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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끝

ㅇㅇ |2024.08.23 18:25
조회 540 |추천 4

그리움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웠다.
보고싶고 생각났다.

주고받은 글자들을 보며
지난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채워갔다.

그리움에는 원죄가 있다.

아름답고 예뻤던 장면만 떠올리게 해서
생각을 미화시키고
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하는 죄.

내 그리움의 죄로
경계심과 조심성을 놓쳐버렸다.

결국 그리움의 끝에
나는 큰 구덩이를 판다.

그 사람과 관련된
내 모든 기억과 추억 속 아름다운 장면들을
조심히 묻는다.

곧 또다시 파헤쳐 꺼내고 싶어질테니
그러지 못하게
깊숙이 다부지게 묻어야하는데

구덩이를 파느라 힘들었으니까
장면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덮어본다.

이제 그 기억들이 없었던 것처럼
감정적 동요가 없었던 그 시절로 돌아간다.

추천수4
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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