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막 30대 초반에 접어드는 여자에요
나름 열심히 인생을 꾸려왔기에 이 정도면 잘 살았지 자부했었는데 학창시절부터 운 좋기로 자자했던 친구 sns를 보니 제가 한없이 작아지네요..
저는 어릴 때부터 학구열이 높은 부모님 아래서 자랐어요 물론 어릴 때는 철없이 그런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대학교를 가는 순간부터 취업까지 탄탄대로였던 길을 걸으며 감사함을 많이 느꼈었죠
저는 객관적으로 못생겼어요. 사춘기에 접어드는 순간부터 알고 있던 터라 자기관리에 목숨을 거는 편이었죠. 다이어트도 하고 관리도 받고 시술에 성형에.. 겉모습 보다는 자신을 가꾼다는 사실에 자존감이 높아져 헌팅도 연애도 젊은 시절에 많이 했었어요
그럼에도 저는 연애하면서 흔히 말하는 공주 대접이라는 걸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어요
물론 남녀 관계에 있어서 무조건 남자가 숙이고 들어가라는 법은 없지만 솔직히 다수의 남자들은 정말 자기가 아쉬운 여자라면 간이고 쓸개까지 꺼내줄 듯 행동하는 건 모두가 아는 진리 같은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요즘 시대가 시대이다보니 구식으로 연애하는 사람이 많이 없구나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저만 그렇게 살고 있었나봐요
학창시절부터 운이 좋던 그 친구는 그렇게 미인도 아니구요 대학도 안 나오고 20대 후반 될 때까지 제대로 자리 하나 못 잡았었는데 저랑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네요
이때까지 그 친구랑 저랑 만났던 남자들 수준이 능력적으로 그렇게 차이 나지는 않는데도 연애하면서 데이트 비용 지불한게 10번도 안 된대요 저는 데이트 하면 무조건 더치페이가 기본이었구요 제가 어릴 때부터 차가 있어서인지 집 앞까지 위험하다고 남자친구가 데려다 주는것도 하나의 이벤트 같은 거였는데...
반면 그 친구는 뚜벅이 남자친구랑 장거리 연애를 해도 매번 남자친구 쪽에서 데리러 왔다가 데려다 주고... 늘 남자가 헌신하는 연애를 해왔던거죠
저는 지금 교제 중인 남자친구랑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데 벌써부터 반반 결혼이니 뭐니 머리가 아파요
그런데 그 친구는 지금 예비 신랑이 사업 준비할 때 필요한 기술 학원비랑 사업 자금 다 대줘서 자리잡고 1000만원 남짓되는 돈 모아서 시집 간다고 건너건너 들었는데 오늘 그 친구 인스타그램 보니 제네시스랑 명품백 받고 프로포즈 받은 사진이 올라왔네요
이게 사람 팔자 문제인지 내가 이때까지 멍청하게 호구처럼 살아온 건지 팔자라면 세상이 너무 야속하네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