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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귀신에 씌였던 걸까??

하만아 |2024.09.29 16:37
조회 1,371 |추천 8

이 일은 내가 10년 전쯤에 겪었던 일이야.

우리 가족은 아빠, 엄마, 큰언니, 작은언니, 오빠, 나
이렇게 6명이야.

10년 전쯤 우린 가난한 편이었어.

그래서 친할머니 집이 주택인데
그 주택 2층에 우리가 얹혀살았어.

거실이 작게 하나 있고 작은방, 다락방, 안방
이렇게 방이 총 3개가 있었어.


나랑 오빠는 초등학교 저학년이어서
엄마 팔베개를 하고 거실에서 같이 잤고

큰언니는 다락방에서 혼자 잤고

작은 언니는 아빠랑 안방에서 같이 잤었어.

그 당시 우리 아빠는 우리들을 데리고 절에 가서
절하고 비빔밥을 먹는 걸 좋아해서 이곳저곳에 있는
절을 많이 다녔었어.


그날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어.

ㅁㅂㅅ라는 절에 가서 절을 올리고 산책 좀 하고
집에 갔어.


평소와 다름없이 큰언니는 다락에 가고 작은 언니는
안방에 아빠랑 같이 자러 들어갔었어.

엄마랑 오빠랑 나는 각자 폰을 보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안방에서 엄청나게 시끄럽게
쿵쿵 쿵 소리가 나더니 작은 언니가 울면서 문을 열고
뛰쳐나오는 거야.


너무 놀라서 우리 전부 언니를 쳐다보면서 굳어있는데
그 뒤로 아빠가 언니를 따라 뛰어오는 거야.

근데 너무 충격적이었던 건 아빠가 뛰는 모습이
너무 이상해서 발을 봤더니 엄지발가락 옆쪽이
바닥에 닿게 발을 디디고 있었어.


안방이 미닫이문이었는데 그 문을 열고 앞을 보면
바로 현관문이 보이는 구조였는데

언니가 현관으로 가려다가 오른쪽으로 휙 돌아서
안방 문 옆 구석 쪽에 있던 엄마 뒤로 숨었어.


그랬더니 언니를 쫓아가던 아빠는 자기 속도를
못 이기고 현관에 부딪쳤어.


우린 놀라서 아빠를 봤는데 아빠가 엄마 쪽으로
뛰어오더니 엄마 뒤에 있던 언니를 향해
주먹질을 하는 거야.


그래서 엄마가 온몸으로 막았고
엄마가 막으니까 아빠가 갑자기 뒤를 돌아서는
부엌으로 향하는 거야.


우리집 부엌은 방처럼 돼있어서
거실에선 안이 전혀 안 보이거든.


그래서 후다닥 가봤더니 아빠가 싱크대 주변에서
손을 휘적거리면서 뭔가를 찾고 있더라고.


그래서 일단 내가 불을 켰어.


그랬더니 아빠가 뭔가를 찾던걸 멈추더니
내가 왜 여기에 있냐고 물어보는 거야.


그래서 우리가 있던 일을 다 말해줬더니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그냥 꿈을 꿨는데
오늘 우리가 갔던 ㅁㅂㅅ에 있는 산길에서 뱀이
나와서 그걸 죽이려고 칼 같은 걸 찾다가 깼다고…

좀 소름 끼치는 건 작은 언니가 뱀띠야…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는데

우리 아빠가 버스기사였거든

근데 아빠가 엄지발가락이 퉁퉁 부었다고
너무 아파서 운전을 못 하겠다고 사진도 찍어보냈었어

그리고 나중에 엄마가 찾아봤는데 알고 봤더니
우리가 갔던 그 ㅁㅂㅅ가 돌아가신 스님들의
영혼을 모시는 곳이더라..

(검색해 봤더니 지금은 숨은 명소라는 글이랑
여행 갈 때 가보기 좋은 곳이라는 글이 많더라..)

평소에 우리 아빠는 가위도 매일 눌리고 자다가
소리도 엄청 지르고 할 정도로 기가 약했는데
그래서 무슨 영혼이라도 아빠 몸에 들어갔던 걸까?

ㅁㅂㅅ에 갔던 사람들 중에 이런 일을 겪은건
우리 가족 뿐인걸까?

왜 하필 뱀이었을까?

만약 우리가 그때 불을 안 켰으면 어떻게 됐을까?

라는 생각들을 종종 하곤 해.

그날 이후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작은 언니는
아빠를 싫어하고 불편해해.

나는 그 당시 어렸지만 충격이 너무 커서
모든 상황을 잊은 적이 없어.

추천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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