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당신도 언젠가 누군가의 꿈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9)

이슬 |2004.03.17 12:56
조회 655 |추천 0

민재씨..?
도현이의 품에서 빠져나와 민재씨를 멍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이럴 때 하필...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잘된일일지도 몰라..가연이와 민재씨 사이에서 갈등하기도 힘들잖아..
내것이 될 수없음을 더 잘 알잖아..

 

-아 형수님이랑 사이좋다는 그 동생이라는 분이죠?
-아..네
-선배한테도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선배가 상당히 아낀다고 하시던데..^^

도현이는 먼저 민재씨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러곤 곧 민재씨의 시선은 나를 향했습니다

-아..다들 안온다고 난리라서 나와봤는데...술도 사갈겸해서.. 여기 있었구나...
-으..응..지금 들어 가려고 했어
-그래..

-들어가시죠^^ 미주야 들어가자

도현이는 덥썩 내 손을 잡아 끌었습니다..
민재씨는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나보다 도현이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왜 이렇게 늦게 온거야?
-미안해요 선배

주방에서 소정언니 대신 과일을 준비하고 있는 내게 가연이가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왜 이렇게 늦게왔어?
-늦었어? 잠깐 앉아서 바람 좀 쌘다는게..
-치..기집애 시간가는줄도 몰랐구나..현이는 갑자길 어딜 나가나 싶더니 너네 하도
 안와서 술사러 갔다왔나보다..


새벽2시..

-선배 그만 갈께요
-야 더 놀다가 가지 주말인데 일도 안하잖아
 사장님들이 치사하게 이러기냐?
-큭..선배 술이 좀 된 것 같은데요
-딸국..무슨..아직 멀었어!

 

성철선배의 한가지 단점!
사람을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밤샘고래형이란점이..문제입니다..

 

-성철아 재수씨 고생도 많았는데 그만 가자 신혼인데 방해되잖아 큭..
-아니예요^^ 더 놀다 가세요
-재수씨 잘먹고 잘 놀고 갑니다^^
-별로 차린것도 없었는데..나중에 다시 초대할께요^^
-형수님 잘 먹고 갑니다 수고많으셨어요

-소정언니 수고많으셨어요^^
-아니야 미주씨가 도와줘서 하나도 안힘들었어요
 미주씨가 더 고생했지뭘..고마워^^


-형님 저 갈께요...누나..나중에 뵈요
-응 민재 조심해서가^^ 나중에 연락하자
-그래 이녀석아 너도 어서 총각티를 벗어야지 큭..연락좀 하고 자주좀 찾아와라
 보고싶어 죽겠다 임마
-형님도 참..

 

성철 선배는 한번 인연을 맺으면 끈을 놓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우리 학교에서 성격 좋기로 유명했고 배짱 좋기로 유명했고..
인간적인 사람이였습니다...

그런 선배가 민재씨를 아끼는게 다른 후배들을 대하는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곤 하지만
무언가 더 끈끈한 정이 느껴집니다..


-미주야 태워줄게 가자
-그래 가연아 늦었는데 미주 차 타고가 난 여기서 그냥 택시타고갈게
-왜~ 미주 태워다 주고 내가 너 태워다 주면 되잖아
-반대방향이잖아^^

 

가연이와 민재씨 사이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나를 구제한 손길은 도현이였습니다
까만색 스포츠카가 내 앞에 섰습니다

 

-미주야 너 나랑 같은 방향인 것 같은데 같이 가자
창문을 열고 도현이가 웃어보였습니다

 

-같은방향이면 잘됐네 미주야 도현씨 차 타면 되겠다
-응?으응...
가연이는 도현이의 옆좌석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럼 조심해서가^^
-응..그래
-미주야 늦게 들어가서 아침에 일어날 수 있겟어?
-응..그럼 현이도 내일봐..

 

백밀러로 점점 멀어져가는 민재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으나

곧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미주 너 만나는 사람있니?

갑자기 그런 말은 왜 묻는거야...

-아니..아직..

-그럼...눈에 들어오는 사람이라도 있니?
-응..? 갑자기 그런건 왜 물어..
-니 눈을 보니깐 알것같아서 그런다 임마^^
-칫...그런게 어딨어 거짓말 하지마..
-다보인다니깐 정말!
-아니야..

 

도현이의 말을 의식해서인지 얼굴을 창가로 돌렸습니다

 

-강..민..재?
-...응?
-강민재 그 사람이니? 형수님 동생이라는...
-무슨 소리야..
-아니니?
-민재는....친구야.....
-..으응..

