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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 어떻게 사는지 봐 줘

ㅇㅇ |2024.10.06 20:34
조회 256 |추천 0
편하게 쓸게요 두서 없이 쓴 우울한 이야기라 죄송합니다..

난 30대 후반 애 없는 이혼녀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건 남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죽을때까지 바뀌지 않을 내 본모습..

나는 진짜 이혼하기 싫어서 쇼윈도 부부라고 해도 살고 싶었어
그냥 성격 차이도 아니고 전남편의 불륜 성매매 여사친까지 총체적 난국이었지 너무 괴롭고 내 머리는 계속 돌아있었어 전남편은 집돌이에 개미 한 마리 밟지 않는 심성이었거든? 예의 바르고 생명존중사상 가진 멀쩡한 사회인인데 진짜 모습은 한마디로 발정난 X더라 결혼하고도 실체를 늦게 알아챘어 진짜 사람이 제일 무서워

결국 내 선택 아닌 선택으로 이혼하고 말았는데 잘난거 없는 나한테 돌아오는 시선은 그냥 이혼녀... 이혼한 사람에게 편견이 있다 저러니 이혼하지 꼭 나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어도 쉽게 결혼하고 쉽게 이혼하는 사람도 있기에 그냥 그들과 같이 취급되는 것도 싫었다 티비에서 이혼한 연예인들이 이혼을 소재로 웃기는 것도 싫었고 그래서 티비도 안 봄 그런 말 안 들으려고 외도 사실 알고도 몇 년을 꾹꾹 참았고 그래서 건강도 버렸어 난 몇 년 간은 눈 뜨고 있는게 괴로워서 그냥 계속 자고 싶었어

왜 나만 이렇게 사는걸까? 난 인상도 사나워졌어
나는 속으로 내 욕을 많이 해 팔자 센 ㄴ.. ㅆㄹㄱ 같은 ㄴ.. 내 자신이 싫어 욕하면 좀 괜찮아지는데 서럽고 슬프기도 하고 참 웃겨

유튜브에 나오는 스님 말씀이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살라고 하시는데 그래 어떤 사람은 날 부러워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날 불쌍하게 여길수도 있겠지 지금 나보다 괴롭고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아 그래서 지금 누리고 있는 것과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해 하고 싶은데.. 마음 속으로 감사하다고 하는데 정말 마음 속에서 우러나서 감사한게 아닌 것 같아 난 그저 평범하게 살아왔고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그건 내 삶이 아닌걸 깨닫고 또 깨닫는다

나는 불행하다고 느껴 이혼하고 기분이 좋았던 적이 없어 물론 결혼생활도 불행했지 아 미혼일때는 어리니까 나이 때문에 천하무적이었고 나름 명랑했던 것 같아 지금은 참... 어떨때는 억울하기도 하고 화나고 감정이 주체가 안 돼 내가 할 수 있는건 내 욕하는거 또 자는거 그리고 우는거야 그래서 밤마다 울어 그럼 좀 나아져

지금 상태로는 감사 기도를 안 하는게 맞는 것 같아 누군가 나에게 겉으로 보여지는 형식적인 결혼이라도 유지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부모님이 나를 애처롭게 보는 것도 자격지심에 친구들과 연락을 끊은 것도 그냥 이런 상황에 있는 것이 이런게 내 운명이라는게 정말 싫다 친구들이 보고 싶어 그치만 연락을 할 수가 없어

지금은 누구한테도 이런 얘기를 할 수도 없고 이런 얘기를 듣는 사람 기분도 다운되기 때문에 하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결국 이런 말들은 다 약점이 되어 돌아올 것도 안다 그러니 매일 속으로 삼킨다

아무 생각 안 하고 살면 속은 편하지.. 일부러 생각이란걸 안 해
눈빛은 멍하고 현실은 회피한채로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래 누구한테는 그토록 원하던 오늘이 내게 있는데 어쩜 이리 배부른 소리를 하는걸까 알지만 빠져 나오지 못 한다

이혼한지 5년이 넘었는데도 자기혐오와 연민에 빠진 나... 이혼한지 몇 달만에 아니 소송 끝나기도 전에 연애 프로그램 나오는 사람들은 진짜 신기하다 그래서 내가 더욱 못나보이기도 하고... 전에는 전남편 때문에 인생 망친 것 같았는데 지금은 그냥 내 팔자가 센 것 같아 그게 맞겠지 몇 년 전 점 본게 결국 맞았네 평범하게 살지 못한다는걸 본인도 알지 않냐고 하더라고 ... 삶도 일도 희망이 없어진다

+ 그냥 일기장에 쓰는거 말고 누군가 제 얘기 들어줬으면 했어요 연말이 다가오니까 감정이 더 격해지나 봐요

허접한 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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