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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자 모솔 고민

PP |2024.09.26 23:12
조회 6,217 |추천 0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30대인데 모솔인 여자입니다.30살 넘게 모솔로 살다가 갑자기 현타가 와서 여기다 글 써봅니다.
원인을 몰라서 그런 건 아니고... 원인은 잘 알아요.일단 눈이 높은 편이에요. 주변 사람들이 넌 눈이 높을 거 같다, 눈이 높아서 남자가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저도 인정하구요. 
그리고 매우 내성적입니다. 애초에 남자들이랑 어떻게 친해지는지도 몰라요. 친구라곤 여자인 친구들밖에 없고 남사친은 그냥 없고요. 연락하는 유일한 남자는 아빠랑 남동생뿐입니다.
그래선지 막상 호감가는 상대가 생겨도 그냥 속으로만 좋아하고 행동을 안 해요. 그냥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상대가 몰랐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 심지어 상대가 저에게 관심이 좀 있는 상태에서도 그래요 ㅋㅋㅋㅋ 그냥 제 마음을 들키는 게 상대가 누구든지 수치스럽고 여기서 관계가 발전되는 게 두려워요. 
성격이 신중한 편이라 마음에 든다고 바로 행동에 옮기지도 않고, 계속 지켜보면서 그 사람이 나에게 해를 주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어야 제가 먼저 다가갈 수 있을 거 같아요. 문제는 그나마 저를 좋아해주는 상대도 제가 확신이 들 때쯤이면 관심없어 보이는 제 행동에 지쳐서 더 이상 다가오지 않는다는 거죠.
참 문제가 많죠...ㅎㅎ 이러니까 서른이 넘어도 모솔이겠죠.
보통 여자라면 평범하기만 해도 남자들에게 대시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하잖아요?저도 생각해보면 제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분들이 계셨는데, 20대 땐 연애에 관심도 없고 눈치도 없는 편이라 본의 아니게 철벽을 많이 쳤던 것 같아요. 
말이라도 좀 더 걸어보고, 다가가는 연습이라도 하면 나아질 것 같아서 20대 후반부터는 번호도 따보고, 괜히 관심있는 사람 근처 맴돌면서 말이라도 붙여보고 했는데결과는 잘 안 됐어요..ㅎㅎㅎ 제가 좋아하는 상대는 남들도 다 좋아하는지 다들 짝이 있더라구요.
직장인 동호회 같은 데도 다녀보고, 소개팅도 대여섯 번 받아봤는데... 결과는 역시....ㅋㅋㅋ생각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거 힘들더라구요 ㅋㅋㅋ제가 관심 있지만 상대는 관심이 없거나, 상대는 관심이 있는데 제가 관심이 없거나 그랬고,설령 호감이 있는 분이 저한테 다가오더라도 뭔가... 이끌림이 없어서 관계를 발전시키기 어렵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아직까지 계속 모솔입니다 ㅋㅋㅋㅋ 어쩌면 연애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사실 드라마나 소설처럼 그렇게 운명적인 게 아니라 그냥 서로 관심 있어서 연락하고 밥먹고 자주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사귀게 되는 건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저는 일단 연락부터가 어려워서 그런 거긴 한데 ㅋㅋㅋ
그렇다고 아무나 만나거나 끌리지도 않는데 연애경험이라도 해보고 싶어서 억지로 연락하고 하는 것들이 제게는 어렵고 안 맞네요. 친구는 걍 길에서 제 스타일인 사람 있으면 붙잡고 번따라도 해보라고 하던데 그건 도저히 못할 거 같구요...저는 어쩌면 연애가 안 맞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면 깔끔하게 포기하고 즐겁게 솔로 라이프를 즐기면 될 텐데, 뒤늦게 연애에 관심을 가져버리는 바람에 몸이 마음을 못 따라줘서 너무 힘듭니다..ㅋㅋㅋ살다가 한 번쯤은 마음 잘 맞는 사람이랑 데이트도 하고, 손도 잡아보고, 사소한 배려에 설레기도 하고, 싸워보기도 하고, 힘든 때 위로가 되어주고, 안 맞는 부분도 맞춰가는...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조언부탁이라고 말머리를 달긴 했지만 푸념이 돼버렸네요 ㅎㅎ제 스스로도 별 방법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겠죠.
그렇지만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성향이시거나, 혹은 늦은 때 모솔을 탈출하셨거나, 혹은 저와 완전 다르게 쉬지 않는 연애를 하시는 분들께 좋은 말씀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 하여 여기다 올려봅니다..
눈 좀 낮춰라, 더 적극적으로 만나봐라, 서른 넘게 이 모양이면서 아직 상황판단이 안 되냐 같은 쓴소리도 다 괜찮습니다.오늘 문득 이러다 진짜 평생 이렇게 살다 죽을 거 같은데, 그러면 너무 억울할 거 같더라구요.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뭐라도 안 해보면 평생 한으로 남을 거 같아서 긴 글 주저리 써봤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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