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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하고싶은데

ㅇㅇ |2024.09.01 02:03
조회 11,168 |추천 2

애들 중학생, 초등학생 때 배우자의 바람으로 이혼을 했어요 이혼 후 우울증이 와서 애들에게도 소홀했고 감정이 제어 안될땐 아이들한테 같이 죽을까?라는 말도 두어번 했고요...네 정말 해서는 안될 말을 한거죠 콜센터 직원으로 13년을 일하면서 대인기피증까지 생겨서 진짜 최악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냥 그때는 결혼생활 15년간 꽉 붙잡고 있던 모든 줄들을 한순간에 다 놓쳐버린 기분이었어요 착한 엄마지만 어릴 때 같이죽자고 했던 말 때문에 너무 상처받았다는 아이들에게 바로 사과를 했지만 진지한 사과가 아니었던것 같아요ㅠㅠ뒤늦게라도 엄마로서 저질렀던 잘못들을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서 몇년동안 기회만 엿보고 있습니다 괜히 사과한답시고 새삼 다시 그날들을 기억나게 하거나 상처를 헤집는 꼴이 될까봐 섣불리 말을 못꺼내겠어요 도와주세요


+추가. 모든 댓글로 조언 주신 분들 말씀 잘 읽었습니다 응원해주신 분들, 질책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모든분들 조언을 밑거름 삼아 점점 엄마다운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과도 몇번이고 하겠습니다 상처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가능한 옅어질수 있도록 고민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려고요 댓글 주신 모든분들 가정에도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추천수2
반대수16
베플|2024.09.02 18:09
제가 엄마에게 듣고싶었던 말을 적어보려고 해요. 당시에 안좋은 일들이 많긴 했지만, 어른이 그래서는 안되는거였다. 누군가는 어른으로서 보호자로서 너희들 마음을 지켜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거 정말 후회한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평생 엄마로서 어른으로서 해야하는 역할이 있는건데 나 힘든거만 생각하고 너희에게 너무 상처를 많이 줬다. 나는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너희에게는 내가 가해자였다. 부모를 사랑할수도 미울수도 있다 양가감정 가지는것, 내가 잘못한게 많아서 당연히 가질수 있다. 단지 부모를 미워하는 데 너의 소중한 젊은시절을 오래 허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잘못했던것들 언제든 얘기해주면 내가 몇번이고 몇백번이고 사과하겠다. 나를 이해해달라는 말이나 그럴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은 하지 않겠다. 내 수많은 실수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희를 너무나 사랑하고, 미숙해서 미안했고, 앞으로는 성인자녀를 대하는 법을 공부하면서 너희가 나를 필요로 할때 정신적으로 의지할수 있게 적정한 거리에서 곁에 있고싶다. 사랑한다. 제가 듣고싶었던 말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본인공치사나 당시 힘들었던사건들 감정들 나열하며 본인변명하는것보단. 이런 비슷한 말을 해주셨다면 저와 동생은 양가감정을 소화할 시간을 가진 후 엄마의 학대를 묻고 엄마곁에 머물렀을것같아요. 엄마의 진심어린 사과를 듣는다는건 어떤것일까요. 부모를 더이상 미워하지 않고 사랑만 하면 된다는건 얼마나 홀가분하고 따뜻한 일일까요..
베플현실|2024.09.02 18:35
손편지로 감정 정리 잘해서 쓰시구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어서 서툴렀다는둥, 엄마도 힘들었다는둥 이런 말은 도움 절대 안되니까 절대절대 쓰지마세요.
베플ㅇㅇ|2024.09.02 18:18
편지라도 쓰세요.. 전달 전에 주변에 조언해줄만한 사람에게 컨펌 받고요ㅠㅠ 사과한답시고 자기변명 늘어놓을까봐 하는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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