고 안 가요
알겠다고 하고 가지만 서운해하는게 제 눈에도 보이네요

저희도 이제는 자녀 계획이 있어서 요즘 이것저것 얘기하는 것들이 많아졌거든요
아이 가지기 전에 화해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해서 말하지 않았냐 나는 애 생겨도 엄마까진 몰라도 아빠한텐 보여줄 생각 없다 했더니 또 알겠다곤 하지만 진짜 알겠는건 아닌 그런… ㅎㅎ

이번 설엔 어머님이 저희 집으로 오셨었어요 연휴 전날 오셔서 하룻밤 자고 가시고 남편이랑 저랑 뒹굴 뒹굴 누워있는데 연휴도 길어서 많이 남았는데… 아까 어머니 전화오셨었는데… 해서 그래서? 안 가 했어요 이것도 명절마다 이래요

저는 이래서 부모님 생일도 안 챙기는데요 남편은 이것도 꼬박꼬박 챙겨요 제 남편이 아빠랑 생일이 하루 차이가 납니다 이번 생일은 금요일 토요일이었거든요 금요일에 저희 집으로 가서 생일 보내고 싶어하는 눈치였는데 그냥 모르는척 했네요…

저는 이것도 싫거든요 남편이 사위노릇 하겠다는 것까지 막고 싶은건 제 욕심이고 나쁜 걸까요? 제가 진짜 아이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빼앗는 걸까요

저희 남편은 그냥 명절마다 찾아 뵙고 계절 바뀌면 바꼈다고 밥 먹고 생일 같이 보내고 형님(저희 오빠)이랑 술 한 잔 하면서 시시콜콜한 얘기도 나누고 애기가 할머니 할아버지 귀여움 받는게 보고싶대요 그게 자기가 원하던 가족이라고…

남편도 이런 거에 결핍이 있는 편입니다 자세하게 얘기하긴 뭐하고 남편 가족 분들중에 어른들이 다 사이가 안 좋으셔가지구요 그래서 어느정도 이해는 합니다만…

제가 너무 욕심이 많나요?
남편이랑 이런 거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어디부터 어떤 얘기를 꺼내야 하는지……
생각이 많아지는데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이 없네요
추천수7
반대수69
베플ㅇㅇ|2024.08.04 05:05
자기 로망 채우겠다고 그렇게 싫어하는 와이프를 다시 꾸역꾸역 밀어넣는 남편이 좋은 남편인가요? 누가 뭐래도 남편, 아내만은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게 부부인건데? 쓰니는 가족 복은 튼 것 같네요...
베플ㅇㅇ|2024.08.04 05:02
뭐 자기 가족이 너무 사이가 좋아서 화해 못하는걸 이해못하나 싶었더니 그것도 아니구만...그렇게 화해시키는거 좋아하면 너희집안 어른들부터 화해시키고 오라해요
베플ㅇㅇ|2024.08.04 10:00
쓰니 남편 참 못됐네. 지는 지가 엄청 좋은 사람인양 도취돼있는 거 같애.
베플ㅇㅇ|2024.08.04 04:12
아내 마음은 조금도 생각 안 하는 이기적인 인간이랑 애를 낳겠다고요... 할많하않...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