순간 도현이에게  모든걸 들켜버릴것만 같았습니다..

 

-나도 알아 강민재라는 사람..

 형수님 대학시절 미술학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알게된 동생이라며...?
-응..그렇다고 하더라 나도 오늘 처음 알았어

 

-난 그전부터 알고있었는데..성철선배가 한창 형수님 쫒아다닐 때..
 그 민재라는 친구...형수님을 좋아하고 있었을걸...

-뭐?! 소정언니를??
-응...자세한건 몰라 내가 그 사람 속에 들어가본것도 아니고..
-그럼 누가그래? 소정언니가?
-니가 보기에 형수님이 그런 이야기하고 다니실 분으로 보이니?
-아니 그건 아니지..

 

-그때 한창 성철선배 형수님한테 푹 빠져있었잖아
 그래서 우리가 별짓을 다했지 않냐..형수님 생일부터 그날먹은 점심시간 반찬까지
 그러면서 알게됬었지..강민재라는 그 사람 형수를 좋아하고 있었다는걸..
-그럼 선배도 알고있는거야?
-응..알고 있지

-그런데도 어떻게..지금 그렇게 만날 수 있어..?
-그 후로 일은 나도 잘 몰라.. 아마도 형수님은 지금 선배 옆에 있으니깐
 승자의 여유로움아닐까...?
-설마...

 

소정언니와..민재씨가..?
민재씨의 짝사랑이였던걸까.....정말 난 민재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가연이는 알고있을까... 도대체 어떤 사이였지 소정언니와 민재씨는..깊은 사이였을까..

 

오만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찬 것 같습니다..
소정언니와 민재씨....뜻밖이야..
그리고 그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걸까 성철선배는...

 

-무슨생각을 그렇게해?
-..응?
-차미주 벌써 세 번이나 불렀다
-아 미안..
-역시..신경쓰이는구나?
-아니라니깐.....

 

자꾸 나를 떠보는듯한 도현이의 행동은 조금씩 나를 불쾌하게 했습니다
왜 그래 차미주..아무것도 아니잖아
아닌걸 아니라고 말하는 것 뿐인데 도대체 뭐가 어려운거야..
납득하기 싫은거야? 민재가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짓말..더이상 하기 싫은거니?

 

-차미주 성격 아직도 여전하네..불같아 아직도..불꽃같아서 다가가기 힘들정도로..
-불꽃...훗..권도현 너한테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어느새 집앞에 다왔습니다

-난 여기서 내리면돼 고맙다 오늘^^
-야..나 다시 왔던데로 다시 되돌아가야돼 임마..
-같은 방향이라면서..
-야 총각이 수작줌 부려볼라고 그랬다
-뭐야...어서가 너도 가서 쉬어야지
-그래..임마...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도현이의 커다란 손이 내 손을 잡았습니다..
대학다닐때는 이제 맛 대학 들어온 어린아이 같기만 했고
군대를 가서는 조금은 어른이 되나싶었는데.. 이 커다랗고 묵직한 손이
이제 도현이가 남자임을 이야기해주는 듯 했습니다..

 

 

-차미주...보고싶었다.......
-도..현..아...

 

-아까 밖에서 한말 진심이였어 우리 다시 만날 수 없을까..
-왜..그래...
-많이 후회했다..그리고 잊지 못했어..

 

 

지금 그 한마디가 날 얼마나 흔들리게 하는줄 아니?
민재씨와 가연이 사이에서 마음을 숨긴채 이러고 있는 나에게 그 말이 얼마나

날 뒤흔드는지 너는 알고있니,...? 그래서 그러는거니...

 

 

 

 

봄비 소식이 있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금새 하늘이 제 빛깔로 돌아오고 있네요..^^

시원한 빗소리를 들어보나 싶었는데..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몇일전에 '홍반장'이라는 영화를 봤는데요...김주혁 아저씨한테 +_+ 반해버렸어요♡

잔잔한 영화였어요..사람 냄새가 나는 영화..재미있다 없다를 떠나서...

크게 웃을만한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던것도 아니고 눈물 날만큼 슬픈 영화도 아니였지만..

사람냄새가 나는 영화였던것 같아요..

요즘은 사람 냄새를 맡고 사는일이 드문것 같아요..

서로 어울릴줄 모르고 양보할줄 모르고..

사람답게산다는게 인간적인게 뭐 별다를거 있을까요..

서로 살 비벼가며 사람을 사람답게 대해주면 되는건데..왜 자꾸 어렵게만 생각하고

어렵게만 만들어내는건지... 사람 냄새가 그립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